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가 한국방송연기자 노동조합(위원장 한영수, 이하 한연노)이 KBS 드라마와 쇼프로그램에 대한 촬영거부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KBS 홍보실 배재성 실장은 9일 오후 스타뉴스에 "KBS가 한연노가 주장하는 출연료 미지급과 관련해 법적인 책임은 없다"고 밝혔다.
배재성 실장은 "출연료 미지급은 KBS가 아닌 제작사의 문제다"며 "KBS를 통해 방송된 드라마의 제작사는 KBS의 계열사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외주 제작사를 통해 이미 출연료나 제작비와 관련해 지급했다"며 "KBS는 출연료 이중지급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법적이나 내부적으로 KBS가 출연료 미지급과 관련해 책임이 없다"고 덧붙였다.
배재성 실장은 "KBS는 출연료 지급과 관련해 지난해와 올해 국정감사에서 입장을 밝혔다"며 "드라마가 KBS를 통해 방송됐고, 도의적인 책임 때문에 출연료 미지급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출연료 미지급에 관해서는 KBS 역시 안타깝다"며 "하지만 이미 지급한 출연료를 또 다시 지급할 수 없다"고 전했다.
배재성 실장은 한연노가 공개한 합의서에 대해서는 "KBS는 현재 외주 제작사를 상대로 이행담보금제를 시행하고 있다"며 "이는 외주 제작사에 출연료 전액을 지불하지 않고 출연료 미지급 사태를 대비해 일부 제작비를 KBS가 담보로 받아두는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KBS는 일부 외주 제작사의 출연료 착취를 방지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배재성 실장은 한연노가 주장한 '개그콘서트'의 횡령, 착복 출연료에 대해서는 "'개그콘서트'의 경우 KBS가 직접 출연료를 지불한다. 이 같은 일은 발생할 수 없다. 이는 한연노 측의 억지다"고 전했다.
한편 한연노는 9일 오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연기자들의 출연료 미지급과 관련해 KBS를 상대로 촬영거부 투쟁을 벌인다고 밝혔다.
한연노는 현재 KBS는 약 13억원('공주가 돌아왔다' 약 2억5000만원, '국가가 부른다' 약 2억5000만원, '도망자' 약 4억5000만원, '프레지던트' 약 5억4000만원, '정글피쉬2' 약 3400만원)에 달하는 출연료를 출연자들에게 미지급되고 있고, 종전에 약속한 지급보증 약속을 KBS가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연노의 촬영 거부 예정 드라마는 KBS 1TV의 대하사극 '대왕의 꿈', 일일극 '힘내요, 미스터 김!', 아침드라마 '산너머 남촌에는2'와 KBS 2TV의 주말극 '내 딸 소영이'다. KBS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인 KBS 2TV '개그콘서트'도 포함됐다.
한연노의 촬영거부투쟁은 오는 12일 낮 12시30분부터 서울 여의도 KBS별관 여의도공원, KBS본관 등지에서 거리 행진과 퍼포먼스 형식으로 열린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