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예능의 진화 보여준 '정글2', 1주년 이끈 힘은

최보란 기자 / 입력 : 2012.10.22 10:48 / 조회 : 7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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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SBS '정글의 법칙' 홈페이지>


SBS '정글의 법칙'이 어느덧 1주년을 맞았다.

지난 2011년 10월 나미비아 편을 시작으로 출격한 '정글의 법칙'은 이후 파푸아, 바누아투, 시베리아 툰드라, 마다가스카르를 거쳐 오는 11월 남미 행을 준비 중이다.

'정글의 법칙'은 화려한 연예인으로 생활하면서 조금씩 잃어버렸던 순수함을 되찾고 아프리카의 강한 생존법을 스스로 터득하자는 취지로 제작된 프로그램. 예능과 다큐멘터리의 전문가들이 뭉쳐 만든 프로그램으로 방송 전부터 궁금증을 자극했다.

'정글의 법칙'은 대자연 속 최소한의 도구로 생활을 해야 함은 물론, 극한의 환경에서 웃음 또한 살려하는 그야말론 '생존 버라이어티'. 자칫 웃음도 살리지 못하고, 다큐로 전락해 버릴 수도 있을 위험을 안고 출발한 '정글의 법칙'은 긴장감과 유쾌함을 동시에 선사하는 다큐 예능 프로그램의 길을 개척해냈다.

예능과 다큐멘터리 사이에서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는 '정글의 법칙'의 힘은 바로 이것이다.

1. '달인' 김병만은 강하지만, '족장' 김병만은 위대하다

'정글의 법칙'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데에는 무엇보다 족장 김병만의 활약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간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달인' 코너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김병만은 '정글의 법칙'에서 달인의 이미지를 성급히 벗지 않고 그대로 정글 생활에 가져와 오히려 이미지를 '정글의 만능'인 달인으로 업그레이드 시켰다.

책임감과 리더십의 상징으로 거듭난 김병만은 팀원들이 정글생활에서 머물 집과 먹을 음식 등을 구해내며 체력적인 지주로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런가하면 지치지 않는 열정과 긍정적 자세, 솔선수범하는 태도는 기댈 곳이 필요한 팀원들에게 정신적 지주이기도 했다.

김병만은 다른 나라 다른 환경에서도 어김없이 '미친 적응력'을 보여주며 팀원들에 '나도 할 수 있다'라는 본보기가 됐다. 포기를 모르는 그는 병만족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늘 해답을 들고 왔다. 정글 생활의 가장 기본인 거처와 먹을거리 해결에서 더욱 그의 능력이 빛을 발했다.

전 세계 어느 정글의 부족들을 만나더라도 금세 그들과 하나 되는 친화력과 유대감이야말로 호평을 이끌어낸 부분이다. 한국인의 입장에서 다소 혐오스러울 수 있는 음식대접에도 손님의 예의를 갖춰 맛을 칭찬하고, 그들의 문화를 존중하는 김병만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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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SBS '정글의 법칙' 홈페이지>


2. 추성훈·박정철·전혜빈..정글서 대면한 스타들의 반전매력

족장 김병만과 함께 정글 생활에서 점차 노련해지는 모습을 보여준 리키김 노우진 황광희 등의 활약을 두말할 필요 없고, 쉽지 않은 정글행을 택한 게스트들도 기대 이상의 적응 능력을 보여주며 프로그램의 인기를 견인했다.

원년멤버라고 할 수 있는 리키김 노우진 황광희의 활약은 초반 '정글의 법칙'이 익숙하지 않은 장르로 동시간대 예능 정글에서 생존하는데 역할을 톡톡히 했다. 리키김은 김병만의 뒤를 잇는 체력과 생존력을 과시하며 부족장의 입지를 굳혔다. 노우진은 '달인'때부터 함께 해 온 김병만과 찰떡호흡을 펼쳤고, 광희는 험난한 여정에서 어린 나이로 체력적 정신적 한계를 극복해 나가는 모습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정글의 법칙'은 연예계 대표 '터프남'들의 이색 면모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이태곤은 사극 속 왕 같은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외모와 달리 허당스런 매력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추성훈은 김병만과 신경전을 벌이며 힘자랑을 함과 동시에 그간 보여준 적 없는 재치 있는 입담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박정철은 '연서남'(연약한 서울 남자)라는 애칭과 함께 예능계 블루칩으로 급부상했다.

여성 게스트들의 활약도 빛났다. 적극적인 자세로 그간의 새침한 도시녀 이미지와는 다른 털털한 매력을 뽐낸 박시은, 강인한 체력에 도전정신으로 똘똘 뭉친 여전사의 면모를 보여준 전혜빈은 정글이라는 험난한 환경 속에서 남자 출연자 못잖은 씩씩함과 적극적인 태도를 지닌 모습이 시청자들의 호감을 얻었다.

3. 다큐와 예능의 절묘한 조화, 진화의 원동력이 되다

'정글의 법칙'은 원시의 환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만큼,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희귀한 정글 열매나 정글에서의 신기한 생명체들을 통해 다큐 못잖은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민달팽이를 활용해 반지를 만들어 프러포즈 장난을 치거나, 정글에서 발견한 열매를 먹어보며 맛을 즐기는 도중, 김병만이 쓴 열매를 맛있다고 속여 다른 멤버를 골탕 먹이는 모습, 파인애플 하나로 순수하게 기뻐하거나, 슈퍼사이즈 장어에 기겁하는 모습 등이 색다른 웃음을 선사했다.

그런가하면 낯선 원시부족과의 만남에서도 그들의 문화에 따르고자 애쓰고, 함께 어울리며 춤추는 모습은 다큐가 아닌 예능으로써 유쾌하고 즐겁게 그려지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같은 '정글의 법칙'의 새로운 웃음은 어느덧 6번째 여행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여성판 '정글의 법칙W'로 이어지는 등 진화와 성장을 계속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정글의 법칙'이 이후 또 어떤 스타들과 함께 어떤 자연환경 속에서 어떤 부족들과 소통할 지 기대가 커진다. 이들이라면 험난한 정글이 주는 고난과 역경도 유쾌하게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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