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가장 많이 쓴 단어는 '국민'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MBC는 18대 대선 개표방송 '선택2012'를 앞두고 소셜 미디어 분석 전문 업체 트리움을 통해 지난 9월 초부터 12월 초까지 3개월간 두 후보의 모든 공식 발언을 '의미망 분석' 기법을 통해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의미망 분석'은 텍스트를 문법적 연결 관계를 통해 분석해 담론의 구조와 전략을 도출하는 기법이다.
이에 따르면 박 후보는 평균 2분 10초마다, 문 후보는 3분 30초마다 한 번씩 '국민'이라는 단어를 반복했다.
두 후보가 가장 많이 말한 단어는 같았지만 말을 풀어가는 방식은 서로 달라 박 후보는 '반복형', 문재인은 '설득형' 화법을 구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후보는 간결하고 명료한 내용을 되풀이해서 강조하는 '반복형' 화법을 구사하며, '위기'라는 단어로 발언을 시작한 뒤,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약속'이라는 단어를 거쳐 '행복'으로 결론을 짓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문재인 후보는 청중에 맞춰 '일자리' '민주주의' 등의 맞춤형 키워드를 제시하는 '설득형' 화법을 구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치'라는 단어로 시작해 '정권교체'로 주제를 강조한 뒤, '사람'을 위해 변화한다는 논리를 펼쳤다.
이번 분석의 대상은 두 후보의 성명·토론회·기자회견·트위터·페이스북 등을 포함해 박 후보가 쓴 총 6만659단어, 문 후보가 쓴 8만5723 단어였으며, 시간상으로는 총 4703분 분량에 달했다.
MBC 선거방송기획단 관계자는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빅 데이터'를 이용해 후보자 발언의 담론을 분석한 것은 선거방송 사상 최초"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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