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효종 "타성 젖었던것 사실..반성속 새개그 보답"(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2.06.28 13:57 / 조회 : 5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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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종 ⓒ이기범 기자


개그맨 최효종(26)은 올해 역시 돋보이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KBS 2TV '개그콘서트'를 통해 톡톡 튀는 풍자 개그로 주목 받았다. 요즘은 '개그콘서트'의 새 코너 '하극상'으로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자극하고 있다.


하지만 그에게도 굴곡은 있었다. 최근 '개그콘서트'는 인기 있던 장수 코너들을 줄줄이 폐지했다. 폐지된 코너 중 최효종이 맡았던 코너가 두개나 된다. '개그콘서트'의 개혁의 바람을 정면으로 맞은 그다. 그럼에도 그는 여유로웠다.

"이제 '하극상' 하나 남았는데 오히려 여유가 생겼다. 예전에는 코너를 두 세 개 하니까 너무 정신이 없었다. 코너가 없어졌다고 걱정하시는 분들 많은데 저는 좋다. 하하하. 물론 새 코너 준비 고민도 있다. 기존 개그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는 부담감이 있다."

최효종은 '사마귀 유치원'의 폐지에 대한 속사정을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사마귀 유치원'에서 보여준 사회풍자 개그도 계속할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사실 '사마귀 유치원'의 아이템이 부족했다. 이 코너가 폐지되면서 쌍칼(조지훈 분)이 제일 아쉬워했다. '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남자'에 이어 '사마귀 유치원'까지 연이어 코너가 폐지되고 섭섭하면서도 후련했다. 이 코너들로 대중들이 제게 관심을 가져주셨다. 그에 제가 타성에 젖어있던 것도 사실이다. 반성하고 있고 하반기에 새로운 개그로 보답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지난 5월27일부터 최효종과 김원효가 호흡을 맞추고 있는 '개그콘서트'의 '하극상'은 형 김원효의 말에 동생 최효종이 요목조목 대드는 개그다. 그동안 최효종이 보여준 풍자개그와 사뭇 다르다고 평가하는 이들도 많다. 이중 여성의 외모나 행동 등에 대한 언급이 많아 질책도 우려 된다.

"아직까지 여성들에게 호된 소리를 듣지는 않았다. 여자친구도 다행히 '재미있다'고 평가해줬다. 개그라고 하지만 '하극상'에는 (김)원효 형과 저의 실제 생활이 묻어난 것들도 있다. 앞으로 개그우먼이 등장해 극중 여성을 대신하는 것도 생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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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종 ⓒ이기범 기자


올 상반기 개가수(개그맨+가수)의 인기가 심상치 않았다. 끼 있는 개그맨들의 가수 도전은 노래를 감상하는 재미를 더욱 끌어올린다. 개가수에 대해 언급하자, 최효종은 호흡을 맞추고 싶은 가수로 샤이니의 태민과 JYJ의 박유천을 거론했다. 두 사람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마음에 들어서가 이유다.

"가수에 대한 꿈은 없지만 유세윤 선배처럼 프로젝트 형식으로 할 생각이다. 진짜 노래 잘하는 가수와 함께 하고 싶다. 김범수 형님이라면 정말 괜찮을 것 같다. 저는 노래보다는 랩이나 내레이션으로 참여하고 싶다. 생각만 있어서 가수 섭외는 하지도 않았다. 사실 아이돌 그룹 멤버와 하고 싶고 그 중에서도 태민 및 박유천과 호흡하고 싶다."

최효종은 지난 7일 KBS 새 노조(전국언론노조 KBS 본부)의 파업 종료로 '개그콘서트' 연출에 복귀한 서수민PD에 대한 심정도 털어놓았다.

"다들 '서수민PD의 귀환'이라고 한다. 다른 개그맨들도 그렇지만 저도 반가웠다. 새로운 개그를 많이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저도 그렇고 여러 개그맨들이 오랫동안 했던 코너들이 폐지될 거라고 예감하고 있었다. 앞으로 '개그콘서트'에서는 새로운 개그 코드로 시청자들을 찾아 뵐 거다. 기대하셔도 좋다."

