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룡표 카사노바가 깬 3가지 고정관념②

[★리포트]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2.06.06 10:49 / 조회 : 7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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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하이에나, 순백의 카사노바, 전 세계 여인들의 눈물의 이유…. 요런 수식어가 눈부신 꽃미남 스타에게만 어울리는 수식어라고 생각했다면 당신은 '내 아내의 모든 것'을 안 본 게 틀림없다. 그 이름도 오묘한 카사노바 '장성기'를 못 봤으니 그런 말을 할 수 있다.


재기발랄한 코미디 '내 아내의 모든 것'(감독 민규동)의 흥행세가 심상찮다. 개봉 첫 날 2위로 출발하다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해 온 이 영화는 벌써 300만 관객이 코앞이다.

영화는 3인의 이야기다. 잔소리쟁이 아내가 너무 싫어 옆집 사는 카사노바에게 아내를 꼬셔 달라 부탁한 못난 남편과 세상 모든 게 불만인 성깔 만만 찮은 안주인, 그리고 남의 와이프 꼬시기에 나선 국적을 가리지 않는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 장.성.기.

장성기 역의 류승룡은 말 그대로 미칠 듯한 존재감을 뽐낸다. 미친 존재감이야 애시당초 그의 전매특허이기는 했다. '최종병기 활', '고지전', '개인의 취향', '7급 공무원' 등등 조연으로 등장하는 작품에서도 주연 못잖은 묵직한 존재감을 뽐내 온 그였으니까.

그러나 그의 레이다에 포착돼 마음 뺏기지 않는 여자가 없다는 '무시무시한' 카사노바 역에까지야? 류승룡표 카사노바는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 류승룡에 대한 고정관념은 물론 카사노바에 대한 고정관념을 뻔뻔하게 뒤집으면서 공감과 웃음을 자아낸다.


한눈에 반할만한 미남만이 여인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은 일찌감치 깨시라. 기름진 이탈리안 로맨티스트를 연상시키는 웨이브 헤어와 거친 수염으로 무장한 류승룡표 카사노바는, '돈 주앙' 조니 뎁이나 '누구나 비밀은 있다'의 이병헌 같은 조각미남과는 궤가 다르다.

힘 좋은 변강쇠가 진정한 카사노바라는 고정관념도 함께 걷어냈다. 뒤뚱거리는 근육질 마초가 2012년에 여심을 잡기란 불가능하다. 다국적 언어를 구사하며 섬세한 요리솜씨와 세련된 취향까지 갖춘 재주꾼인 류승룡표 카사노바에 "예. 마님" 소리밖에 못하는 둔하디 둔한 남정네를 어찌 빗대나.

대관령 목장 암소부인마저 흥분시킨 동물적 손놀림, 한껏 무게를 잡다가도 금세 부족함을 드러내고 마는 솔직함("물이 무서워요"), 맞춤식 유혹을 위한 철저한 사전준비와 노력, 상대의 허를 찌를 기발함, 거기에 남편마저 질려버린 여인네의 진짜 매력을 알아보는 눈!

그리고 무엇보다 그 모두를 통해 자신의 진정한 매력을 떨친 류승룡이 있다. '사랑한다'고 눈물을 흘리며 장성기의 집 문 앞을 하염없이 두드렸던 다국적 미녀들의 마음이 영화 끝날 즈음에는 이해될 거다. 이런 남자에게 어떻게 안 빠지고 배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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