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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4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전에서 팬들이 태극기 응원을 펼치는 가운데 더그아웃으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공식 SNS 캡처 |
류현진 7이닝 2실점 시즌 11승(5패)
"다 좋았던 것 같습니다."
류현진(34·토론토)은 경기 후 필자와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의 소감처럼 여러 면에서 흠 잡을 데 없는 투구였다.
체인지업과 커터, 커브 등 변화구가 위력적이었고, 볼 스피드도 괜찮았다. 7회 마지막 타자 마일스 스트로우 타석에서 이날 최고 시속인 93.2마일(약 150㎞)이 나올 정도였다.
다만, 2루타 3개를 내준 것에 대해 필자가 "공이 높았던 것 아니냐"고 묻자 류현진도 "그렇다"고 이야기했다.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의 빼어난 피칭이었지만, 이제는 그저 '평소처럼' 던진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점수를 안 주고 안타를 덜 맞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이렇듯 자신의 페이스를 조절하면서 7이닝을 소화한 점은 선발 투수로서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는 의미다. 삼진도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인 8개나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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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공을 던지는 류현진. /AFPBBNews=뉴스1 |
이날 승리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70승(40패)을 거두고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서는 기쁨도 맛봤다. 토론토가 양 리그 통틀어 홈런 1위(162개·샌프란시스코와 공동)를 달리는 등 타선이 힘을 내고는 있지만, 아무래도 투타의 짜임새가 전 소속팀 LA 다저스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다저스에서 최고 성적을 냈던 시절과 비슷한 페이스로 시즌을 보내고 있다는 점에서 류현진의 활약이 더욱 굉장하고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김인식 KBO 총재고문·전 국가대표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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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전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