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남셰프' 강레오 "내게 박선주란? '마셰코'란?"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2.06.21 07:23 / 조회 : 4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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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프 강레오(36). 그는 불과 두 달 전까지 일반인들에게는 낯선 존재였다. 강레오 셰프가 '이름 석 자'를 세상에 알리기 시작한 것은 케이블채널 요리 오디션프로그램 '마스터 셰프 코리아'(이하 '마셰코')를 통해서다. 그는 이 프로그램의 심사위원을 맡아 냉정하면서 깔끔한 심사평으로 눈길을 끌었다. 잘 생긴 외모와 이따금 보여주는 따뜻한 면모도 그의 팬들을 늘리는 데 한몫했다.

'훈남 셰프'로 이름을 높이던 그는 최근 가수 박선주(41)와 열애 중이라는 사실과 함께 곧 결혼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큰 화제를 모았다. 그를 '흠모'했던 많은 여성 팬들에게는 아쉬운 소식이었지만, 많은 이들이 이를 축하했다. 일과 사랑을 모두 잡은 이 '행운의 남자'를 그가 운영하는 서울 이태원 '마카로니 마켓'에서 만났다.

첫 질문은 당연히 그의 '피앙세' 박선주 관련. 강레오 셰프는 예상했다는 듯이 담담하게 결혼 소식이 알려졌을 당시 상황부터 전했다. 당시 그는 '비비고 런던' 론칭 작업을 위해 미국 LA에 머물고 있었다. 두 사람은 오는 27일 오후 6시 서울 역삼동 더 라움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두 사람은 올해 초 양가의 상견례를 마치고 그간 조용히 결혼을 준비해 왔다.

"(6월 5일)새벽 2시에 지인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그때부터 아침6시까지 계속 전화통화를 많이 했어요. 잠을 잘 수가 없었죠. 갑자기 터진 거라서 수습을 할 수 없어 많이 답답했습니다."

"'마셰코' 성공, 박선주와 결혼..대운이 터졌다고 하네요."

강레오 셰프에게 "일과 사랑, 두 가지 모두에서 성공했는데 기분이 어떻냐"고 물었다.

"박선주씨와는 1년 정도 연애기간이 있었어요. 결혼을 준비하는 시간들이 있었는데 '마셰코'방송이 겹친 겁니다. '마셰코'를 하면서 방송이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이렇게까지 좋아해 주실지는 몰랐어요. 노희영 심사위원이 '너 올해 대운이 터졌다'고 말씀하시는데, 저는 너무 좋습니다. 방송도 잘 되고 결혼도 많이 분들이 축하해주셔서 굉장히 행복해요."

이어 박선주와 첫 만남부터 결혼을 결심한 계기를 담담히 풀어냈다.

"(박선주씨를) 처음 지인 생일 파티 때 만났어요. 박선주씨 노래를 평소에 많이 좋아했었는데 만나니까 좋았어요. 박선주씨가 생각보다 따뜻하고 남들 배려를 많이 해요. 노래를 가르칠 때는 까칠하다고들 하는데 저도 키친에서는 장난이 아니거든요(웃음). 서로 대화가 굉장히 잘 통해요. 둘 다 똑같이 여행을 좋아해 계획 없는 여행을 많이 가는 편이예요. 그만큼 공통점이 많죠. 저를, 박선주라는 사람을 받아줄 사람은 서로 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먼저 '결혼을 한다면 당신하고 하고 싶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마셰코' 심사위원으로서 박선주의 요리 실력을 평가해 달라고 했더니 "식당 차려도 될 만큼 잘한다"고 평했다.

"박선주씨 요리는 식당을 해도 먹고 살 만큼 잘 해요. 제가 매운 것을 잘 못 먹습니다. 박선주씨가 닭볶음탕을 간장으로 해준 적이 있는데, 먹고 나서 깜짝 놀랐어요. 조미료를 하나도 안 넣고 그 정도 맛을 내는 것은 굉장한 솜씨죠. 그래서 제가 '마셰코' 시즌2에 나오라고 했더니 '보이스 코리아2'에 나오라고 하더라고요. 하하, 생각 중입니다."

"마셰코' 출연 후 어디 가서 맛없다는 소리 못해요."

'마셰코'는 매회 치열한 미션을 통해 탈락자를 가려낸다. 심사위원들의 심사평도 만만치 않다. 심사위원 김소희 셰프는 도전자의 요리를 보자마자 쓰레기통에 버리기도 했다. '눈물 쏙 빼는' 요리 오디션에, 시청자들은 몰입하게 된다.

