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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12일(한국시간) 볼티모어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AFPBBNews=뉴스1 |
류현진 2⅓이닝 8피안타 7실점 승패 없음
류현진(34·토론토)은 지난 뉴욕 양키스전(7일) 도중 팔에 이상을 느껴 자진 강판했다. 이후 나흘을 쉬었지만 아직 근육이 뭉쳐 있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 며칠 사이에 볼 스피드가 현저하게 떨어졌다. 이날 최고 구속은 시속 91.5마일(약 147㎞)에 머물렀다.
1회 상대 4번타자 안토니 산탄데르에게 맞은 투런 홈런은 실투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90.9마일(약 146㎞) 포심 패스트볼이 몸쪽으로 파고 들었는데 산탄데르가 잘 쳤다.
반면 2회 1번타자 오스틴 헤이스의 투런 홈런 때는 토론토 포수 대니 잰슨이 높은 패스트볼을 요구하며 거의 일어나서 공을 받으려 했다. 그런데 볼이 가운데에서 약간만 높게 들어갔을 뿐 아니라 구속도 89.9마일(약 145㎞)에 그쳐 홈런을 얻어 맞았다.
특히 이날은 낮 경기였는데, 잰슨은 볼 스피드도 잘 나오지 않는 류현진에게 높은 공을 자주 요구했다. 좀더 높게 또는 코너로 던지고 구속이 최소 92~93마일 정도는 돼야 타자들이 속든지 할 텐데, 결국 딱 치기 좋은 공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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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12일(한국시간) 볼티모어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3회 강판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토론토의 주루 플레이도 지적하고 싶다. 7-10으로 뒤진 7회 무사 1, 2루에서 구리엘 주니어가 우측 담장을 맞히는 적시타를 때렸으나 1루에 머물렀다.
만약 2루까지 갔다면 그의 대주자 재러드 다이슨이 후속 제이크 램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 때 3루에 진루하고, 다음 잰슨의 외야 플라이 때 언더 베이스 득점을 할 수 있었다. 곧이어 스프링어의 투런 홈런이 터져 역전승을 거두긴 했으나, 좀더 세밀한 플레이가 아쉬웠다.
류현진은 팔 근육이 뭉쳐 있다면 며칠 더 쉴 경우 풀릴 것으로 보인다. 이제 시즌 막판인데 개인과 팀 모두 컨디션 유지에 각별한 신경을 기울이길 바란다.
/김인식 KBO 총재고문·전 국가대표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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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전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