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 몇 안되는 투수 MVP 출신 저스틴 벌랜더(38)의 친정팀 복귀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매체 MLB 네트워크의 존 헤이먼 기자는 17일(한국시간) "한 가지 흥미로운 소식이 들렸다. 벌랜더가 디트로이트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디트로이트를 사랑하며, 감독인 A.J.힌치와도 연결돼 있다. 또한 디트로이트는 여전히 쇼핑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7년 트레이드를 통해 휴스턴에 합류했던 벌랜더는 2019년 맺었던 2년 6600만 달러 계약이 올해로 끝났다. 휴스턴은 FA로 나서는 그에게 1년 1840만 달러(약 218억원) 규모의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했다.
퀄리파잉 오퍼 수락 여부는 18일까지 결정해야 하지만, 벌랜더에게는 쉽지 않은 선택이다. 벌랜더는 지난해 커리어 처음으로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지난해 7월 25일 시애틀전이 마지막 등판으로 2년간 1경기밖에 나서지 않았다. 이럴 경우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이고 FA 재수를 꿈꾸지만, 거절하고 FA로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렇게 되면서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꼽히는 것이 친정팀 디트로이트다. 벌랜더는 200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번으로 지명된 후 2017년 휴스턴으로 트레이드되기 전까지 13년간 디트로이트에서만 뛰었다.
디트로이트에서만 통산 380경기에 출전해 183승 114패 평균자책점 3.49를 마크했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못한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완벽했던 시절이었다. 특히 2011년에는 24승 5패 평균자책점 2.40, 251이닝 250탈삼진으로 투수 3관왕(승리, 평균자책점, 탈삼진)을 달성하면서 19년 만에 사이영상과 MVP를 동시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디트로이트는 2017년 팀에 대한 애정이 넘치던 마이클 일리치 구단주가 타계한 것을 시작으로 팀의 상징 벌랜더마저 트레이드하면서 리빌딩에 들어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투수진 리빌딩이 이뤄지면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보스턴에서 FA 자격을 얻은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즈(28)를 5년 7700만 달러에 잡으면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벌랜더는 내년 시즌을 시작할 쯤에는 만 39세 시즌에 2년 공백이 있다. 하지만 수술 직전인 2019년만 해도 개인 두 번째 사이영상을 수상한 만큼 회복만 된다면 언제든 1선발급 활약은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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