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형님 드시죠~"(윤형빈)
"나도 '의리'로 한 입 줘야지~"(김보성)
개그맨 윤형빈(37·윤성호)이 뜨끈뜨끈한 감자구이를 배우 김보성(51·허석)의 입에 넣으며 정을 나눴다. 김보성도 싱싱한 회를 한 점 건네며 후배 윤형빈의 '으리으리'한 의리에 화답했다.
'형님 먼저 아우 먼저'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영락없이 의좋은 형제와 다름 없었다.
두 사람은 평소에도 친분이 두터웠지만 최근 나란히 종합격투기에 도전하며 사이가 더욱 남달라졌다. 윤형빈은 2014년 2월, 김보성은 2016년 12월 각각 종합격투기 로드FC 데뷔전을 치렀다. "좀만 더 젊었으면…" 아쉬움을 토로했지만, 두 사람의 도전 정신 만큼은 승패를 떠나 박수를 받을 만했다.
요즘은 배우와 개그맨보다 '격투기 선수'로 더 조명받는 두 스타의 만남이다. 25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음식점에서 '의리의 파이터', '상남자' 두 사람과 밥 한술을 뜨며 정다운 이야기를 나눴다.

-요즘엔 '격투기 선수'로 많이 알아보실 것 같아요.
▶(윤형빈)네 그런 분들 많아요. 저에겐 이제 그 얘기를 더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아직도 거의 시합 얘기하세요. 덤으로 얻어진 이미지니까 재밌고 좋아요.
▶(김보성)발렛하시는 분들도, 지나가는 아주머니들도 다 그 얘기 뿐이에요. '눈 어떠냐'가 인사에요. 하하.
-말이 나왔으니, 김보성 씨 몸 상태는 좀 어떠세요. 눈 부상은 좀 회복이 됐나요?
▶(김보성)많이 좋아졌습니다. 눈 부위는 복합 안와골절이 생겨서요. 자칫 시신경을 건드릴 수가 있어 수술은 못해요. 안구 밑이랑, 안구를 감싸고 있는 뒤편 왼쪽이 같이 골절이 됐어요. 시력은 제가 어차피 나이가 있어 노안이 좀 있거든요. 이번에 조금 심해졌죠. 그것 외에는 괜찮습니다.

-두 분이 원래 친분이 깊으셨나요?
▶(윤형빈)실은 스치듯 종종 뵀었는데, 제가 워낙 팬이고 좋아해서 먼저 인사를 드렸죠. 나중에 형님 말씀 들어보니까 제 인생관이랑 되게 비슷했어요. 자주 연락드리고 가까이 지내야겠다 생각했죠.
▶(김보성)처음에 이 친구가 인사했을 때 너무 겸손하더라고요. 정말 겸손함이 몸에 배어 있는 게 피부로 느껴졌어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친해지고 싶었죠.
▶(윤형빈)전 형님의 인생관들을 다 외우고 있습니다. 인생의 최고의 수는 무수다! 관우의 의리로~ 의리의 3단계 규칙.
▶(김보성)허허허.
-의리의 3단계는 뭔가요?
▶(김보성)1단계가 우정의 의리로 시작합니다. 우정이 잘못된 방향으로 변질이 되면 공익을 해칠 수 있어요. 그래서 2단계는 공익을 위한 정의! 정의로운 의리입니다. 정의의 의리가 가슴에 자리 잡으면 3단계 나눔의 의리는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되죠.
-종합 격투기에 도전한 것도 그런 '의리' 정신의 일환이네요.
▶(김보성)당연하죠. 그렇기 때문에 패배했어도 후회는 없습니다.
▶(윤형빈)전 '최고의 수는 무수다'가 종합 격투기 도전을 결정하는데 굉장히 크게 작용했어요. 격투기를 하면 이미지가 어떻게 될지 고민했으면 못했을 것 같아요.
▶(김보성)오~역시.
-'무수'라고 하면.
▶(윤형빈)잔머리를 쓴다거나 거짓으로 뭐를 만든다거나.
▶(김보성)권!모!술!수! 손!자!병!법! 뭐~이런 거 있잖아요.
김보성씨의 '의리' 인생관은 어떻게 성립됐나요.
▶(김보성)김홍신 선생님의 '인간시장'이라는 소설을 읽었어요. 소설 속 주인공처럼 정의를 위해 사회 부조리를 박살 내는 사람이 되고 싶었죠. 그런데 현실에선 쉽지 않더라고요. 여러 가지 억울한 일도 생기고, 오해도 생기더라고요. 어렸을 때부터 정의감은 있었지만, '인간시장' 같은 책을 보면서 점점 확립이 됐어요. 진짜 난 누구일까. 인생의 행복이란 무엇인가. 삶의 가치가 무엇인가.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니, 최고의 가치는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일이더군요.
▶(윤형빈)캬, 형님 얘기를 들으면 울림이 있어요. 전 형님 작품도 다 봤어요. '영웅 : 샐러멘더의 비밀' 아세요? 표도르랑 같이 출연한 영화요. 인터넷상에는 전설로 남아 있어요. 평점이 아마 9점....
▶(김보성)하하. 아니야. 그건 '의리'로 몰아주신 거고.
▶(윤형빈)'복수혈전'도 사실 더블 주인공이에요. 이경규 형님이 마태오로 나오고, 마태오의 친동생이 (김)보성 형님이죠.
▶(김보성)제가 사실 20편 정도 영화 주인공을 했어요. '투갑스'로 많이 알고 계시긴 하죠.
-인터뷰②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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