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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헬스장 퇴거 압박..양치승 "명예퇴직 당한 기분" [인터뷰①]

[단독] 전세사기→헬스장 퇴거 압박..양치승 "명예퇴직 당한 기분" [인터뷰①]

발행 :

윤성열 기자
/사진=양치승
/사진=양치승

"명예퇴직 당하는 느낌이에요."


유명 헬스 트레이너 겸 방송인 양치승(51) 관장이 운영하던 헬스장 문을 닫는다. 2008년 차린 헬스 브랜드 '바디스페이스'가 17년 만에 폐업 수순을 밟게 됐다. 헬스장 관련 임대차 계약 갈등에 따른 금전적 피해가 결정적이었다. 주변의 격려와 응원에 힘입어 그럭저럭 버텨냈지만, 결국 보증금도 돌려받지 못하고 퇴거하는 처지가 됐다. 이번 일로 5억 원 이상 손실을 입었다는 그는 "팬티까지 싹 벗겨져 내쫓긴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영업 종료를 얼마 남겨 두지 않은 17일, 양치승을 인터뷰했다. 이날도 그는 어김없이 트레이너로서 헬스장 회원들의 운동 지도에 몰두하고 있었다. 그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힘든 상황이지만, 너무 많은 분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사실 저도 누구나 동네에서 볼 수 있는 헬스클럽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이에요. 이번 일이 남의 일이 아니라 주변에서 언제든 생길 수 있는 일이라 더 많이들 응원해 주시는 것 같아요. 많은 분이 걱정해 주셔서 힘도 나요. 좀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양치승 /사진=바디스페이스
양치승 /사진=바디스페이스

양치승은 지난해 자신의 유튜브 채널과 몇몇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5억 원대의 전세사기 피해를 당했다고 알렸다.


양치승은 앞서 5억 원대 전세사기 피해를 당한 사실을 유튜브와 방송 등을 통해 공개한 바 있다. 헬스장 이전을 위해 2018년 말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건물 지하를 임대한 그는 3년 10개월 뒤 강남구청으로부터 퇴거 명령을 받았다. 구청 소유 부지였던 해당 건물은 민간업체 A가 20년간 관리 운영하다가, 계약 종료 후 관리권이 구청으로 넘어가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헬스장 이전을 위해 2018년 말 지인의 소개로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건물 지하를 임대한 그는 운영 3년 10개월 만에 서울 강남구청으로부터 퇴거 명령을 받았다. 알고 보니 땅은 구청 소유였고, 양치승과 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민간업체 A는 건물을 세워 20년간 관리 운영권을 갖고 있던 것. 하지만 A의 무상 사용 기간이 끝나고, 관리 운영권이 구청으로 넘어가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구청은 입점한 상인들에게 퇴거를 요청하며 명도 소송을 제기했고, 양치승과 상인들은 임대차 계약 시 구청과 A의 협약 내용을 전혀 고지받지 못했다며 구청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양치승은 "우리 체육관뿐만 아니라 이 건물에 많은 상인이 피해를 봤다"며 "공유재산법에 대한 표준계약서 하나만 있으면 되는 것들인데, 이런 식으로 (상인들만) 당하는 모습들이 안타깝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양치승은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은 A도 특정경제범죄법 위반(사기) 혐의로 고소했지만, 경찰이 "사기의 의도가 없었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양치승은 "그럼 슈퍼마켓에 가서 처음엔 훔칠 물건이라고 생각 안 했는데, 갑자기 먹고 싶어서 훔치면 그건 절도죄가 아닌 거냐"라며 반문했다.


양치승은 A를 상대로 손해배상 등 민형사상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양치승은 "내 선에서 끝나야 한다. 안 그래도 경기가 어려운데 이렇게 많은 사람이 보증금도 못 받고 쫓겨난다는 자체가 너무 이해가 안 된다"며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짓을 했는데도 결국은 임차인이 쫓겨난다. 이런 말도 안 되는 행정은 정부가 바꿔야 할 문제"라고 꼬집었다.


/사진=양치승
/사진=양치승

헬스장 운영은 오는 25일 오후 10시로 종료된다. 26일부터는 철거가 시작되며, 운동 기구 등 내부 물품이 정리될 예정이다.


그는 향후 계획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는데, 딱히 뭘 해야겠다는 건 안 나왔다"며 "25년 동안 헬스클럽을 쉬지 않고 달려왔는데, 갑자기 명예퇴직을 당하는 느낌이다. 정년퇴임까지 아직 멀었는데 중간에 '너 좀 나갈래' 이런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50대에 누군가에 의해 그만두게 되고, 다른 무엇인가를 한다는 걸 TV나 주변에서만 보고 개인적으론 못 느꼈는데, 이제 제가 그런 실직자가 된 거죠. 이런 경험은 평생 살면서 처음이에요."


-인터뷰②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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