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 FC)이 이제는 완벽한 로스앤젤레스(LA) 사람이 된 걸까. 지역 연고 야구팀의 우승에 본인 일처럼 기뻐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LAFC는 3일(한국시간) 공식 SNS에 "LA on TOP"라는 문구와 함께 영상 하나를 게시했다.
여기서 LAFC 선수들은 TV를 보고 있다가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손흥민 역시 팀 동료 티모시 틸만을 끌어안고 환호했고, 이윽고 선수들이 모여 어깨동무를 하면서 괴성을 질렀다. 과연 이들은 무엇 때문에 이렇게 기뻐했을까.
LAFC 선수들이 보고 있던 건 바로 지난 2일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2025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7차전이었다. 이날 다저스는 연장 11회 승부 끝에 5-4 역전승에 성공,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다저스는 선발 오타니 쇼헤이가 3회 보 비솃에게 3점 홈런을 맞는 등 7회까지 2-4로 밀리고 있었다. 하지만 8회 맥스 먼시, 9회 미겔 로하스의 솔로홈런이 각각 터지면서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11회초 윌 스미스의 역전포가 나왔고, 전날 선발로 96구를 던진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구원 2⅔이닝 역투 속에 리드를 지켰다. 11회 대수비로 나간 김혜성은 한국인 야수 최초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하게 됐다.

다저스와 LAFC는 모두 로스앤젤레스를 연고로 하는 프로팀이다. 그리고 다저스의 홈구장인 다저 스타디움과 LAFC의 본거지 BMO 스타디움은 자동차로 20분도 걸리지 않을 정도로 가까이 위치하고 있다.
손흥민 역시 다저스와 인연이 있다. 지난 8월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LAFC로 이적한 그는 같은 달 28일 다저스의 홈 경기에 시구자로 나섰다. 노바운드로 홈플레이트 뒤에 있던 투수 블레이크 스넬에게 던져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때 부상으로 만나지 못했던 코리안리거 김혜성은 9월 22일 스넬과 LAFC 경기에 방문해 손흥민과 기념촬영을 했다.
LAFC는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후 공식 SNS에 축하 이미지를 올렸는데, 여기에는 손흥민과 스넬이 같이 찍은 사진이 사용됐다. 그러자 스넬도 자신의 SNS에 이를 공유했다.
한편 LAFC는 3일 열린 MLS 서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PO) 1라운드 2차전에서 오스틴FC를 4-1로 제압했다. 이날 손흥민은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MLS 진출 후 12경기 10골 4도움이라는 뛰어난 스탯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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