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록,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사퇴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2.07.03 09:49
  • 글자크기조절
image


민병록 전주국제영화제(JIFF) 집행위원장이 전격 사퇴했다.

민병록 집행위원장은 지난 2일 이사회에 사표를 제출했다. 최근 유운성 프로그래머의 해임을 두고 논란에 휩싸였던 민 집행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이사회가 4번째 연임을 의결한 지 불과 4일만에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민 집행위원장은 2003년 취임 이후 10년째 전주영화제를 이끌어 왔다.


민 집행위원장은 사표를 제출한 2일 영화제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사퇴 및 최근 논란이 일었던 유운성 프로그래머의 최종 해임 소식을 알리며 "약 1달간 지속되었던 유운성 프로그래머의 해임을 두고 벌어진 논란은 본인과 전주국제영화제 구성원들에게 매우 힘든 시간이었다"며 "제 개인의 명예만을 생각했다면 저는 진작에 집행위원장 직에서 사퇴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 집행위원장은 "그러나 저는 연임을 위해서가 아니라 저로 인해 비롯된 논란을 책임지고 마무리 짓고 이사회로부터 제 판단에 대한 평가를 받기 위해 결자해지의 차원에서 지금까지 기다렸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일로 인해 제 개인의 명예는 물론, 영화제의 구성원 모두, 특히 전주국제영화제의 명예가 실추되는 것을 참담한 심정으로 바라봤다"며 "저는 유운성 프로그래머가 그 동안 업무와 관련되어 보여주었던 언행과 태도에 대한 인사위원회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고 확신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유운성 프로그래머는 폐막 기자회견에서 옳은 말을 해서 해임된 것이 아니다. 다시 말하지만, 그의 해임은 '하나의 사건에 대한 판단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일어났던 일련의 과정과 행동들에 대해 영화제 조직 내부에서 신중하게 고려하여 내린 결정'이었다"며 "해임 절차 역시 전주국제영화제 인사규정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됐다. 그리고 이사회에서 제 연임을 결정함으로써 유운성 프로그래머의 해임사유에 대한 정당성과 해임절차의 적법성을 충분히 검증 받았다"고 강조했다.

민 집행위원장은 "이제 저와 유운성 프로그래머가 없는 전주국제영화제는 새롭게 시작되어야 하고, 지금까지 지켜온 명성과 정체성을 유지하며 지속되어야 한다"며 "그 동안 저와 전주국제영화제를 지지하고 돕고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글을 맺었다.

한편 민 집행위원장은 3일 스타뉴스와의 통화에서 "2일 사표를 제출했으니 수리가 됐을 것"이라며 "저의 입장은 글에서 밝힌 그대로며 더 할 말이 없다"고 전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