서수민PD가 돌아온 '개그콘서트'는 박성광의 '서수민PD 디스 개그'가 화제였다. 최효종에게 두 사람을 풍자한 개그를 해 볼 생각은 없는지 물었다.

"하하하. 개그맨 박성광은 현실과 방송을 오가고 있다. '박성광 개그'를 해보고 싶지만 저는 그처럼 맛있게 하지 못한다. 몸 개그도 하고 싶은 생각도 있다. 하지만 주변에서 제 몸 개그에 대해 재미없다는 반응이 많아 준비를 한 후에 해 볼 계획이다."

최효종은 올 하반기 자신이 만들어 낼 개그 캐릭터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그가 구상중인 개그는 바로 대선을 겨냥한 선거 후보자다.

"올해 상반기에는 사실 최효종이라는 개그맨은 밝지 않았다. 하반기에는 밝고 긍정적인 캐릭터를 만들 생각이다. 올 하반기에는 대통령 선거가 있다. 이에 맞춰서 대통령 후보 캐릭터를 해 볼 생각이다. 제가 직접 선거에 출마하는 건 아니다. 정치 풍자를 할 생각은 없다. 대개 선거 후보자들이 두루뭉술하게 자신의 공약을 보여준다. 저는 반대로 공약을 구체적으로 표현해 개그를 해 볼 생각이다. 어떻게 나올지 모르지만 잘 봐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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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종 ⓒ이기범 기자


최효종은 올해 '개그콘서트'가 지난해와 달리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개그맨들에 대한 주위의 시선이 달라졌고 대접도 좋아졌다고 웃었다.

"개그맨들의 이미지가 많이 좋아졌다. 예전에는 개그맨이라고 하면 가벼운 이미지였는데, 서수민PD가 '개그콘서트'에 온 뒤 이미지가 쇄신됐다. 광고도 많이 찍게 되고 예능 프로그램 출연도 잦아졌다. 올해 초 '개그콘서트'는 최고 호황이었다."

최효종은 현재 KBS 2TV '해피투게더3'의 보조 MC인 G4로 출연 중이다. 그는 메인MC들인 개그계 선배 유재석 박명수 등의 꾸준한 활동에 혀를 내두르며 존경의 뜻을 표했다.

"배울 점이 많다. 먼저 박명수 선배님의 솔직한 표현은 저랑 비슷하다. 사실 그가 어렵다고 느꼈다. 하지만 저를 동생처럼 생각하시는 것 같고 저는 큰 형처럼 만난다. 버럭, 호통 개그를 하시지만 가식이 없어 좋다. 유재석 선배님의 일상생활은 착하다. 원래 성격이다. 저도 개그맨이다 보니 그가 평소에는 과묵하고 냉정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너무 밝고 친절하시다. 그래서 저 정도면 천사라는 생각이다."

최근 '개그콘서트'의 개그맨들이 결혼, 연애로 좋은 소식을 전하고 있다. 과거 여자친구가 있다고 밝힌 그에게 결혼은 언제쯤 할 계획인지 물었다.

"사실 올해 안으로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저나 여자친구나 사정이 여의치가 않아 내년 가을 정도로 생각 중이다. 프러포즈는 아직 안 했는데, 여자친구도 결혼은 승낙한 상태다."

최효종은 개그맨으로서의 각오도 새롭게 다졌다. 지난해 얻은 인기로 지금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개그로 대중 앞에 서겠다고 주먹을 쥐었다.

"지난해 제 이미지가 무거웠다. 고소 사건도 있어서 그런지 최효종을 정의에 불타는 청년, 바른 청년으로 보시는 분들이 많다. 그건 오해다. 저는 평범한 캐릭터다. 불의를 보면 참기도 하는 일반청년이다. 대한민국 평균이 방송을 통해 용기 있는 말들을 해서 좋아하신 거다. 앞으로 새로운 개그로 사랑해주신 분들께 보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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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종 ⓒ이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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