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킹'·'무릎팍', 강호동의 소생술..전류 통했다

최보란 기자 / 입력 : 2012.11.30 14:27 / 조회 : 3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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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부터) SBS '스타킹',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 <사진제공=SBS, MBC>


돌아온 강호동이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면서 프로그램도 소생을 위한 전류가 흘렀다.

강호동이 방송에 복귀한지 꼭 한 달째. 강호동은 지난 10월29일 SBS 예능 프로그램 '놀라운 대회 스타킹' 녹화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컴백을 알린 뒤, 자신이 이끌었던 프로그램에 차례로 호흡을 불어 넣었다.

첫 녹화날 감회가 벅찬 듯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던 강호동은 "녹화를 앞두고 설레기도 하고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된다. 이 모든 것이 너무나도 그리웠다"라며 짧지만 진심어린 소감으로 한 발을 내딛었다.

MC 강호동의 '스타킹' 복귀 첫 녹화 분은 지난 10일 전파를 탔고 당시 16.2%(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올해 방송분 중 최고 시청률을 나타냈다. 동시간대 방송한 MBC '무한도전'까지 제치며 동시간대 1위, 지상파 전체 일일시청률 3위로 화려하게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돌아온 강호동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강호동의 컴백 방송 이후 '스타킹'은 다시 하락세에 접어들어 최근 방송인 지난 24일 방송분이 10.7%를 기록했다. 그러나 강호동이 투입되기 전인 지난 10월 시청률이 8~9%대였던 것에 비하면 그 상승효과가 눈에 보인다.

마치 가족을 대하듯 소란스럽고 야단스러운 강호동식 진행방식은 '스타킹'을 오랜만에 시끌벅적하게 만들었다. '아이돌스타킹'이라는 코너를 신설해 아이돌들이 달인과 겨뤄보는 신선한 변화도 눈에 띈다.

강호동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진행과 유쾌 발랄한 아이돌들의 조합. 이제 여기에 필요한 것은 놀라운 재능과 끼를 지닌 출연자들. 수많은 일반인 스타들을 탄생시켰던 '스타킹'이 전 국민의 장기자랑 무대로 다시 사랑받게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스타킹' 방송 이후 약 3주 만에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도 방송을 재개했다. 색동한복에 연지를 찍은 재미있는 모습을 하고서 게스트의 고민을 척척 해결해주는 무릎팍 도사의 영험함은 1년이 지난 뒤에도 여전했다.

지난 29일 새롭게 시작을 알린 '무릎팍도사'는 배우 정우성의 출연으로도 화제가 됐다. 강호동이 마주 앉은 정우성에게 던진 첫 질문이 "정우성에게 파리는?"이었다. 정우성과 이지아와의 데이트 사진이 찍혀 열애가 처음 알려진 곳이 바로 프랑스 파리.

게스트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시청자가 듣고 싶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무릎팍도사' 스타일이다. 복귀 당시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던 강호동은 무릎팍 도사의 한복을 입는 순간 마치 정말로 신이 들린 듯, 예전과 같은 날카로운 MC의 면모를 발휘하며 톱스타와의 토크를 이끌었다.

이날 방송은 9.3% 시청률로 KBS 2TV '해피투게더3'를 누르고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는 강호동의 '무릎팍도사'의 복귀와 함께 암담했던 MBC 목요일 밤에도 드디어 볕이 들것이라는 예감을 안겼다.

강호동의 컴백은 불이 꺼져가던 '스타킹'과 '무릎팍 도사'에 반짝 스파크가 이는 전류를 통하게 했다. 강호동표 심폐소생술이 잠깐의 응급처치가 아니라 완치를 위한 치료제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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