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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생 "서른아홉 살 여러분, 흔들릴지언정 부러지지 말길"[★FULL인터뷰]

이무생 "서른아홉 살 여러분, 흔들릴지언정 부러지지 말길"[★FULL인터뷰]

발행 :

한해선 기자
배우 이무생 /사진=에일리언컴퍼니
배우 이무생 /사진=에일리언컴퍼니

이렇게 욕과 응원을 동시에 많이 받은 작품은 처음일 것이다. 배우 이무생(41)이 JTBC 수목드라마 '서른, 아홉'(극본 유영아, 연출 김상호)에서 정신적 불륜부터 시한부 첫사랑에 대한 순애보 사랑까지 보여줬다.


'서른, 아홉'은 마흔을 코앞에 둔 세 친구 차미조(손예진 분), 정찬영(전미도 분), 장주희(김지현 분)의 우정과 사랑,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다루는 현실 휴먼 로맨스 드라마.


이무생은 극중 엔터테인먼트 대표 김진석 역을 맡아 췌장암 4기 판정을 받은 정찬영(전미도 분)과의 가슴 아픈 로맨스를 그렸다. 진석은 결혼 후에도 첫사랑 찬영에게 여지를 남기며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뒤늦게 찬영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 현재의 아내보다 찬영을 선택, 찬영의 마지막을 곁에서 지켰다.


/사진=SLL
/사진=S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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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아홉'으로 긴 여운의 작품을 보여줬다.


▶아직까진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아직도 찬영이가 곁에 있을 것만 같다. 여운이 많이 남는 드라마였어서 그런지 이 기분을 좀더 오래 간직하고 싶다. 또한 내 인생에 있어서도 기억에 많이 남을 만큼 너무 소중한 작품이었기 때문에 쉽게 잊고 않고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다.


-김진석 역을 연기하며 중점으로 둔 부분이 있다면?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버텨내는 것. 여러가지 상황에 놓인 김진석이 어떻게 이 상황을 버텨내야 할 것인가. 이미 찬영이가 죽는다는 설정이 정해져 있는 상태에서 드라마가 시작되는데, 그렇다면 그걸 지켜보는 나는 어떻게 이 상황을 버텨야 하는지, 어떤 뿌리를 가지고 가야 하는지에 대해 계속 고민했고, 여러 인물들과의 관계에서 그 줄기를 찾으려 했다. 또 한가지는 찬영이에 대한 사랑이었던 거 같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찬영이에 대한 사랑을 잃지 않겠다는 마음이 있었다.


-진석은 아내가 있으면서 첫사랑에 미련을 갖고 이혼하는 인물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진석의 내면 변화를 어떻게 이해하고 연기했나.


▶진석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캐릭터인 것 같다. 그만큼 표현해야 할 것도 많았고 담아야 할 것도 많았던, 저에게 있어서도 어려우면서 매력 있고 마음이 가는 캐릭터였다. 하나하나 다 놓치고 싶지 않았고 잘 표현하고 싶었다. 작품 안에서는 작가님이 써주신 대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필요 이상으로 뭘 하려고 했다면 역효과가 날 거 같아 주어진 상황에 몰입하려고 했다. 또 김진석은 옳고 그름의 경계에 있는 인물이라 생각한다. 복잡다단한 상황을 맞은 김진석이었기에 그런 상황을 제대로 적절히 표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며 작품에 임했다. 캐릭터가 처한 상황이 너무 명확했기 때문에 불륜이냐 아니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을 두고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다는 것 자체로도 감사하다.


/사진=SLL
/사진=SLL

-진석을 연기하면서 가장 이해하기 힘들었던 모습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을 최소화시키는 게 배우로서 작품에 도움이 되는 거라 생각한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편견이 생기기 시작하면 캐릭터를 온전히 받아들일 수 없을 거 같다. 최대한 다 이해하려고, 상황에 자신을 녹이려고 노력을 하는 편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가장 어렵게 촬영한 장면은 9회 벤치씬이지 않았나 싶다. 가을을 표현해야 했기 때문에 9회임에도 초반에 촬영을 했었다. 날씨가 춥기도 했고 앞 상황들을 찍지 않은 상태에서 그 씬을 찍어야 했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어려웠다. 이 감정을 어떻게 가야 할지 판단이 명확히 서지 않아서 여러 버전으로 테이크를 갔었다. 5~6 테이크를 여러 느낌으로 찍어서 그중에서 감독님께 골라달라고 요청을 드렸던 기억이 있다.


