
기성용(32·FC서울)의 초등학교 시절 성폭행 의혹을 제기한 이들이 수사를 지연시키고 있다는 기성용 측 주장이 또 나왔다. 앞서 "서초경찰서가 지정한 날짜에 맞춰 출석했다"는 A씨 등 의혹 제기자 측 주장에 대한 재반박이다.
법무법인 서평의 송상엽 변호사는 27일 '수사에 적극 협조하였다는 피의자들의 주장에 대한 입장'의 입장문을 내고 "하루 빨리 진실이 밝혀지길 원한다던 피의자 측은 오히려 수사를 지연시키는 행동을 했다"며 "피의자 측은 이 사건에 대한 조사준비를 마친 서초경찰서에서 수사를 받겠다고 동의했다가 돌연 경찰서를 바꿔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송 변호사는 "아무 조사 준비가 안 된 다른 경찰서로 사건이 이송되면 조사 개시까지 불필요한 시간이 소요되는 것을 모르는 변호사는 없다"며 "피의자측이 항상 먼저 언론 인터뷰를 통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기에 이를 바로잡은 대응이 본질인데, 엉뚱한 트집을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송 변호사는 지난 25일에도 보도자료를 통해 "의혹을 제기한 A씨 등 2명이 두 달 간 수사기관의 출석요구에 협조하지 않았다"며 이들을 '대국민 사기극 피의자'로 지칭했다.
이에 의혹 제기자 측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현 박지훈 변호사는 이튿날 "피해자들이 2달 넘게 수사기관에 출석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서초경찰서가 지정한 날짜에 맞춰 출석했다"며 "송 변호사가 배포한 입장문은 명백한 허위사실로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 이에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형사고소하고, 2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고 반박했다.
앞서 지난 2월 A씨 등 2명은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하던 지난 2000년 당시 선배인 기성용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박지훈 변호사를 통해 폭로했다. 이에 기성용은 지난 3월 이들을 경찰에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하고 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기성용은 고소인 자격으로 지난 3월 31일 조사를 받았고, 의혹을 제기한 A씨는 지난 24일 첫 조사를 받았다.
다음은 27일 기성용 법률대리인 송상엽 변호사의 입장문.
수사에 적극 협조하였다는 피의자들의 주장에 대한 입장
안녕하세요.
기성용 선수의 법률대리인 송상엽 변호사입니다.
피의자측이 항상 먼저 언론 인터뷰를 하여 허위사실을 유포하기에 이를 바로잡은 대응이 본질인데, 본질은 이야기하지 않고 엉뚱한 트집을 잡고 있습니다.
피의자 측에서 수사에 적극 협조하였는지 보려면 다음 사항을 확인하면 됩니다.
하루 빨리 진실이 밝혀지길 원한다던 피의자 측은 오히려 수사를 지연시키는 행동을 하였습니다.
피의자 측은 이 사건에 대한 조사준비를 마친 서초경찰서에서 수사를 받겠다고 동의했다가 돌연 경찰서를 바꿔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아무 조사 준비가 안 된 다른 경찰서로 사건이 이송되면 조사 개시까지 불필요한 시간이 소요되는 것을 모르는 변호사는 없습니다.
위 사실이 있었는지 확인해 보면 됩니다.
다음은 그동안의 일정입니다.
- 2021.3.22. 기성용 선수 서초경찰서에 고소장 접수
- 2021.3.31. 기성용 선수 서초경찰서에서 조사받음
- 2021. 4. 한달동안 아무 수사도 진행되지 않음
- 2021. 4. 27. 서초경찰서에서 피의자들이 조사 일정을 뒤로 미루어 달라고 하였다고 확인
- 2021. 5. 12. 서초경찰서에서 피의자들이 경기도 양주 경찰서로 사건을 보내달라고 신청하였다고 확인
- 2021. 5. 24. 피의자중 한 명 첫 조사받음
감사합니다.
2021년 5월 27일
기성용 선수의 법률대리인
변호사 송상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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