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류현진이 5일(한국시간) 휴스턴을 상대로 공을 던지고 있다. /AFPBBNews=뉴스1 |
류현진 5⅔이닝 7실점(6자책) 패전
3회까지는 그런대로 류현진(34·토론토)의 공에 힘이 있어 보였다. 다만 1회초 호세 알투베와 카를로스 코레아, 2회초 율리에스키 구리엘의 외야 뜬공이 평소보다 멀리 뻗어나가 다소 불안한 마음도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4회부터는 컨트롤이 급격하게 흔들렸다. 류현진 특유의 칼날 같은 제구가 사라지고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현격하게 드러났다.
컨디션이 좋을 때는 볼을 던지더라도 스트라이크존에서 살짝 벗어나곤 했다. 그러나 이날은 너무 눈에 띄게 볼을 던지니 타자들이 아예 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안타와 홈런을 내준 대부분의 공은 높거나 밋밋한 변화구였다. 4회초 선두 알레드미스 디아스의 좌전 안타는 높은 커터였고, 첫 실점한 요르단 알바레스의 중월 2루타는 가운데 평범한 포심 패스트볼이었다.
0-2로 뒤진 5회초 코레아에게 맞은 솔로 홈런도 체인지업이 낮게 떨어지지 않았다. 코레아가 어정쩡하게 한 손으로 툭 건드린 것 같았으나 공은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결정타가 된 6회초 마틴 말도나도의 만루 홈런 역시 체인지업이 바깥쪽으로 낮게 흘러나갔어야 하는데, 가운데에서 살짝 벗어나는 데 그쳐 제대로 얻어맞고 말았다.
![]() |
5일(한국시간) 토론토전에서 투구하는 휴스턴 잭 그레인키. /AFPBBNews=뉴스1 |
![]() |
5일(한국시간) 경기 4회말 토론토 란달 그리척 타석 때 휴스턴 잭 그레인키의 투구. 2구째를 제외하곤 모두 낮은 공을 집요하게 던졌다. /사진=MLB.com 캡처 |
투수가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컨디션이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게 마련이다. 또 잘 던지고도 꼬이거나, 못 던졌으나 꾸역꾸역 이기는 날도 있다. 류현진으로선 이래저래 안 좋은 경기였다. 몸에 이상이 없다면 큰 문제가 되지는 않으니, 심기일전해 다시 힘을 내길 바란다.
/김인식 KBO 총재고문·전 국가대표팀 감독
![]() |
김인식 전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