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패' 박지윤, 아쉬움 남는 연기..캐릭터 활약 반감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2.08.13 21:02 / 조회 : 5946
  • 글자크기조절
image
사진=KBS 2TV '닥치고 패밀리' 방송화면 캡처


가수 겸 연기자 박지윤이 아쉬움이 남는 연기로 새 일일시트콤 '닥치고 패밀리'의 다채로운 캐릭터들의 활약을 반감시켰다.


13일 오후 방송한 KBS 2TV 새 일일시트콤 '닥치고 패밀리'(이하 '닥패') 첫 회에서는 열성 가족과 우성 가족의 소개와 두 가족이 한 가족이 됐다.

열성 가족은 가장 열석환(열석환 분)을 필두로 열희봉(박희본 분) 열우봉(최우식 분) 열막봉(김단율 분) 궁애자(남능미 분)가 보기만 해도 우울함이 절로 느껴지는 궁상맞은 가족으로 등장했다.

반면 우성 가족은 에스테틱 원장 우신혜(황신혜 분)를 필두로 딸 우본(이본 분) 우지윤(박지윤 분) 우다윤(다솜 분) 그리고 할머니 나일란(선우용녀 분)까지 외모부터 직업까지 우월한 가족으로 나타났다.

이날 두 집안 가족들의 첫 만남은 한 마디로 악연이었다. 애자와 일란 등 두 집안의 어른부터 고등학생인 우봉과 다윤, 희봉과 지윤은 서로에게 비호감 첫 인상을 남겼다. 우성과 열성의 특징을 제대로 살려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극중 할머니 역을 맡은 남능미와 선우용녀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었다. 남능미는 궁상 맞은 연기로 시트콤계의 샛별로 눈길을 끌었다. 선우용녀 역시 톡톡 쏘아대는 안하무인 성격을 제대로 소화해 웃음을 자아냈다.

다솜은 겉과 속이 전혀 다른 여고생으로 첫 연기 신고식을 제대로 치렀다. 아이돌 출신 연기자에 대한 편견과 달리 이중 성격 캐릭터로 앞으로의 활약에 기대감을 높였다. 최우식은 빵셔틀에 왕따 등 찌질함이 절로 느껴지는 캐릭터로 이목을 끌었다. 또한 박희본은 꾸밈없는 굴욕 연기로 웃음보를 자극했다. 외모, 말투, 성격 등 진상 캐릭터로 자신의 캐릭터를 소화했다.

하지만 박지윤은 여느 등장인물들과 달리 아쉬움을 남겼다. 극중 된장녀의 모습을 보여주는 그는 일단 허당 캐릭터다. 박지윤은 그러나 된장녀, 허당 중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말만 하지 않으면 완벽한 캐릭터라는 설정이지만 자신의 캐릭터의 매력을 살리지 못했다. 여느 시트콤에서 볼 법한 푼수연기는 극중 우지윤의 색깔을 반감시켰다. 박희본이 가방을 망가뜨렸을 때는 단순 버럭 하는 것으로 상황을 마무리 했다.

시트콤에 등장하는 여러 등장인물들이 각기 다른 색깔을 가지고 첫 회에서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는 게 정석이지만, 박지윤은 단숨에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매력이 없었다. 된장녀, 허당연기 등 어느 것 하나 기존에 등장한 캐릭터와의 다른 점이 없다. 도시적인 이미지도 벗지 못했고, 대사 전달이나 억양 등도 기존에 그가 출연했던 작품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박지윤이 '닥패'의 첫 회에서 극중 캐릭터를 100% 발휘할 수 없다. 그가 앞으로 어떤 연기와 캐릭터 이해로 첫 회의 아쉬움을 얼마나 극복해 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작품 속 꼭 하나는 있는 단순 민폐 캐릭터로 남을지, 얄밉지만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남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닥패'는 외모부터 직업까지 모든 게 우월한 우성가족과 이와 정반대인 열성가족이 하나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