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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1일(한국시간) 볼티모어전에서 3회 얼굴을 닦고 있다. /AFPBBNews=뉴스1 |
류현진 5⅔이닝 3실점 시즌 8패(12승)
투수란 게 그렇다. 불안불안하다가 갑자기 잘 던지기도 하고, 반대로 잘 나가는가 싶다가 한 번에 무너지는 수도 있다.
1회초에 던지는 걸 봐서는 류현진(34·토론토)은 무척 위태위태했다. 볼넷 2개에 투구수도 28개에 달했다. '이러다 몇 회 못 던지겠구나' 걱정이 들었다.
하지만 이후 완전히 달라졌다. 역시 '볼티모어 천적'다웠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볼티모어를 상대로 통산 6경기에 등판해 4승 무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 중이었다.
거기에 구심도 류현진에게 유리한 편이었다. 류현진이 볼로 던지려고 한 공조차 스트라이크로 잡아준 게 몇 번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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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몬토요(오른쪽) 토론토 감독이 1일(한국시간) 볼티모어전 6회 마운드에 올라와 류현진을 교체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다음 타자 오스틴 헤이스의 땅볼을 토론토 2루수 마커스 시미언이 빠뜨려 동점 적시타를 내주고 말았다. 시미언이 잡았으면 좋았겠으나 어차피 류현진이 빠른 타구(시속 약 172㎞)를 허용한 탓에 그런 일이 벌어진 셈이다.
아웃카운트 1개만 더 잡으면 이닝을 마칠 수 있었기에 더욱 아쉬운 장면이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류현진 본인이 해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잘 던지고도 승리는커녕 패전까지 뒤집어 쓰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토론토 타선이 찬스를 잘 살렸다면 류현진도 좀더 여유 있게 공을 던질 수 있었을 것이다. 2회 2사 1, 2루, 4회 무사 2루 기회를 모두 놓치고 3회 대니 잰슨의 솔로 홈런으로 단 1점을 뽑았을 뿐이다. 조지 스프링어가 부상에서 복귀했으나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토론토는 방망이에 힘이 떨어진 모습이다. 최근 12경기에서 평균 득점이 3점(총 36점)에 그치고 있다. 이 기간 4점 이상 올린 경기는 단 2번뿐이다.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이기려면 남은 31경기에서 집중력을 더욱 높여야 한다.
/김인식 KBO 총재고문·전 국가대표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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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전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