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아걸 가인·미료·제아·나르샤에게 2009년은?(인터뷰)

[2009년 가요계 연말결산-핫인터뷰②]

길혜성 기자 / 입력 : 2009.12.07 14:19 / 조회 : 26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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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아이드걸스의 나르샤,제아,가인,미료(왼쪽부터) ⓒ사진=이명근 기자


시간이 흐른 뒤 2009년 가요계를 추억한다면 '걸그룹 열풍'이 가장 먼저 떠오를 법하다. 걸그룹의 기세가 올해만큼 대단적도 드물었기 때문이다.


소녀시대 카라 2NE1 포미닛 애프터스쿨 티아라 쥬얼리 등 기존 및 신인 걸그룹들은 국내에서 동반 맹활약했다. 해외에서는 원더걸스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핫100) 진입이라는 낭보를 전했다.

2009년 걸그룹 열풍을 이야기할 때 꼭 빼 놓을 수 없는 팀이 있다. 나르샤 제아 미료(이상 28)와 가인(22)으로 이뤄진 4인조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다.

지난 2006년 데뷔한 브라운아이드걸스는 올 여름 정규 3집 타이틀곡 '아브라카다브라'로 그야말로 가요계를 뜨겁게 달궜다. 무표정한 얼굴로 당당하게 서 골반만을 좌우로 움직이는 이른바 '시건방춤'은 동료 연예인들의 패러디 1순위 춤으로 자리 잡기까지 했다. 이에 브라운아이드걸스는 지난 11월 말 열린 대규모 가요 시상식인 'MAMA'에서 여자 그룹상 및 하우스일렉트로닉 상 등 2관왕에 올랐다.

브라운아이드걸스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09년이 채 한 달도 안남은 현재 3집 리패키지 앨범 타이틀곡 '사인'(Sign)으로 또 다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활약도 눈부시다. 가인은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나르샤는 KBS 2TV '청춘불패'에 출연, 섹시함을 선보였던 무대에서와는 달리 털털하고 솔직한 매력을 한껏 뽐내고 있다.

이렇듯 2009년 연말까지 다방면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브라운아이드걸스 4명의 멤버와 마주 앉았다. 브라운아이드걸스와의 인터뷰를, 이들의 대화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너무나도 '핫'했던 2009년...2%의 아쉬움도"

(가인)언니들, 올해 어땠어요? 전 2009년을 브라운아이드걸스가 인지도를 한껏 높인 해라 생각해요. 특히 방송사에 계신 분들께서 우리 무대도 멋지게 만들어 주실 때, 옛날보다 인지도가 많이 높아졌구나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죠. 하하. 하지만 저와 언니들 모두 너무 바빠 건강을 잘 챙기지 못한 게 조금의 아쉬움으로 남아요.

(미료)막내에겐 올 한해가 그랬구나. 난 2009년은 우리가 만년 2위의 설움을 벗어난 해로 느끼고 있어. 또 대종상 등 대규모 시상식에 나서 노래 불러 영광이었어. 그만큼 우리에겐 정말 '핫'한 한해였지. 참, 대종상시상식 때 계단을 오르다 넘어지는 해프닝이 있었는데, 그 실수마저도 많은 분들이 귀엽게 봐 주셔서 너무 감사했어.

(제아)리더로서 올 한 해는 우리에게 너무 뜻 깊은 해였다고 생각해. 사실 처음에는 '아브라카다브라'가 그렇게 인기 있는지 몰랐어. 그런데 우리 무대가 끝날 때마다 엄마께서 서 전화를 하시는 거야. 우리 춤과 노래를 주위에서 또 따라한다고. 그때서야 '아브라카다브라'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 개인적으로는 MAMA에서 여자그룹상 받았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 솔직히 다른 쟁쟁한 팀들도 많아서 전혀 예상을 못했어. 그래서 상 탄 뒤 그렇게 눈물을 흘렸던 것 같아. 지금 생각하면 너무 운 것 같아 민망하기도 하네. 참, 올해는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찐 해이기도 했어. 왜냐고? 너무 바빴기 때문이지. 하하.

(나르샤)나 역시 올 한 해는 브라운아이드걸스란 이름이 확실히 자리는 잡은 해라고 생각해. 나도 '청춘불패'에 출연하는 등, 멤버 개개인별 인지도도 높아진 한해였어. 너무 바쁜 스케줄 때문에, 가족은 물론 동료 멤버들도 잘 못 챙겨 줬다는 아쉬움도 있어. 그래도 올해는 좋은 일이 훨씬 많았던 해였어. 참, 그 간 83년생으로 알려졌던 나와 제아, 미료의 실제 나이(83년생)를 공개한 해기도 했어. 그 간 여러 이유 때문에 밝히지 못하다, 실제 나이를 공개하고 나니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었어. 많은 분들께 혼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응원을 해 주셔서 너무 고맙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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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아이드걸스의 나르샤,제아,가인,미료(왼쪽부터) ⓒ사진=이명근 기자


▶"시건방춤 최고는 조권ㆍ정준하"

(제아)시건방춤 이야기를 안 하고 넘어갈 순 없잖니? 요즘도 사람들이 나만 보면 시건방춤 춰달라고 하니 말이야. 정말 많은 분께서 올 해 이 춤을 따라해 주셨지. 방송에서도 많은 분들이 패러디 해주셨는데, '무한도전'에서 (정)준하 오빠가 췄던 시건방춤이 가장 기억에 남아. 그 큰 몸으로 어찌나 열정적으로 추던지. 하하. 내가 너무 좋아하는 이효리 선배님이 '패밀리가 떴다'에서 췄던 시건방춤도 생각나.

