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유인촌(67)이 자신이 진행해온 토크쇼에서 4년여 만에 하차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6일 방송가에 따르면 유인촌은 최근 제작진과 협의 끝에 OBS 경인TV 교양 프로그램 '명불허전'에서 하차를 결정했다. 오는 4월 중순께 마지막 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명불허전'은 정치, 사회, 문화예술, 체육 등 각계각층의 명사들을 초대해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명사의 삶을 나누는 토크쇼다. 유인촌은 지난 2014년 6월부터 아나운서 송지헌, 조은유의 바통을 이어받아 프로그램을 이끌어왔다. 무려 4년여 만에 프로그램을 떠나는 셈이다.
제작진은 유인촌과 협의 끝에 새 MC를 찾기로 했다고 밝혔다. 봄 개편을 맞아 새로운 분위기 속에 프로그램을 재개하겠다고 유인촌 측에 전달한 것.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에 따른 여파가 측근인 유인촌에게까지 영향이 미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명박 정부 시절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유인촌은 지난 23일 뇌물 수수 혐의를 받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밤늦게 그의 구치소 가는 길을 배웅하며 각별한 의리를 드러낸 바 있다.
앞서 지난 14일 이 전 대통령이 21시간 동안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할 당시에도 사저까지 마중 나와 이 전 대통령을 맞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의 구속으로 비난 여론이 끓어오르자, 유인촌도 방송 노출에 부담을 느낀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제작진은 MC 교체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의 구속 사건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프로그램 관계자는 "봄 개편을 맞아 리뉴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분위기 쇄신이 필요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또 "프로그램 제목은 그대로 갈 것"이라며 "후임 MC는 섭외 중이다"고 전했다. 이어 "(MB 구속과는) 관련이 있지 않다"며 "유인촌 씨와 4년이면 오래 했다. 유인촌 씨도 내년에 올리고 싶은 큰 스케일의 공연이 있어서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고 하더라. 당분간 연극에 전념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의 해명에도 불구, 유인촌의 프로그램 하차가 이명박의 구속 이후 시기적으로 얼마 되지 않아 이뤄짐에 따라 당분간 그 배경에 적지 않은 궁금증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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