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무 "결혼? 인연은 만날 때까지 기다려야"(인터뷰)

제 16회 BIFF 찾은 금성무..진가신 감독의 '무협'

부산=김현록 기자 / 입력 : 2011.10.11 06:00 / 조회 : 17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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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기범 기자


1995년 왕가위의 '중경삼림'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미남 배우는 이제 어언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다. 멋진 외모는 여전이 그대로지만 유머도 농담도 늘어난 그에게선 어떤 여유가 느껴졌다. 드디어 부산영화제를 찾은 아시아 미남 금성무(38)다.

세월이 비껴가는 사람은 없다고 했나. 매력적인 외모는 그대로일지언정 "요즘 마음이 아픈 게 많은 분들이 '7살때부터 좋아했어요' 이러면 세월이 느껴진다"며 "중학생 때부터 좋아했으니 다행이다"라고 너스레를 떨 나이가 그에게도 다가왔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변신 중. 오우삼 감독의 '적벽대전'에서 제갈공명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그는 진가신 감독의 '무협'에서는 외곯수 괴짜 수사관으로 열연했다. 진가신 감독과는 '퍼햅스 러브', '명장' 이후 벌써 3번째 만남. 덕분에 그는 자유롭게 스크린을 노닐었다.

-변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좀 늙었다. 안 늙으면 그게 이상한 거다. 그렇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전작 '적벽대전'의 제갈공명과는 180도 다른 캐릭터다.

▶수사관 바이주는 고집스러움이 매력이다. 다르다는 건 장점이 될 거다. 다만 얼마나 그것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느냐가 내게 도전이었다. 무조건 법을 지켜야 한다는 캐릭터였다. 고집스럽고 단순하기 때문에 몰입이 잘 된다고 하더라.

-이번에는 사천 사투리를 썼다. 중국어 영어 광둥어를 원래 구사하는데, 언어에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제 생각에는 하나 이상의 언어를 구사하게 되는 그 이상을 배우는 것은 수월한 것 같다. 이전에 배운 걸 조합해서 쓸 수 있으니 속도가 빠르다. 사천 사투리는 처음에 없었던 설정이다. 보다 생동감있게 보였으면 좋겠다 하던 차에 촬영지였던 운남성에서 쓰는 다양한 사투리에서 착안했다. 현지 스태프에게 배워서 했다. 구수한 느낌이라 웃겼을 텐데 꾹 참고 맞춰주신 스태프들께 감사드린다.

-세련된 외모라 현대극이 어울린다는 생각도 드는데, 일련의 시대극 외에 다른 필모그래피를 쌓고픈 마음은 없나.

▶저도 기회가 된다면 멜로영화를 찍고 싶다. 그런데 선택은 제가 아니라 감독이 한다. 진가신 감독과 세 번을 했는데 점점 복잡한 캐릭터를 주신다. 저는 소소한 사랑이야기를 찍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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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기범 기자


-부산영화제가 처음이다. 영화제 분위기는 좀 즐겼나.

▶성공적인 영화제라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이렇게 참석해 영광이다. 특히 대규모 팬미팅이 인상적이었는데, 한국 팬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홍보를 위해 방문을 하면 언론 관계자들을 많이 만나기 마련인데 이번엔 확실히 다르더라.

-대만에는 '금성무의 마누라들'이란 팬클럽도 있다던데 나라마다 팬들의 특징이 좀 다른가.

▶일단 해명할 필요가 있는데, 그건 당시 행사 사회자가 즉석에서 만든 거다. 마누라라는 이름을 쓰는 팬카페는 없다. 팬 자체를 비교하긴 적절치 않은 것 같다. 다만 대만과 홍콩에는 제가 성장하고 일을 해 왔지만 한국에서는 활동하지도 않았는데 열정적으로 좋아해주시는 모습이 놀랍고 반가웠다.

-코미디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오랜 배우 생활을 하며 여유가 늘어난 걸까.

▶저는 연기를 배우고 영화를 시작한 것이 아니라 왕가위 감독과 함께 데뷔를 했다. 배우의 신분으로 영화에 참여하고 있지만 배우 이런 걸 다 떠나 뭔가 창작을 한다는 분위기를 즐겨 왔다. 다른 배우들에게도 배우고 상호 협조를 해 왔다. 특히 세월의 도움으로 경험을 축적한 것이 영화에 도움이 됐다. 처음 연기를 했을 땐 완벽하게 잘 할 수가 없었다. 미흡하지만 부딪혀보고 힘들어하면서 나중에는 잘 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게 됐다. 할 수 없는 걸 억지로 하지 않고 잘 하는 것을 십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노하우가 생긴 거다.

몇 년 동안 운이 좋아서 좋은 감독님들과 만나 좋은 기회를 얻었다. 특히 최근 중국 시장이 개방되면서 다른 해외 스태프 투자자와 일하는 부분이 많아졌다. 새로운 자극도 있었다. 진가신 감독의 경우 제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많은 공간을 마련해 주셨다.

-이젠 금성무에게도 순박하고 지고지순한 여인이 필요한 게 아닌가 싶은데.

▶인연은 만남을 기다려야지 억지로 갈구해선 안될 것 같다. 인연을 만날 때까지 기다리고 싶다.

-기자회견에서도 잘생긴 외모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짜증나거나 할 때는 없나?

▶그냥 감사하다. 뭐 그렇게 감사하지면 쑥쓰럽긴 하지만 기분은 나쁘지 않다. 모든 사람은 심미관이 다르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아빠는 잘생기셨고 엄마는 아름다우시고 두 분에게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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