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 "열정 쏟은 10년, '진심' 하나 남네요"(인터뷰)

박영웅 기자 / 입력 : 2012.02.03 08:00 / 조회 : 18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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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모든 걸 잃어도 /내 인기가 떨어져도 / 더 이상 노랠 못하고 다른 직업을 가져도 / 나라는 이유만으로 날 계속 사랑해 줄 수 있니' (세븐 신곡 '내가 노래를 못해도'中)


약 2년의 시간이 흘렀다. 거대한 꿈이나 목표를 세운다기보다 좋아하는 것을 그냥 즐길 뿐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세븐은 스스로에게 정직했다. 좋아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고 즐기면 되는 것이라고. 그냥 그것뿐이라고. 그의 삶은 그렇게 지극히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있었다.

어느덧 20대의 끝자락에 서 있다. 그래서 여유가 묻어난다. 그의 새 음반은 20대의 마지막 감성을 쏟은 일기이자 환상이 담긴 기록. 세븐은 이번에 '진심'이란 키워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쏟아냈다. 전성기 시절을 거쳐 지금까지 10년의 소회를 고스란히 담은 흔적이다.

"한국에서의 무대, 너무 오랜만이라 기분 좋아요. 그동안 양 사장님 등 주변 사람들의 많은 도움을 받아왔는데 이번에는 진짜 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직접 한 앨범이라 더 뿌듯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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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이 1년 4개월 만에 발표한 신곡이 가요 팬들은 물론 동료 가수들의 마음도 움직이고 있다. 추운 날씨마저 녹이는 감성 멜로디에 진심어린 노랫말이 사람들과 통했기 때문이다.

데뷔 10년차 가수 세븐은 이번에 '공감 코드'를 내세웠다. 오랜만에 서는 국내 무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유연하면서도 강렬한 댄스 퍼포먼스를 보여줄 법도 한데 세븐은 '진심'을 공략했다.

이런 세븐의 모습이 그대로 전해지길 바랐다. 그래서 앨범에 참여한 많은 이들은 그가 느낄 수 있는 최적의 감성을 끌어내기 위해 자연스러움을 강조했다. 노래를 못해야 이 곡의 느낌이 제대로 산다며 '감정'을 강조하던 박진영은 세븐의 진심어린 마음을 끌어내려 노력했단다.

JYP 박진영과의 합작으로 화제가 됐지만 신곡 '내가 노래를 못해도'는 철저히 세븐에 맞춰진 노래. 세븐은 안무, 의상의 화려함 대신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가장 하고 싶은 말을 노래로 대신했다.

'화면에 나오는 내 모습이 진짜 내 전부가 아니란 건 알고 있는지 / 자신감 넘치는 내 모습에 날 더 불안하게 하는 건 알고 있는지'. 10년간 큰 인기를 유지한 세븐이 불렀기에 공감을 사는 이유다.

데뷔 곡 '와줘'를 발표하고 꽃미남 외모에 신발에 바퀴가 달린 힐리스 슈즈를 신고 등장, '7'을 몸 전체로 그리는 퍼포먼스로 큰 사랑을 받았던 그는 해외 활동을 거쳐 어느덧 YG엔터테인먼트의 맏형이 됐다. 화려한 시절을 보낸 세븐의 속마음에 동료 가수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크게 공감하게 됐다.

"손호영 씨가 먼저 부를 뻔한 곡이었다고 하더라고요. (박)진영이형이 2년 전에 써놓은 곡이라고 하던데 제가 먼저 다가가 함께 작업하자고 했죠. 이제 주인을 만났다는 진영이형 얘기가 고마웠어요. 부담없이 직설적인 노랫말이 오히려 더 좋았어요. 가사에 공감한다는 분이 정말 많아요. 인기란 단어를 제외하더라도 누구나 공감하는 내용 아닐까요?"

'진심'을 담은 노래는 최고의 효과를 낸다. 어떤 화려한 것으로 포장해도 진심어린 속내만큼이나 진솔하게 다가갈 수는 없기 때문이다. 노래 속 주인공이 곧 노래를 부른 가수와 일치되자 듣는 이들의 공감은 배가 되고 진실된 가사는 노래의 맛을 더욱 살리는 효과를 줬다.

발라드, 댄스, R&B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이 뭉쳤고, 세븐의 목소리와 만나니 묘하게 어우러졌다. 세븐 고유의 색깔은 유지하되 박진영과의 신선한 조합은 스스로에게도 커다란 자극으로 돌아온 음악적 실험이었단다. '세븐표' 음악에는 설렘과 성숙함이 공존하는 그만의 매력이 있다. 데뷔 곡 '와줘'가 그랬고, '라라라' '열정' 등 업 템포곡은 물론 미끈한 발라드도 무리없이 소화해낸 그다.

"JYP와 YG의 차이요? 글쎄요. 서로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해요. 굳이 말씀드리자면 양 사장님은 제가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 두시고 뒤에서 지켜보는 타입이라면 진영이형은 하나하나 꼼꼼히 의견을 내는 편이죠. 스타일은 다르지만 중간에서 제 색깔을 내려 노력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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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은 '내가노래를 못해도'를 처음 접하고 전율을 느꼈다고 했다. 가수이기 때문에 더더욱 노랫말이 와 닿은 곡이다. 자신의 상황과도 묘하게 어우러지며 크게 공감을 사고 있다. 세븐은 지난 10년간 어땠을까. 인기가 언젠가는 떨어질 거라는 불안감, 세븐은 초연하게 받아드렸다.

"별로 생각해본 주제는 아니었는데 이 노래를 직접 부르면서 많이 생각하게 됐어요. 미래를 생각하면 불안하기 보다는 언젠가는 닥칠 상황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죠. 그냥 '언젠간 그런 날이 오겠지'라고 받아드리는 타입이에요. 무엇보다 춤과 노래, 무대가 좋아서 시작한 일이니깐요."

세븐은 여유롭게 다시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출발이 좋다. 춤 보다는 마이크를 잡은 그에게 무대는 그냥 '행복'이란다. 그래서 세븐은 천상 가수라더라. "어렸을 때부터 운이 좋은 것 같아요. 제가 하고 싶은 걸 10년 넘게 할 수 있다니 정말 모든 것에 감사드리고 행복할 따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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