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앞둔 '신의', 대박드라마 되지 못한 이유는?②

[★리포트]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2.10.2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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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신의' 포스터


오는 30일 종영을 앞둔 SBS 월화극 '신의'(극본 송지나 연출 김종학)가 이른바 '대박 드라마'가 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신의'는 6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배우 김희선과 KBS 2TV 드라마 '꽃보다 남자'로 스타덤에 오른 후 첫 사극에 도전한 이민호의 만남으로 관심을 이끌고 '타임슬립'이라는 소재를 도입한 판타지 사극 장르를 구축하며 방송 전부터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흥행작 '모래시계', '태왕사신기' 등을 만들어낸 송지나-김종학 콤비의 약 5년 만의 컴백 작품이라는 점도 시청자들에게는 궁금증을 더했던 것도 사실.

이외에도 유오성, 류덕환, 박세영, 이필립 등 개성파 조연들이 안정된 연기력으로 뒷받침하며 조화를 이뤘던 '신의'가 겨우 10% 시청률에서 벗어나지 못한 큰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 극중 로맨스, '신의'를 더 새롭게 만들지 못하다


'신의'가 가져왔던 기본적인 콘셉트는 판타지였다. 고려시대 실제 인물들과 현대에 살고 있는 한 여성이 만나면서 만들어지는 새로운 상황 설정이 때로는 코믹하게, 때로는 진지하게 그려지는 것이 '신의'의 극 전개 방향이었다.

하지만 '신의'는 판타지라는 기본 설정 속에 드러날 수 있는 코믹, 멜로, 액션,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를 복합적으로 결합해 극의 몰입도를 이끌어내는 데 있어서는 부족함을 나타냈다.

하늘의 의원, 즉 신의를 데려오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2012년 서울의 한 건물로 떠난 최영(이민호 분)이 유은수(김희선 분)를 만나 데려오면서 본격적으로 전개됐던 첫 회의 이야기도 큰 임팩트를 주지는 못했다. 다만 극중 다양한 이미지의 인물들과 새로운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은 그래도 존재했다.

그럼에도 회를 거듭할수록 큰 줄거리에 있어서 반전을 일으킬 정도의 극 전개는 보여주지 못했다. 최영과 유은수의 애절한 러브라인과 공민왕(류덕환 분)과의 의기투합, 그리고 이들을 없애려는 덕흥군(박윤재 분)과 기철(유오성 분)과의 갈등 정도만 좀 더 부각될 뿐이었다.

현대 인물인 유은수가 자신이 살려낸 인물이 이성계라는 사실에 놀라거나 유은수가 자신이 알고 있는 역사에 대해 늘어놓자 고려시대 속 인물들이 "예언가가 나타났다"며 놀라워하는 모습들은 판타지 사극 장르에서 볼 수 있는 코믹한 요소이다. 하지만 이런 장면들은 큰 스토리 전개에 녹아들지 못한 채 짤막한 에피소드로만 비춰지며 판타지 사극에 새로움을 더하지 못했다.

이렇듯 '신의'는 최영과 유은수의 로맨스, 이들과 덕흥군, 기철 등 악인들과의 마지막 갈등만을 부각시키며 다양한 색깔의 장르가 그려질 수 있는 판타지 사극에서 다소 단조로운 결말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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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쪽부터 반시계방향) MBC '골든타임', '마의', KBS 2TV '울랄라부부' 포스터


◆ '골든타임'·'울랄라부부'·'마의' 등 동시간대 경쟁작 호평도 한 몫

'신의'가 새로운 콘셉트와 주, 조연배우들의 안정된 연기력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대박드라마'가 되지 못한 데는 경쟁작들의 호평도 한 몫을 했다.

다양한 작품에서 감초연기를 선보였던 배우 이성민을 재발견하게 한 MBC 드라마 '골든타임'은 로맨스 없이 외과를 배경으로 한 긴장감 넘치는 극 전개와 환자들의 다양한 스토리가 화제를 모으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고수했다.

'골든타임'은 배우들의 연기력, 스토리 등 모든 면에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동시간대 경쟁 드라마였던 '신의'와 '해운대 연인들'을 제쳤다.

'골든타임' 후속의 드라마 '마의'도 전작의 호평을 이어받으며 점차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 사극 흥행보증수표 이병훈 PD의 컴백과 배우 조승우의 브라운관 첫 작품이라는 의미 외에도 '마의'는 색다른 감동과 재미로 화제를 모으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울랄라부부'의 경우 신현준과 김정은이 선보이는 코믹 부부연기 외에도 서로의 영혼이 바뀌는 설정에서 그려지는 독특한 극 전개가 나름대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신의'는 이러한 경쟁 속에서 독창적인 색깔을 어필하는 데 실패하며 동시간대 경쟁에서 밀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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