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레이오프 첫 2경기부터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뒷문에 대한 고민을 안게 됐다. 김서현(21·한화)과 김재윤(35·삼성)이 경기 막판 실점을 하고 말았다.
한화와 삼성은 18일과 1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플레이오프 각 1, 2차전을 치렀다. 1차전은 한화가 9-8로, 2차전은 삼성이 7-3으로 승리하며 1승씩 나눠가졌다.
1차전은 예상 외의 타격전이 펼쳐졌다. 첫 경기에서 한화는 정규시즌 17승과 1.8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에이스 코디 폰세가 6이닝 6실점(5자책)으로 흔들렸고, 삼성도 한화전 실점이 없던 헤르손 가라비토가 3⅓이닝 5실점 후 강판됐다.
5회까지 5-6으로 뒤지던 한화는 6회말 상대 필승조 듀오 배찬승과 이호성을 상대로 손아섭의 1타점 2루타와 채은성의 2타점 적시타를 묶어 3득점, 경기를 뒤집었다. 채은성의 8회 쐐기 타점까지 터지며 9-6까지 앞서나갔다.
9회초, 한화는 리드를 지키기 위해 클로저 김서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러나 김서현은 선두타자 이재현에게 시속 151km 직구를 통타당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김태훈의 좌전안타와 강민호의 내야 땅볼로 주자 2루가 됐고, 이성규의 좌익수 쪽 적시타가 나오면서 순식간에 점수는 9-8, 한 점 차가 됐다.

결국 한화는 김지찬 타석에서 투수를 좌완 김범수로 교체했다. 김지찬이 1루수 땅볼로 물러난 후, 김성윤도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되며 김범수는 힘겹게 리드를 지켰다.
다음날 열린 2차전은 초반부터 삼성의 분위기로 향했다. 그동안 가을야구에서 약한 모습을 보인 선발 최원태가 7이닝 4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버텨줬다. 특히 경기가 진행될 수록 안정감을 찾으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전날 폰세를 두들겼던 삼성 타선은 16승 투수 라이언 와이스에게도 화력을 보여줬다. 0-1로 뒤지던 3회초 무사 만루에서 구자욱의 내야 땅볼과 르윈 디아즈의 1타점 2루타, 김영웅의 2타점 적시타를 통해 4점을 올렸다. 다음 이닝에도 디아즈의 대형 2루타로 한 점을 보탰고, 9회초 강민호의 투런 홈런으로 7-1까지 달아났다.
9회말 삼성은 준플레이오프 이후 3일을 쉬었던 김재윤을 등판시켰다. 경기 감각 차원에서도 불가피한 투구였다. 그런데 선두타자 노시환에게 높은 패스트볼을 던졌다가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채은성을 3루 땅볼로 잘 잡았지만, 김재윤은 하주석에게 좌익수 쪽 2루타를 맞아 다시 주자를 내보냈다. 이어 허인서에게 던진 가운데 슬라이더가 몰리면서 2루타를 허용하며 한 점을 더 내줬다. 그나마 이도윤을 좌익수 뜬공, 이원석을 루킹 삼진으로 잡으면서 김재윤은 경기를 마감할 수 있었다.

1차전에서 김서현은 ⅓이닝 3피안타 2실점, 2차전에서 김재윤은 1이닝 3피안타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건 아니었지만,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말았다.
3년 차인 올해 처음 마무리를 맡은 김서현은 33세이브와 3.1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한화의 정규시즌 2위에 기여했다. 김재윤은 페넌트레이스에서 후반기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13개의 세이브를 따냈고, 앞서 가을야구 4경기에서 4이닝을 퍼펙트로 막으며 삼성의 업셋 승리를 도왔다. 그렇기에 불안한 투구가 아쉬울 수밖에 없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1차전 종료 후 "경기를 마치면서 깔끔하게 끝났으면 했다. 김서현 선수가 마무리를 잘하지 못했다"며 "서현이도 자신감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고, 팀도 이기는 게 중요하다. 서현이가 살아날 길을 내일 코치들과 많이 얘기하겠다"고 밝혔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김재윤에 대해 "(점수 차) 여유가 있어서 그런 것 같다. 투수코치와 경기 중 얘기했는데, 점수 차가 나면 투수들이 그렇다더라. 올라가서 확인했는데 구위는 괜찮았고, 며칠 동안 혼자 게임에 안 들어가고 있어서 감각적인 면이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