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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송지선 아나운서 영정 ⓒ사진=임성균 기자 |
송 아나운서의 발인식은 25일 오전 6시께 빈소가 차려진 서울 도곡동 강남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고인의 모친 배모씨는 슬픔을 이기지 못한 채 친지의 부축을 받으며 빈소를 나와 맏딸의 발인식을 눈물 속에 지켜봤다. 모친은 "아이고 내 새끼야...억울하고 억울하다"라고 울부짖으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이날 이른 새벽부터 찾아와 고인의 곁을 지킨 김민아 등 동료 아나운서들도 슬픔과 안타까움 속에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이들 역시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고 송 아나운서의 운구 차량은 고인이 생전에 열정을 받쳐 일하던 서울 여의도 방송국과 서초동 자택 등을 돈 뒤, 오전 7시께 화장장을 치를 경기 성남 영생관리사업소에 도착했다.
화장장에 도착한 후에도 어머니 배씨는 "아이고 지선아!"를 외치며 오열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친지들과 동료들 또한 눈시울을 붉혔다.
유족들은 화장이 진행된 2시간여 내내 통곡했다. 화장인 끝난 오전 9시께는 고인의 유골을 유골함에 담아 김포공항으로 향했다. 고인의 고향인 제주에 편하게 잠들게 하기 위해서였다.
성남 영생관리사업소에 만난 고 송 아나운서의 지인들에 따르면 고인의 유골은 제주 서귀포의 한 납골당에 안치된다.
한편 고인은 지난 23일 오후 거주 중이던 서울 서초동의 한 오피스텔 19층에서 투신 자살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앞서 송 아나운서는 지난 7일 자신의 트위터에 "저를 데려가주실 수 없다면. 힘을 주세요. 가슴이 쩡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수면제 3알째"라며 마치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게재, 119구급대원까지 출동했다.
같은 날 송 아나운서의 미니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두산 베어스 소속 투수 임태훈과 사이에 은밀한 신체적 접촉과 관련한 글이 공개됐다 삭제됐다. 당시 송 아나운서는 임태훈과 관련한 미니 홈페이지 글에 대해 "내가 올린 글이 아니다"라고 강력히 밝혔다. 하지만 일부 악플러들은 끝까지 이를 믿지 않았다.
이 논란 이후 송 아나운서는 자신이 진행 중이던 프로그램 '베이스볼 투나잇 야'에서 잠정 하차하고 사측의 조치를 기다리고 있던 상황이었다.
이후 송 아나운서는 자실 하루 전인 22일 스타뉴스와의 마지막 전화 인터뷰에서 "2008년 말 우연히 기회에 식사를 함께 한 뒤 연인으로 발전, 현재 1년 반째 사귀고 있다"라며 임태훈 선수와 열애를 고백했다. 하지만 임태훈 측은 곧바로 "사실이 아니다"라며 부인했다.
제주 출신인 고 송 아나운서는 가톨릭대학교를 졸업하고 KBS N 스포츠에 입사해 아나운서 생활을 시작했다. 프로야구와 프로배구 리포터 겸 아나운서를 거쳐 지난해 3월 MBC ESPN(현 MBC 스포츠 플러스)으로 옮겨 프로야구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베이스볼 투나잇 야'를 진행, 빼어난 외모와 말솜씨로 야구팬들 사이에 큰 인기를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