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델 겸 방송인 라리사(30)가 자신을 협박한 협박범을 잡기 위해 호소했다.
라리사는 7일 오후3시 서울 대학로 모처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2차례에 걸쳐진 협박과 이후 활동계획에 대해 털어놨다.
이날 라리사는 자신이 활동 중인 극단 측 관계자들과 함께 초췌한 표정으로 나타났다. 지방공연을 앞두고 있다고 밝힌 그는 차분하게 2차례에 걸친 협박으로 인한 두려움과 협박의 주된 원인이기도 한 이혼여부에 대해 밝혔다.
라리사는 "9월30일 연극 '개인교수' 지방공연을 준비 중이었는데 공연을 하지 말라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 종종 음란전화를 비롯한 장난 전화가 자주 걸려와 당시에는 신경 쓰지도 않았다. 지난 5일 내 생일날에 두 번째 전화를 받았다. 그때 기자를 사칭했는데 1000만원을 요구하면서 내가 이혼한 것을 밝힌다고 했다"고 말했다.
라리사는 "나는 쉽게 돈을 줄 마음이 없다. 협박범이 요구한 금액은 나에게 큰 돈이다. 나도 이곳에서 힘들게 돈을 벌기 때문이다. 성인연극도 계속하고 싶지만 전화 받은 뒤 걱정도 됐고 죽고 싶었다. 한국까지 와서 혼자 지내면서 힘든 것이 많았고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가 기자회견을 자처한 이유는 더 이상의 소문확산 차단을 비롯해 이혼과 관련된 협박을 당할 바에 스스로 공개하기 위해서였다. 라리사는 전 남편과 지인의 소개로 만났으며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성격차이로 이혼했다고 설명했다. 전 남편과는 종종 안부를 묻는 사이라고 밝혔다.
라리사는 "그동안 힘들었다. 결혼하고 이혼한 것을 알리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다. 시간이 흐르고 이런 일이 올 줄도 몰랐다. 나는 사람이 이혼한 것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먼저 묻지 않았기에 스스로 나서서 밝히지 않은 것이다"고 말했다.
라리사는 결혼을 2009년이라고 말했지만 그의 최측근인 극단 관계자는 라리사가 현장을 떠난 뒤 2007년이라고 정정했다. 그때는 라리사가 KBS 2TV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하고 있을 때였다. 극단 관계자는 "라리사가 그때 일을 별로 떠올리고 싶어 하지 않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을 뿐이다"고 설명했다.
라리사는 그동안 미니홈피에도 악플을 많아 받았으며 누군가 자신의 집 앞에 찾아온 것에 대해 경악했다. 그는 두려운 나머지 집 앞에 그려진 낙서를 곧바로 지웠다고 밝혔다.
라리사는 "협박범이 누구인지 정말 모르겠다. 사람이 당해봐야 안다고 내가 살고 있는 집과 번호를 알고 있다는 것이 정말 무섭다. 어제 문에 그려진 낙서내용도 '죽어라. 이혼한 것도 솔직하게 밝혀라'였다"고 말했다.
라리사는 "누군가를 나쁘게 하려는 마음이 없다. 내가 부모님 없이 자랐기에 오히려 힘든 사람을 도와주고 싶다. 협박범을 잡으면 나에게 왜 그랬는지 묻고 싶고 대화를 할 것이다. 나는 한국이 좋고 이곳에서 오래 살고 싶다. 협박범을 잡기 위해 여러분이 많이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라리사는 "2명의 협박범은 목소리도 다르고 각각 다른 사람 같다. 누군지 정말 알고 싶다. 우선 휴대전화 목록을 봐야 할 것 같다. 한국은 내 나라라고 생각했기에 국적도 바꿨다.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을 뿐이다"고 말했다.
라리사가 현재 출연하고 있는 연극 '개인교수' 제작사인 극단 수유동 사람들의 박광춘 대표는 향후 계획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오늘 신고하려고 했으나 라리사가 충격을 받아서인지 몸이 안 좋다. 목요일 지방공연에 돌입한다. 그 전에 가까운 관할서로 가서 신고할 것이다. 집도 이사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극단 측은 지난 6일 오전 공식 자료를 통해 새벽 12시50분경 라리사에게 긴급 전화가 걸려왔다며 그동안 협박을 받은 사안에 대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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