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단의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이대로라면 KBO 리그 최초로 불명예스러운 역사를 쓸지 모른다. 새 외국인마저 이렇다 할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23일 전국에 비 예보가 있는 가운데, 일단 22일 경기서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한화 이글스가 9연패 늪에 빠졌다. 지난 8일 잠실 두산전에서 5-1로 승리한 게 최근 승리다. 이후 9일 두산전에 이어 SSG와 원정 3연전, 롯데와 홈 2연전을 차례로 모두 내줬다.
지난주 17일 창원 NC전에서는 연패를 끊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끝내 한 방을 때려내지 못하면서 1-1 무승부에 그쳤다. 이후 NC와 두 경기서 패한 뒤 전날(21일) 잠실 LG전에서도 4-10으로 무릎을 꿇었다. 새 외국인 투수 예프리 라미레즈가 데뷔전을 치렀으나 2⅓이닝 5피안타 2볼넷 1몸에 맞는 볼 4실점(1자책)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한화는 6월 들어 단 3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6월 1일 대전 NC전(3-0 승), 3일 대전 키움전(14-2 승), 8일 잠실 두산전(5-1 승)에서 각각 승리했다. 6월 성적은 3승1무12패. 승률 2할이다.
올 시즌 성적은 22승1무44패로 선두 SSG와 승차는 어느새 20경기까지 벌어졌다. 현재 페이스라면 산술적으로 올 시즌 47승 정도를 거둘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6월과 같은 흐름이 계속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100패를 훌쩍 넘길 수도 있다.
KBO 리그 41년 역사상 100패 이상을 기록한 팀은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역대 KBO 리그 최다패 기록은 97패로 1999년 쌍방울(28승7무·132경기 체제)과 2002년 롯데(35승1무·133경기 체제)가 갖고 있다. 144경기 체제에서는 2017년 KT의 94패(50승)가 한 시즌 최다패 기록이다.
연패부터 끊어야 한다. 한화는 올 시즌 개막 6연패와 함께 지난해 마지막 6연패를 포함, 12연패를 경험한 바 있다. 또 불명예스러운 KBO 리그 역대 최다 연패 타이 기록도 한화(18연패·2020년 5월 23일 창원 NC전~6월 12일 대전 두산전)가 보유하고 있다. 한화로서는 트라우마가 아닐 수 없다.
시즌 초반부터 외인 원투펀치가 모두 이탈하면서 선발진이 초토화된 게 아쉽다. 그래도 22일 경기서 희망을 걸 수 있는 부분은 윤대경이 선발 출격한다는 것이다. 한화가 6월에 거둔 3승 중 선발승은 단 2번뿐이었는데, 모두 윤대경이 그 주인공이었다. 윤대경은 올 시즌 13경기서 3승 6패 평균자책점 6.71을 마크하고 있다. 올 시즌 LG 상대로는 4월 15일 한 경기서 6이닝 3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좋은 기억이 있다.
하지만 상대가 만만치 않다. LG의 외국인 에이스 켈리를 마주한다. 켈리는 올 시즌 12경기서 8승 1패 평균자책점 2.44를 기록 중이다. 다승 부문 공동 1위. 슬로우 스타터답게 최근 나선 4경기서 모두 승리를 챙겼다. 한화 상대로는 올 시즌 2경기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31로 역시 강했다.
사령탑인 수베로 감독은 지난주 리빌딩 기조에 대해 "미국 메이저리그 역사를 봐도 리빌딩 과정은 참으로 고통스럽고 힘들었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과연 한화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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