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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요제' 신문수 "5억 상금, 의미없다"(인터뷰)

'대학가요제' 신문수 "5억 상금, 의미없다"(인터뷰)

발행 :

김미화 기자
ⓒ이기범 기자
ⓒ이기범 기자

쟁쟁한 실력을 가진 대학생들이 나와 서로 음악을 자랑하고 평가 받는 자리. 자작곡으로 심사하기 위해 더욱 의미 있는 무대가 바로 '대학가요제'이다. 오디션의 열풍 속에서도 자신들이 직접 만든 노래로 무대에 서고 싶어 하는 젊은이들에게 '대학가요제'는 꿈의 무대다.


'2012대학가요제'에서 우승한 광운대학교 학생 신문수를 만났다.


대학가요제의 우승상금은 500만 원이다. 돈이 목적인 사람들이 '대학가요제'를 꿈꾸지 않겠지만 '슈퍼스타K4' 5억원의 상금을 내걸었던 것과 비교하면 짜도 너무 짜다. 이에 신문수에게 거액의 상금이 걸린 오디션이 아닌 '대학가요제'를 선택한 이유를 물었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음악을 해서 인생을 역전하려는 애들이 가는 곳이잖아요. 저는 그럴 필요가 없어요. 저는 대학생이고 음악을 친구처럼 대해왔거든요. 그 어떤 것보다 즐거운 일이라서 음악을 하는 것이지 연예인이 되고 싶어서 하는 것은 아니에요. 사실 대학가요제에서 상금을 500만 원 준다는 것도 나중에 알았어요. 상금은 저한테 큰 의미가 없었거든요. 저도 어렸을 때부터 '대학가요제'의 명곡을 들으면서 자란 사람으로서 꿈의 무대라고 생각하고 출전하게 됐어요."


'2012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차지한 신문수의 '넥타이'는 기성세대를 의미하는 넥타이에 묶여있는 사람들과 그런 기성사회에 편입되려고 노력하는 젊은 사람들을 위한 노래이다. 그는 이 노래가 사회를 비판하는 곡이라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 비판적 시각이 아니라 청춘들을 향한 위로라고 봐달라고 전했다. '넥타이'는 가사 뿐 아니라 귀에 착착 감기는 멜로디로도 주목 받았다. 그는 독학으로 작곡을 배웠다고 전했다.


"따로 작곡을 배우지는 않았어요. 군대에서 독학했죠. 제가 공군 출신인데 말년 병장 때 할일이 없더라고요. 다른 사람들은 편입을 준비하고 토익을 공부하고 하는 모습을 보고 저 사람들은 사회에 나갈 무기를 준비하는데 저는 뭘 할까 생각하다가 기타를 배우기로 결심했어요. 사회에 나가면 하고 싶어도 시간이 없어서 못하는 게 음악이잖아요. 그래서 시간 많을 때 배우기로 한 것이죠. 혼자 책을 사와서 4개월 정도 기타를 배우고 작곡을 했어요. 군대에서 첫 번째 곡을 쓰고 전역했죠.(웃음)"


혼자 독학으로 기타를 배운 것도 대단하지만, 피아노도 전혀 못치고 악보도 볼 줄 몰랐던 신문수가 4개월 만에 첫 번째 노래를 작곡 할 수 있었던 것은 군생활 도움(?)이 컸다.


"군대에서는 녹음기가 없으니까 노래를 만들고 싶으면 저절로 악보를 쓰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아날로그적으로 악보도 쓸 수 있게 됐고 그러다 보니 작곡책도 또 사서 보게 됐어요. 전역하고 피아노 학원도 끊고 체르니 40번까지 했는데 피아노는 잘 못하겠더라고요. 기타는 혼자서도 잘 했는데 피아노는 저랑 궁합이 안 맞더라고요.(웃음)"


ⓒ이기범 기자
ⓒ이기범 기자


'대학가요제'의 위상이 예전만큼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음악을 사랑하는 대학생들에게 꿈의 무대임은 틀림없다. 남들이 만들 노래를 앵무새처럼 따라 부르는 것보다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싶어 하는 젊은 가수들이 설 수 있는 유일한 무대이기도 하다. 그런 '대학가요제'에서 1위를 차지한 소감이 궁금했다.


"저는 내가 '대학가요제'에서 상을 받았는데 눈물 한 방울은 흘리지 않을까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아니더라고요. 마냥 좋았어요. 주체할 수 없이 흥분되고 얼떨떨하기도 했어요. 끝나고 나서는 기쁜 한편으로 미안한 생각도 있었어요. 그 전까지 함께 연습하면서 같은 참가자들을 경쟁자라고 생각한 적이 없는데 저보다 잘한 것 같은 팀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죠."


음악을 하는 것이 너무 좋다는 신문수에게 앞으로의 꿈에 대해 물어봤다. 당연히 가수가 되고 싶다고 답할 줄 알았던 그의 입에서 의외의 대답이 나왔다.


"저는 아직은 내 꿈이 가수다라고 말할 수 없어요. 그냥 제가 음악 하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한편으로는 연예인은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요. 연예인이면 가수도 포함되지만 그냥 음악하는 사람이 더 좋아요. 어쨌든 넥타이는 안 메고 싶어요.(웃음) 원래는 저도 넥타이 메는 직업을 갖고 싶었는데 음악이 재밌다는 것을 알고 나서는 넥타이 메는 일을 안 해야겠다 생각했어요. 어쨌든 지금으로서는 재밌는 일을 하고 싶은게 꿈이에요."


ⓒ이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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