-진석에게 개인적으로 해주고픈 말이 있다면?


▶찬영이가 마지막까지 자신의 삶을 산 것처럼 너도 이제부터 네 삶에 집중을 했으면 좋겠어. 그래야 나중에 먼 훗날 찬영이를 만나더라도 '나도 너를 보고 행복하게 열심히 잘 살았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말할 수 있게끔 하루하루 너의 삶을 잘 살아갔으면 좋겠어.


-'서른, 아홉' 캐릭터 중 가장 자신의 일처럼 공감갔던 인물은 누가 있었을까.


▶어떠한 인물에 특별히 공감이 갔다기보단, 세 친구의 우정을 보며 옛날 생각이 많이 났고 공감이 갔다. 나 역시 현재까지도 연락을 하며 지내는 학창 시절 친구들이 있는데, 그 시절의 나도 극 중 세 친구처럼 학원을 땡땡이치고 떡볶이를 먹으러 간다거나 오락실을 간다거나 한 적이 있다. (웃음) 그런 서로 웃고 떠들었던 추억들이 많이 생각났다.


-이무생이 꼽은 '서른, 아홉'의 명장면은?


▶명장면으로 꼽을 수 있는 인상깊은 장면이 정말 많았지만, 어떠한 특별한 장면이라기 보단 개인적으로는 미조, 찬영, 주희 세 친구가 알콩달콩 함께 일상을 살아가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슬픔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지만 그들은 아무렇지 않게 행복한 한때를 보내지 않나. 셋이서 웃고 떠들고 싸우고 화해하는 그런 평범한 일상들이 오히려 더 소중하게 느껴져서 그런 모든 장면 하나하나가 명장면이지 않았나 싶다. 진석이의 명장면이라면 아무래도 4회에서 나온 찬영이가 시한부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장면이 아닐까 싶다. 버텨냄을 끝맺음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생긴 장면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작품 전체로도 그렇고 진석에게도 그렇고 새로운 2막이 시작되는 포인트가 됐던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배우 이무생 /사진=에일리언컴퍼니
배우 이무생 /사진=에일리언컴퍼니

-로맨스 상대역 전미도와의 호흡과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는지?


▶정말 너무 좋았다. 이 자리를 빌려 전미도 배우에게 고맙다는 얘기를 전하고 싶다. 어떻게 보면 심적으로 가장 힘든 찬영이었을 텐데, 현장에서 힘든 티 한번 안 내고 항상 웃는 모습으로 모두를 대해 줘서 절로 힘이 났고, 자연스레 촬영장 분위기도 더 좋아질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이무생에게 명품 연기를 뜻하는 '이무생로랑'이란 별명이 있다. 이에 걸맞는 배우가 되기 위해 평소에 갖는 배우로서의 신념이 있다면? '이무생로랑' 이외에도 갖고픈 수식어가 있는지.


▶'연기를 대할 때 편견 없이 바라보자'라는 게 제일 크다. A4용지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하곤 한다. 인간 이무생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작품 안에서의 멋진 캐릭터가 있다면 저의 한계를 숨기고 그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에 기대는 것이 제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 저는 편견을 버리고 깨끗한 도화지와 같은 상태가 되려고 항상 노력한다.


-대한민국에서 '서른 아홉' 살을 살고 있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서른아홉, 저 역시 그랬듯 그때는 왜 그렇게 두려웠을까요. 근데 지나고 나니까 변한 건 별로 없습니다. 우리 작품이 주는 메시지처럼 지금 서른아홉이신 여러분들도 오늘 하루, 지금 이 순간순간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즐기신다면 어느덧 서른아홉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가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그렇지만 흔들릴지언정 부러지진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서른아홉 화이팅!


-차기작 및 2022년 활동 계획과 시청자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씀.


▶차기작은 어쩌다 보니 또 JTBC 드라마가 됐다.(하하) '클리닝업'이라는 드라마에서 김진석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이영신 역을 맡아 여러분을 찾아갈 예정인데, 이번에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서른, 아홉' 그리고 김진석을 사랑해 주신 시청자분들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감사드리며, 늘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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