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철 MBC사장(60)이 해임된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 본부(이하 MBC노조)가 환영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26일 MBC노조는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의 김재철 전 사장 해임 결정을 환영한다. 늦었지만 너무도 당연한 결정이다"라고 전했다.
노조는 "지난 3년, 김 전 사장이 MBC에 끼친 해악은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힘들 정도"라며 "군사정권 시절에서나 볼 수 있었던 편향적인 뉴스가 부활했고 신뢰도는 끝을 모르고 추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김재철의 비리에 눈 감았던 방문진의 과거가 모두 묻히지는 않겠지만 방문진은 오늘의 결정을 만신창이가 된 MBC를 정상화하기 위한 전기로 승화시켜야 한다"며 "지난 3년 김재철 체제가 안겨준 가장 큰 교훈은 공영방송이 더 이상 정치권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노조는 "방문진은 이 같은 방송의 독립을 이룰 수 있는 차기 사장을 물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방문진이 차기 사장 선임에서부터 이 같은 정치권으로부터의 독립을 이룰 수 있는지 주시할 것이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26일 열린 MBC 대주주인 방문진 임시이사회에서 김재철 MBC 사장이 해임됐다.
MBC최대 주주인 방문진은 26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김재철 MBC사장 해임안을 처리했다. 4번째로 상정된 김재철 사장 해임안을 방문진 이사회가 의결하면서 김재철 사장의 해임이 결정됐다.
여당 추천 6명, 야당추천 3명 등 9명으로 이뤄진 방문진 이사 중 재적 과반수인 5명 이상이 찬성해 해임안은 통과됐다. 통과된 해임안은 주총 결의를 거쳐 발효된다. 이에 김재철은 지난 1988년 방문진 설립 이래 처음으로 자진 사퇴가 아닌 방문진에 의해 해고된 사장으로 기록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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