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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2일(한국시간) 시애틀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류현진 4이닝 5실점 시즌 5패(7승)
류현진(34·토론토)은 1회부터 좋지 않았다. 1번타자 J.P. 크로퍼드에게 던진 커브가 높게 들어가 2루타가 됐다. 높은 커브라도 코너로 갈 경우에는 좋은 타구가 안 나오지만 가운데로 몰려 제대로 맞아 나갔다.
계속 그랬다. 높은 공이 가운데로 들어가니 하위 타선인 7번(3회 쉐드 롱 주니어), 9번타자(2회 제이크 프레일리)에게 홈런을 내줬다. 둘을 포함해 7안타 중 5개를 왼손 타자에게 맞았다.
류현진의 컨트롤이 잘 될 때는 상대 타자들이 치러 나오다 자세가 흐트러질 때가 많았다. 그러나 이날은 실투성 공이 나오다 보니 타자들이 소위 '갖다 놓고 치는' 느낌이었다.
구심의 스트라이크존이 다소 좁은 측면도 있었다. 류현진으로선 제대로 코너를 찔렀다고 생각했을 공이 볼로 판정되곤 했다. 하지만 심판이 약간 벗어났다고 보는 걸 어쩌겠는가.
같은 조건의 시애틀 선발 기쿠치 유세이(30)는 예상 외로 볼이 빨랐다.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시속 96마일(약 155㎞) 정도 나왔다. 91~92마일(약 146~148㎞)의 커터 등 변화구도 낮게 떨어지니 토론토 타자들이 꼼짝하지 못했다(7이닝 5피안타 1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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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AFPBBNews=뉴스1 |
하지만 말이 쉽지,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야구다. 류현진 본인은 오죽 답답하겠는가.
결국 자신과의 싸움이다. 멘탈, 정신력에 달렸다. 가운데 높게 실투가 들어가고, 구심이 스트라이크를 안 잡아준다고 해도 화를 내고 마음이 흐트러지면 안 된다. 스스로 냉정을 되찾아야 한다.
이제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서 더욱 힘겨운 시기가 이어질 것이다. 류현진이 특유의 집중력과 여유를 발휘해 잘 이겨내길 기대한다.
/김인식 KBO 총재고문·전 국가대표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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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전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