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진요·악마의 편집..'넝쿨당'의 용감한 디스 열전

김성희 기자 / 입력 : 2012.07.02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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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드라마도 사랑받기 위해 때로는 용감함이 필요하다?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KBS 2TV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 (극본 박지은 연출 김형석 이하 '넝쿨당')은 사회현실과 관련해 각종 일침을 가하고 있다. 시집살이를 풍자한 것 뿐 만 아니라 학력인증부터 커리어우먼의 임신문제까지 다양한 소재로 시청자에게 시원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것. '넝쿨당'의 '용감한 디스(disrespect)'들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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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넝쿨당 캡쳐


◆ 타진요? 여긴 차진요!

현실에서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 합니다)가 있다면 '넝쿨당'에는 차진요(차세광에게 진실을 요구 합니다)가 있다.


지난달 24일 방송에서는 방장군(곽동연 분)을 주축으로 차진요가 결성돼 눈길을 끌었다. 극중 세광은 카이스트에 재학 중인 학생이다. 우연한 계기로 장군의 과외를 도맡았지만 장군의 4차원 행동으로 '멘탈 붕괴'에 가까운 상황이었다.

장군 역시 자꾸만 가르치려고 드는 세광을 믿지 못했다. 세광의 학생증과 재학증명서를 보고 난 뒤에도 나도 마음만 먹으면 그렇게 할 수 있다며 절친 박만식(이지오 분)과 차진요를 결성했다.

그러나 1일 방송에서 장군이 할머니 막례(강부자 분)의 일일 컴퓨터 교사가 된 순간 세광의 답답한 마음을 절실히 깨달았고 차진요는 그날로 해체됐다.

단순히 본다면 코믹 캐릭터인 장군이의 말도 안 되는 상황 연출 이었지만 마냥 웃을 수는 없었다. 실제 타진요로 인해 타블로는 너무나 정신적인 피해를 입을 만큼 심각한 사회문제였기 때문이다. 학력이 민감한 사안이라 다소 극중 분위기가 진지할 수도 있었지만 '넝쿨당'은 웃음으로 승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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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넝쿨당 캡쳐


◆ 악마의 편집 희생자 탄생

최근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새롭게 등장한 '악마의 편집' 희생 또한 '넝쿨당' 레이더망을 피해가지 못했다. 최근 방송에서 윤빈(김원준 분)은 다시 한 번 가수로서 꿈을 펼치기 위해 재기 오디션 프로그램 'Re start'에 출전했다.

그는 큰 맘 먹고 지원했지만 제작진의 사연 요구에 노래 실력보다 억지로 구슬프게 자신을 소개해야 했다. 힘들게 본선에 진출했지만 다시 한 번 '악마의 편집'으로 뒤통수를 맞았다.

지난달 17일 방송에서 그는 사전 인터뷰로 성실하게 자신의 신념과 출전소감을 말했지만 결국 방송에는 상금 3억 원에 눈이 멀어 출연한 가수가 됐다. 결국 무개념 가수로 낙인찍혀 출연성사가 안됐고 대중들의 질타를 받게 됐다.

그러나 매니저 일숙(양정아 분)이 원본 동영상을 갖고 있어 PD와의 계약, 기자회견으로 반전을 꾀했지만 아무도 관심 갖지 않았다. 결국 윤희(김남주 분)의 SNS 게시로 억울한 누명을 벗고 다시 프로그램 출연으로 재기를 꿈꾸게 됐다.

윤빈의 사연은 현 방송 환경을 꼬집었다.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이 생겨나면서 보다 자극적인 소재와 드라마틱한 사연은 필수가 됐다. 노래 실력보다는 사연에 초점이 맞춰지고 앞뒤 상황 없이 극단적인 편집은 '마녀사냥'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넝쿨당'은 SNS라는 무기와 검색어에 민감한 언론매체를 향해 일침을 가했다. 같은 방송계를 향해 디스하는 용감함은 시청자의 속을 시원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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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넝쿨당 캡쳐


◆ 모태솔로는 밥 혼자 먹어야 하나요?

엄순애(양희경 분)를 통해 외모 지상주의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극중 순애는 40년 넘게 모태솔로였다. 모태솔로에 눈치가 없긴 하지만 그래도 자신만의 확고한 이상형을 갖고 있는 순수한 마음을 가진 소유자다.

순애는 결국 맞선 프로그램인 '짝'에 출연했다. 순애는 녹화 도중 자기소개에서 매력을 발산했지만 도시락 선택 시간에서 남성 출연자로 부터 선택을 받지 못했다.

결국 그는 홀로 도시락을 싹 비운 뒤 애정촌을 떠났다. 순애는 친언니인 엄보애(유지인 분)와 함께 자신이 출연한 '짝'을 보다 남자 4호인 한의사가 자신을 좋아했다는 사실을 알고 망연자실했다.

순애는 다시 '짝' 작가에게 전화를 걸어 남자 4호의 전화번호를 물었지만 그는 순애를 잊고 다른 여자와 사랑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넝쿨당'은 순애를 통해 외모지상주의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순수한 마음을 갖고 있지만 외적으로 아름답지 않다는 이유로 선택받지 못하는 현실을 '짝'으로 승화시켰다.

'넝쿨당' 제작관계자는 스타뉴스에 "'넝쿨당'이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바로 현실적인 문제를 잘 드러내는 것"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소재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 하겠다"고 기대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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