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①에 이어서
정유미는 전작 '천일의 약속'에서 극 중 지형(김래원 분)을 좋아하는 '오빠바보' 향기 역을 맡았다. 그래서인지 '옥세자'에서의 악역과 많이 다른 이미지의 캐릭터를 소화해 내는 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음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정유미는 "다른 느낌의 악역으로 제의가 들어온다면 다시 한 번 쯤은 도전해보고 싶다"며 연기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정유미는 과거 중국드라마에 캐스팅됐었던 이야기 또한 밝히기도 했다.
◆ "극 중 세나 행동 이해 못한 적도..개과천선해서 다행"
'옥세자'는 KBS 2TV '적도의 남자', MBC '더킹 투하츠'와 함께 뜨거운 관심을 받은 수목드라마였다. 이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도 다양했다. 특히 '옥세자'에서 극 중 세나의 '악행'에 대해서는 다소 엇갈린 반응도 나왔다.
정유미는 이에 대해 "극 중 세나 역할의 행동에 대해서 다소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사실 악역을 맡더라도 '타당한' 악역을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솔직히 17부까지도 드라마 속에서의 제 모습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풀어질 기미가 안 보이기도 했었어요. 그 당시에 이해시켜야 할 부분도 많았었구요. 사실 제한된 일정 안에서 제 모습에 대해서 이해시키기 위해 시간을 얼마나 할애해줄 지도 걱정이 됐고 이러다가 '그저 그런' 악역으로 끝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기도 했어요. 물론 감독님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계셨고 다행히 극 중 세나가 개과천선을 하게 돼서 아주 나쁘게 끝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정유미는 극 중 자신이 맡았던 다른 역할인 화용에 대해서도 "그렇게 나쁘기만 한 인물은 아니었다"며 "부용에 대한 애정도 분명 있었는데 조선에서의 장면들이 많지 않아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 아쉬웠다"고 말했다.
정유미는 또한 "'천일의 약속'의 향기 역할과 상반되는 이미지 때문에 주변에서 걱정을 하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주변에서 극 중 세나 역을 맡는 것에 대해 걱정을 해주셨어요. '천일의 약속'에서의 향기가 착한 이미지였고 세나는 향기와는 너무 상반되는 역할이니까요. 주변에서 말렸는데도 이 역할을 맡았던 건 사실 '천일의 약속'에서의 향기의 이미지가 좀 강하게 인식이 돼서 나중에 다른 이미지의 역할을 한다고 했을 때 분명 향기 얘기가 나올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는 향기 이미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가 싫었어요. 그런 상황에서 '옥세자'에서 제의가 들어왔고 세나 역할을 맡게 됐죠."

◆ "'옥세자'는 영화현장 분위기..'천일의 약속'은 촬영 부담감 많아"
'옥탑방 왕세자'와 '천일의 약속'은 정유미에게 남다른 작품이었다. 특히 정유미는 두 작품에서 주연과 다름없는 역할을 맡으면서 "좋은 경험이 됐고 많이 배운 작품들"이라고 밝혔다.
정유미는 "당시 '천일의 약속' 오디션을 봤을 때 향기 역할은 제가 맡으면 안 되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며 "캐스팅될 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편하게 오디션을 봤는데 오히려 그 모습을 좋게 봐주셔서 하게 된 것 같아요."
정유미는 이 두 작품이 가지고 있는 촬영 현장의 모습에 대한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천일의 약속'은 대본도 미리 나오고 리딩 연습도 매 회 해서 선배님들도 많이 긴장하면서 찍었었어요. 저도 사실은 맡은 신이 별로 없었는데도 촬영에 대한 압박이 너무 심해서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김수현 선생님께서도 직접 써 주신 대본도 워낙 디테일해서 소화하기 어려웠죠. '옥세자'는 '천일의 약속'과는 많이 달랐어요. 함께 촬영하면서 감정적 부분에서 또 다르고 찍으면서 서로 만들어나가는 느낌이 컸어요. 촬영장 분위기도 마치 영화 촬영현장과 같은 분위기였어요. 제작진과 많이 소통하고 서로 맞춰가고 고생해가면서 끈끈하게 뭉치게 되더라구요."

◆ "중국 드라마 내게는 기회..기회 되면 도전해보고 싶다"
한편 정유미는 지난 2005년에서의 중국에서의 활동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유미는 "지난 2005년 중국드라마 '오성대반점'(원제 '오성반점')에 캐스팅됐었다"고 밝혔다.
"영화 '댄서의 순정' 촬영을 끝나고 난 후 당시 소속사와 중국 쪽과 연결이 돼서 우연치 않게 드라마 출연 계약이 됐어요. 처음에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힘들게 촬영했어요. 한 작품을 찍는데 1년이 넘게 했죠. 이후 얼마 전에 부산에서 사인회를 했었는데 중국 팬들이 정말 많이 왔었어요. 중국 팬 분들이 굉장히 열성적이고 한 번 좋아하면 끝가지 좋아해주시는 스타일인 것 같았고,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정유미는 "'오성대반점' 촬영 이후 반응이 좋았지만 아쉽게도 중국활동을 더 이상 하지는 못했다"며 기회가 되면 다시 중국에서도 활동하고 싶다"고 밝혔다.
"당시 촬영했을 땐 힘들었는데 이후에 반응이 좋아서 '러브콜'이 많았어요. 하지만 국내 일정도 놓치고 싶지 않아서 그 이후로 중국 활동은 하지 못했어요. 물론 아쉽죠. '한류'가 정말 쉽게 가질 수 없는 부분에 있어서는 '기회를 잡았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도 들기도 했어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한 번 도전해보고 싶어요"
또한 정유미는 "영화배우 여명, 고원원과 함께 영화 '군자도' 촬영을 마친 상태이며 국내 개봉은 아직 미정이고 중국, 대만 등 중화권 국가에서 곧 개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유미는 앞으로의 자신의 작품 활동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또 다른 느낌의 악역이면 해보고 싶어요. 예전에 공포·스릴러 영화에 캐스팅되서 준비하다가 제작 상의 문제로 촬영을 못했었는데 당시 제가 맡았던 역할이 '반전 포인트'가 있었어요. 제 역할은 친근한 이미지의 선한 역할이었는데 나중에 알고 봤더니 그 영화의 주요 사건에 얽혀있는, 이중적인 악역의 느낌이었어요."
그는 또한 "드라마든 영화든 상관없이 다양한 느낌의 작품을 해보고 싶다"며 "쉬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여행 생각이 없어질 정도로 일하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