그는 "아끼는 도전자인데 떨어져서 안타까운 적은 없었나"라는 물음에 "도전자들 모두 요리를 사랑해서 나온 사람들인데 미션에서 져서 떠난다는 생각에 가슴이 아픈 적이 많다. 하지만 어차피 짜인 포맷이 그렇고, 단 한명만이 우승할 수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마셰코'에서는 그의 심사에 도전자들이 불만을 나타내는 모습도 전파를 탄다. 욕을 할 때도 있다.

"아마추어들이 생각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굳이 신경을 쓴 적은 없습니다. 제가 처음에 요리를 시작 했을 때 마음을 그들에게서 봤기 때문에 귀엽게 봤어요. 근데 같이 일하는 요리사 후배들이 내가 무섭게 가르칠 때 저런 마음을 갖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서 요새를 말 한마디 한마디를 조심스럽게 하는 편이에요(웃음)."

그는 냉정하게 심사를 하지만 언제나 존댓말로 도전자들을 혼낸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솔직히 화를 내는데 어떻게 차분하게 그럴 수 있겠어요. 아마 제 키친 같으면 끌고 나갔을 겁니다. 근데 카메라도 돌고(웃음). 화를 낸 것은 아마추어라도 최소한 이 정도는 해줘야하지 않나 할 때입니다. 그런데 그때 제가 프로들을 다루듯이 했으면 도전자들의 요리에 대하 꿈이 깨졌을 겁니다. 그래서 존댓말로 화를 낸 것이죠."

"대드는 박준우? 제일 좋아해..김미화, 달라스는 열 받게 한 2인 "

'마셰코' 도전자 중 박준우는 방송 초반 강레오 셰프에게 대들어 눈길을 끌었다. 박준우는 자신의 생각에 강례오 셰프가 동의하지 않으면 바로 싫은 표정을 짓고는 했다.

"박준우라는 친구를 되게 좋아합니다. 그 친구는 요리 스킬이 떨어질 뿐 상상력은 어느 요리사 보다 뛰어나요. 외국 음식도 많이 접했고, 인문학을 전공해서인지 음식에 대한 상상력이나 이해도는 굉장히 깊습니다. 재밌는 친구인데 카메라가 돌아갈 때마다 긴장을 해요. 그래서 평소에 하지 않는 행동들이 나오는 거죠. 그게 재밌어서 제가 일부러 콕콕 찌른 거예요(웃음)."

강례오 셰프는 그러나 자신을 화나게 한 도전자 2명이 있다고 했다. 바로 김미화와 달라스다. 김미화는 뉴욕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다 왔고, 달라스는 한국의 초등학교에서 영어교사로 근무하다 '마셰코'에 도전했다.

"김미화, 달라스는 미션 내내 계속 저를 열 받게 했어요. 그 둘은 생각 자체가 외국인들이라, 뭔가 본인 스스로 여태까지 살아온 것이 미션 때문에 깨지는 것을 싫어해요. 그게 남들에게 피해가 된다고 생각을 안 하는 거죠. 때문에 팀 미션에서 남들에게 피해를 많이 줬어요."

'마셰코' 심사위원으로 얼굴을 알리면서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어디 가서 컴플레인을 못하겠어요. 저는 분명히 아니라고 얘기하고 싶은데 다들 저를 알아보시니까 욕을 못하고 맛없는 음식도 꾸역꾸역 먹고 나오죠(웃음). 얼굴이 알려지면서 제 레스토랑도 잘 돼서 예상 이상의 매출이 나왔어요. 그래서 전 직원에게 보너스를 지급했죠. 돈이 좀 더 모이면 좋은 일에도 쓰고 싶어요."

"요리사 스스로 자부심 높일 때 세계적인 레스토랑 나올 수 있어"

'마셰코' 시즌1은 최근 녹화를 모두 끝냈다. 시즌1의 아쉬움, 그리고 시즌2의 각오를 물었다.

"시즌1을 촬영하면서도 정신없이 해외로 나가 일을 해야 해서 도전자들을 제대로 살피지는 못했어요. 도전자들과 많은 얘기를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방송 자체로 아쉬운 것 없어요. 저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제작진이 아쉬움이 있을 수는 있죠. 시즌2에는 이번에 많이 고생을 했기 때문에 더 좋은 방송, 매끄러운 방송이 될 것 같아요."

영국 웨스트민스터 킹스웨이지 칼리지에서 수학한 강레오 셰프는 고든 램지 등 유명 셰프 밑에서 요리를 배웠다. 그는 "처음 요리를 시작하고 해외로 나간 것은 요리사를 천한 직업으로 인식해서였다"라며 "지금은 요리사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뀐 것 같다. 앞으로 요리사에 대한 인식을 더 좋게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요리사들도 스스로 많이 달라져야 한다"라며 "요리사 스스로 자부심이 없으면 안 된다. 우리나라 요리사들이 스스로 요리와, 요리사에 대한 자부심이 높아질 때 한국에서도 세계적인 레스토랑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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