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300회 vs '정글2' 1년..어떻게 달랐나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2.10.22 09:34 / 조회 : 7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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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부터) MBC '무한도전', SBS '정글의 법칙 in 마다가스카르' 방송화면



'무한도전'과 '정글의 법칙'. 같은 듯 다른 리얼 예능. 두 프로그램이 대세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 MBC '무한도전'(이하 '무도')과 SBS '일요일이 좋다-정글의 법칙'(이하 '정글2')이 각각 방송 300회와 1주년을 맞이했다.

'무도'와 '정글2'는 현재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버라이어티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들이다. 이들은 여러 연예인들이 함께 모여 미션을 수행하고, 멤버들이 서로 부딪치면서 웃음을 전달하거나 감동을 주고, 때로는 카메라에서 담기 힘든 색다른 모습들까지 만들어내는 리얼함을 통해 시청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매주 새로운 모습으로 화제를 이끌었고, 이후 방송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등 두 프로그램이 가져오는 이슈는 많은 영향을 가져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무도'와 '정글2'는 지난 주말 각각 300회와 1주년이 됐음을 확인하며 그 의미를 되새겼다.


'무도'는 그간 방송됐던 299회를 되돌아보며 화려한 특집이 아닌 쉬어가는 코너를 마련했다. 마니또, 힐링푸드, 텐트 토크 등 '무도'에선 쉽게 볼 수 없던 훈훈함이었다.

'정글2'에서도 1주년을 기념하는 특집은 없었다. 대신 족장 김병만의 생일과 멤버들 지인의 영상 편지 등으로 그 훈훈함을 표현했을 뿐이었다.

같은 듯 다른 '리얼 예능'으로 한 획을 그은 두 프로그램의 인기는 앞으로 어떤 변화를 맞게 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현재로서는 이변이 없는 한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

22일 시청률 조사회사인 AGB 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일 방송된 '무도'는 15.1%(전국 일일기준, 이하 동일), '일요일이 좋다'('정글2', '런닝맨' 포함)는 16.5%의 시청률을 각각 기록하며 동시간대 예능 시청률 1위를 굳건히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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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무한도전' 방송화면


◆ '무도' 300회.. 예능의 판도를 바꿔놓은 '리얼 버라이어티'

지난 20일 방송된 '무도' 300회에서는 '무도'의 전신인 '무모한 도전'의 탄생 이후부터 멤버들의 합류, 제목 변경 등 '무도'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무도'도 역시 처음부터 인기가 있던 프로그램은 전혀 아니었다. PD 교체, 폐지 논의 등 좋지 않았던 반응으로 존폐의 갈림길에 섰던 '무도'가 지금의 대세 예능으로 거듭났던 큰 이유는 바로 '무도'만의 리얼 버라이어티였다.

유재석 노홍철 정형돈 박명수 하하 정준하의 고정 멤버가 확립된 이후 정해지지 않은 상황극을 통한 개그, 각 멤버들의 캐릭터화(化) 등 이들이 '무도-퀴즈의 달인' 당시 스튜디오 안에서 만들어냈던 모습들은 제작진의 센스 있는 자막 처리와 각종 특집 구성 등을 통해 절묘하게 배합되며 '무도'만의 리얼 버라이어티를 구축했다.

이후 현재의 '무도'에서는 장기 프로젝트, 무한뉴스 등 '깨알 같은' 코너 등이 다양한 특집을 통해 만들어졌다. '무도'만이 가지고 있는 이러한 아이디어 창출은 재미뿐만 아니라 감동마저 선사하는 효과도 만들어냈다.

이후 '무도' 여성 편인 '무한걸스'가 만들어지고,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SBS '패밀리가 떴다' 등 유사한 포맷의 예능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얻는 모습들은 '무도'가 리얼 버라이어티의 시초임을 반증하는 현상이기도 했다.

지난 20일 방송에서 유재석 등 여러 멤버들은 '무도'의 과거에 대한 회상과 함께 미래에 대한 고민도 털어놨다. 유재석은 "'무도'와 내 예능 인생은 함께 할 것 같다"고 말했고, 정형돈도 "다음 주라도 '무도'가 없어질 것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정형돈의 말처럼 300회를 맞이한 '무도'가 언제 없어질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현재 '무도'가 대한민국 예능의 1인자이고, 앞으로도 이를 뛰어넘을 예능이 나오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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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정글의 법칙 in 마다가스카르' 방송화면


◆ '정글2' 1주년.. '다큐 예능'으로 감동과 재미 다 잡다

'정글2'는 '무도'와는 또 다른, 예능의 블루 오션을 개척한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엄밀히 따지면 '정글2'도 '무도'가 가진 기본적인 예능 패턴에서 크게 차이를 보이지는 않는다. '정글2' 역시 다양한 멤버 구성과 미션 수행 등 리얼 버라이어티가 가진 여러 요소를 가지고 있다.

다만 '정글2'는 다큐멘터리 성격의 포맷과 실제 오지 체험이라는 콘셉트에서 느껴지는 신비로운 모습 전달 등을 기획 의도로 했다. 물론 '정글2' 역시 다소 무거운 콘셉트와 금요일 심야 시간대 편성 등으로 인해 처음부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무도' 이후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재미를 흥행의 필수 요소로 인식하고 있었기에 '정글2'의 흥행 역시 쉽게 점쳐지지는 않았던 것도 사실이었다.

이후 '정글2'는 새 게스트 영입과 다양한 장소로의 도전 등을 통해 다소 무거울 수 있던 '다큐 예능'을 좀 더 색다르게 표현하기 시작했고 시청자들의 반응은 호평으로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현재 일요일에 편성돼 방송되고 있는 '정글2'의 금요일 편성 가능성에 대한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시청자들은 관련 게시판 등을 통해 "온 가족들이 일요일에 보는 재미가 너무 좋다", "금요일로 옮길 거면 오래 했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글2'는 '다큐 예능'이라는 새로운 포맷을 통해 고정 시청자 층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오는 11월 남미 본 촬영을 앞두고 있고, 내년 1월 방송 가능성도 존재하는 등 현재로서는 '정글2'의 도전 정신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병만족이 어느 정글까지 가게 될 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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