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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의 마무리는 '개콘', 18년의 역사①

일요일의 마무리는 '개콘', 18년의 역사①

발행 :

윤성열 기자

[★리포트]'개그콘서트' 900회 금자탑

2000년대 중반 '개그콘서트' 인기 코너였던 '골목대장 마빡이'(위)와 '마데홈쇼핑'/사진=스타뉴스
2000년대 중반 '개그콘서트' 인기 코너였던 '골목대장 마빡이'(위)와 '마데홈쇼핑'/사진=스타뉴스


"'월요병'을 잊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일요일 밤에 굳건히 남고 싶습니다."(현 '개그콘서트' 연출 이정규PD)


KBS 2TV 예능 프로그램 '개그콘서트'는 한 때 직장인들의 '월요병'(월요일 아침마다 육체적, 정신적 피로를 느끼는 증상)을 대변하는 상징이었다. 한바탕 웃고 즐기는 '개그콘서트'가 끝나면 이제 월요일이라는 생각에 직장인들이 우울해 한다는 말이 있었을 정도. 방송 말미 이태선 밴드가 연주하는 스티비 원더의 '파트 타임 러버'(Part Time Lover)는 못내 아쉽게 떠난 한 주의 끝을 알리는 신호였다.


그런 '개그콘서트'가 어느덧 900회를 맞았다. 1999년 9월 4일 토요일 오후 8시 55분대에 첫 방송을 시작한 '개그콘서트'는 2001년 봄 개편을 맞아 일요일 밤으로 시간대를 옮긴 뒤 올해에 이르기까지 무려 18년간 시청자들의 안방에 웃음을 책임졌다.


국내 현존 최장수 개그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한 '개그콘서트'는 과거 대학로 연극 무대에서 운영되던 '스탠딩 공개 코미디'를 TV에 접목한 형태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스튜디오 녹화 형식을 띠었던 기존 코미디와 달리 즉석에서 관객들과 호흡하며 웃음을 만들어가는 공개 개그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후 다른 지상파 방송사에서도 '웃음을 찾는 사람들'(SBS), '개그야'(MBC) 등의 공개 개그 프로그램을 선보였지만 '개그콘서트'의 벽을 넘진 못했다.


18년을 이어온 '개그콘서트'는 최근 화제성이나 시청률 면에서 부침을 겪고 있지만 한 때 30%를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국민 개그 프로그램으로 안방을 평정했다.


/사진=스타뉴스, '개그콘서트' 방송 화면
/사진=스타뉴스, '개그콘서트' 방송 화면


'사바나의 아침', '뮤직토크', '갈갈이 삼형제', '수다맨', '골목대장 마빡이', '봉숙아 학당', '달인', '도레미 트리오', '고음불가', '생활 사투리', '집으로', '생활의 발견', '대화가 필요해' 등 저마다 다채롭고 개성 있는 개그 코너들로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KBS의 간판 프로그램으로서 '개그콘서트'는 선후배 개그맨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웃음의 장이기도 했다.


초창기엔 원로 개그맨인 전유성과 김미화, 백재현, 심현섭, 김준호, 김대희, 김영철, 박성호, 김지혜, 김경희 등이 출연했으며, 이 중 김대희와 김준호는 어엿한 대선배가 돼 현재까지 '개그콘서트'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휩쓸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정형돈, 이수근, 김병만, 유세윤 등도 '개그콘서트' 출신이다.


'개그콘서트'를 거쳐간 개그 스타들 /사진=스타뉴스
'개그콘서트'를 거쳐간 개그 스타들 /사진=스타뉴스


좀처럼 방송 출연 기회를 얻지 못했던 수많은 개그맨들의 등용문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박준형, 정종철, 장동민, 유세윤, 유상무, 신봉선, 정경미, 윤형빈, 안영미, 강유미, 김기수, 허경환, 황현희, 박나래, 정범균, 최효종, 박성광, 김원효, 김준현, 유민상, 김영희, 박지선, 오나미, 류담, 김지민, 이수지 등 걸출한 개그 스타들을 배출해냈다.


'개그콘서트'는 900회를 맞아 역대 인기 코너와 개그맨들을 소환해 오는 14일부터 3주 간에 걸쳐 레전드 특집을 진행한다. 터줏대감 김준화와 김대희의 활약이 돋보이는 레전드 코너로 '감수성', '어르신', '씁쓸한 인생', '대화가 필요해', '쉰 밀회', '꺾기도'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유재석, 김준현, 김종민, 데프콘, 정준영 등을 특급 게스트로 불러 즐거운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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