(가인)시건방춤을 가장 잘 췄던 스타는 (조)권 같아요. '우결' 속 가상 남편이라 그런 게 아니라 정말 감칠맛 나게 시건방춤을 춘다는 느낌을 받아서죠. 하하.

(미료)안무팀이 무려 4팀이나 함께 하며 만든 춤이 바로 시건방춤이었어. 지금도 회사분들이 너무 고마워. 적자가 생길지도 모르는데, 우리 3집의 곡 작업과 안무에 정말 많은 투자를 했주셨지. 이런 믿음과 투자의 결과로 생긴 춤이 바로 시건방춤이라 생각해. 이 춤이 히트해 너무 기분이 좋았어.

(나르샤)나도 그래. 시건방춤은 우리의 인지도를 정말 짧은 시간 만에 올려놓은 춤이었어. 다음에도 보다 멋진 춤으로 많은 분들께 다가가고 싶어.

▶"올 가요계, 눈에 띄는 팀 많았죠"

(미료)다른 팀 이야기도 해 볼까? 개인적으로 걸그룹 중에서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팀은 소녀시대야. '지' 뮤직비디오가 처음 나왔을 때, 같은 여자인데도 스키니진 입은 모습들이 너무 멋져 보여 몇 번이나 돌려 봤어. 남자그룹 중에서는 2PM과 샤이니가 눈에 띄었어. 무대 위에서 점점 성숙해지는 모습이 보기 좋았지.

(제아)올 가요계는 정말 버라이어티 했던 것 같아. 걸그룹과 보이그룹들 모두 실력도 출중했고. 참, 백지영 선배님과 박효신 김태우 린 등 친구들도 올 한 해 멋진 활동을 해 보기 너무 좋았어. 또 하나의 바람이 있다면 이효리 선배님과 같은 기간 활동해 보고 싶다는 것이야. 이효리 선배님의 열혈팬인데, 데뷔 이후 지금까지 선배님과 한 번도 같은 기간에 활동해 본 적이 없어. 선배님과 비슷한 시기에 활동하면 영광이고 배우는 것도 같아.

(가인)저는 무대 장악력이 있는 2NE1과 아이비 선배님이 굉장히 기억에 남아요. 남자그룹 중에서는 2PM이 생각나고요. 2PM 친구들은 평소에는 무척 온순한데 무대에만 서면 열정적으로 변해요. 이런 상반된 매력을 지니고 있는 점이 2PM이 사랑받는 이유 같아요.

(나르샤)나는 다른 그 어떤 팀보다 우선, 우리 브라운아이드걸스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어. 정말로 바빴던 스케줄을 잘 소화했으니 말이야. 참, 올 해 눈에 띄었던 남자그룹으로는 샤이나를 꼽고 싶어. 노래와 춤 등 모든 면에서도 준비돼 있는 아이돌이라느꼈던 적이 많기 때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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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아이들걸스의 미료,제아,가인,나르샤(왼쪽부터) ⓒ사진=이명근 기자


▶"내년에는요..."

(나르샤)올해는 그래도 잘 했으니 내년 이야기도 한 번 해보자. 내년에는 보다 좋은 음악을 가지고 나오는 게 우리의 첫 번째 목표가 돼야 할 것 같아. '아브라카다브라'와 '사인'으로 우리에 대한 음악적 기대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으니 말이야. 개인적으로는, 준비만 된다면 연기와 예능 등 다양한 분야에 도전해보고 싶어. 참, 내년에는 꼭 엄마께 집도 사드릴 거야. 원래 올해 집을 사드리려고 했는데, 아직 돈이 좀 모자라네. 하하.

(제아)아직 우리는 보여 줄 게 더 많은 팀이잖니? 그러니 우리의 참여도가 많아진 앨범으로 팬들을 찾아뵙고 싶어. 내가 작사 작곡한 곡들을 보다 많은 가수분을 찾아 줬으면 좋겠어. 요즘은 곡 의뢰가 이전보다는 많아졌지만 말이야. 하하. 또 평생 소원인 뮤지컬에 꼭 한번 도전해 보고 싶어.

(가인)언니들과 함께 지난 3년 간 정말 쉬지 않고 달려 온 것 같아요. 그래서 내년에는 좀 더 여유를 가지며, 시간을 보다 투자해 좋은 음악을 선보이고 싶어요. 개인적으로는 내년에 운전면허증을 꼭 따고 싶어요. 우리 팀에서 운전면허증을 갖고 있는 사람이 한 명가 아직 한명도 없잖아요. 제가 운전면허증 따서 언니들 모시고 드라이브 갈게요. 하하. 그리고 열심히 운동을 해 멋진 복근도 만들고 싶어요. 참, 올해 영화 '내 사랑 내 곁에'에 출연하며 연기에도 처음 도전했는데, 내년에는 보다 준비된 상태로 연기에 다시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어요. 물론 지금 (조)권이와 찍고 있는 '우결'도 열심히 할 거고요.

(미료)내년에는 보다 발전된 음악도 보여주고, 멤버 각자의 재능도 더 선보일 수 한해가 됐으면 해. 개인적으로 박진영 선배님의 음악 스타일을 좋아하는데, 그런 영광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정말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아. 참, 허니패밀리에서 함께 했던 길과 개리 오빠의 리쌍은 나에게는 아직 한 번도 피처링 요구를 안하더라. 오빠들 기다리고 있으니, 이 기사 보면 꼭 연락하라고. 사실 오빠들이 잘돼서 너무 좋아.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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