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열 소속사 대표 "과거 판잣집 생존불가 집안 가장"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2.06.22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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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무열의 병역면제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소속사 대표가 장문의 글을 올려 김무열의 힘들었던 과거를 공개했다.

프레인 여준영 대표는 22일 블로그에 "김무열 이야기입니다. 억대 소득임에도 생계 곤란으로 병역 면제를 받았다는 그 김무열 말입니다"고 적었다.


앞서 여 대표는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제가 직접 본 대로면 그를 '위로'하고 싶은데 사람들이 느끼는 정서를 생각하면 '꾸중' 해야 합니다. 지금 파악한 사실관계 대로면 충분히 '해명'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사람들을 실망, 염려하게 한 것에 대해선 '사과'를 해야 마땅합니다. 후자만 하겠습니다"라고 전했었다.

여준영 대표는 작심한 듯 2002년 김무열의 아버지가 쓰러졌을 때부터 겪었던 상황을 순서대로 담담히 옮겼다. 그는 "2002년 (김무열이)성균관대 입학해 한 학기 마치고 휴학을 합니다. 집안 사정상 학교 다닐 형편이 안되었고 "특공대가면 삼천만원 모아올수 있다" 는 얘기를 듣고 군대에 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집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식물인간 상태로 병원에 오래 계시던 아버지는 퇴원 후에 후유증으로 간질판정을 받습니다. 힘센 아들 둘이 진정을 못 시킬 정도의 발작증세를 보입니다. 자주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응급차 비용도 없어서 주변의 도움을 받아야 했습니다. 매일 전쟁 같은 나날을 보냈다고 합니다. 할 수 없이 군 연기 후 아버지를 책임지기 시작합니다"고 덧붙였다.


여 대표는 "(김무열이)그때부터 가장으로 생계를 꾸려갑니다. 주로 막노동을 했고 휴대폰 공장에서도 일하고 경비원으로도 일하며 하루하루를 버텼습니다"고 적었다.

여 대표는 김무열이 2003년에는 "흔히 말하는 산동네 판자집으로 이사를 갑니다.

보증금 200만원에 월세 20만원 짜리입니다. 지인들이 집 앞에 쌀과 기름을 가져다 줘서 살았습니다"고 전했다.

김무열이 2005~2007년에는 "연기와 아르바이트를 계속 병행했습니다. 지하철 1호선에 출연하며 연기자로서 처음 돈을 법니다. 월 평균 60만원 남짓 됩니다. 복학을 했지만 또 한학기만에 휴학을 하게 됩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2006년엔 연기로 번 돈이 6개월 (다리를 다쳐서 6개월은 허탕을 쳤습니다)에 200만원 정도였다고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여 대표는 "김무열이 2007년~2009년 뮤지컬 쓰릴미로 무명에서 벗어납니다. 덕분에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연기를 하며 가장으로서 빚을 갚아 나갈 계기를 마련합니다. 언론에서 발표한 억대 연봉을 받았다는 시기가 이즈음 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여 대표는 "듣기에 커 보이지만 십년 가난을 극복할 만큼은 아니었습니다. 버는 족족 빚을 갚고 병원비를 감당해야합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미 2002년에 진 빚 3억원이 그대로 있는 와중에 이자와 아버지의 수술비, 치료비, 생활비를 감당하지 못해 추가로 대출도 받고, 사채도 쓰고, 친척, 지인로부터 돈을 빌려서 치료와 기본적인 생활을 해왔기 때문입니다"라며 "이 해 아버지는 암을 선고 받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여 대표는 "2010년 김무열과 그의 동생 입대 영장이 동시에 나옵니다. 김무열은 당시 드라마 '아내가 돌아왔다' 촬영중이어서 입대를 연기 하고 싶었으나 더 이상 허용되지 않았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아들 둘이 동시에 입대하면 생계를 이어갈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집안에서 유일하게 경제활동을 하며 빚을 갚아야 하는 무열은 군대를 갈수 없는 상황이었고 무릎수술 후 재활중이던 동생이 우선 입대를 합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여 대표는 "이 사정을 파악한 병무청은 아들 둘 중 한명은 가장으로서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상황임을 인지하고 무열에 대한 면제 여부를 심사하게 됩니다"라며 병역 면제 판정 당시 상황을 밝혔다.

이어 "면제사유가 충분히 입증 되었음에도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더 강도높은 심사를 받았습니다. 심사과정도 까다롭고 오래걸렸습니다..일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두 번의 심사 끝에 면제 판정을 받았습니다"라며 "그리고 한달 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납니다"라고 덧붙였다.

여 대표는 "2011년 초 한 지인이 "가정이 어려워서 힘들게 사는데 도와주면 좋은 배우가 될것"이라며 김무열 군을 제게 소개시켜줬습니다"라고 김무열과 인연을 소개했다.

여 대표는 "당시에도 무열은 빚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었고 저는 매니지먼트 계약 대신 후원계약을 합니다"라며 "그가 기본적인 생계 걱정을 하지 않도록 조건없이 활동을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야만 할 가정형편이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와 만나고 좋은 작품에 많이 참여하며 가난을 조금씩 걷어내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빚은 남아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여 대표는 "얼마전 무열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신용카드를 만들려고 거래 은행을 찾았으나 은행에서 거절당했습니다"라며 "학자금대출, 저축은행 대출등으로 얼룩진 그의 금융 이력 때문이었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제가 다른 카드회사에 사정을 하고 카드사에 있는 제 지인이 보증을 서게 해서 겨우 만들어서 선물로 줬습니다"라며 "소득이 있는 젊은이는 누구나 만드는 그 카드를 못만들어서 제게 창피해했던게 불과 한달전 일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여준영 대표는 "여기까지가 억대 연봉을 받으며 생계 곤란을 이유로 병역을 회피했다고 알려진 김무열에 대한 이야기"라며 "보태지도 않고 빼지도 않은 이야기 입니다.저와 그를 오랫동안 봐온 지인들 모두가 아는 펙트 입니다"라고 적었다.

여 대표는 "무열이는 면제당시에 가장이 된게 아니라 10대 후반부터 생계곤란 정도가 아닌 생존불가 집안의 가장이었습니다"라며 "저도 막연히 알고 있던 무열이 가정사를 이번 논란을 계기로 처음 자세히 듣게 되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어머니는 계속 우셨고 옆에 있던 지인들 - 무열이 살던 판자집 앞에 쌀과 기름을 놓고 가셨다던 - 도 함께 울었습니다"라고 적었다.

여 대표는 "무열의 가족으로부터 이런 궁색한 옛날 이야기를 외부에 해도 좋다는 허락을 겨우 받았습니다만 제 배우이자 친구인 무열이의 이런 개인사를 공개적으로 얘기해야하는 상황에 큰 슬픔과 자괴감을 느낍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자극적인 한줄로 한 가족의 인생을 모욕하는 뉴스와 그것을 즐기는 집단 관음속에 혼자 서있는 그 옆에 제가 있어 줄 수 있게 된걸 기쁘게 생각합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감사원은 21일 김무열이 지난 2001년 현역판정을 받은 뒤 2010년 생계유지곤란을 이유로 병역감면 신청을 해 면제를 받았다고 밝히며, 이 기간 동안 김무열이 아침드라마, 영화, 뮤지컬, 연극에 출연해 지난 2007년부터 3년간 총 3억 원 상당의 수입을 올렸다며 병역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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