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딸서영이', 안방극장 눈물 쏟게한 '즐거운 나의집'

김성희 기자 / 입력 : 2013.01.21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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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캡쳐=KBS 2TV 주말연속극 내딸 서영이>


KBS 2TV 주말연속극 '내 딸 서영이'(극본 소현경 연출 유현기)에서 부녀상봉이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배경음인 '즐거운 나의 집'이 구슬프게 등장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내 딸 서영이' 방송말미에는 로펌에서 짐정리 하고 나온 이서영(이보영 분)이 우연히 자신을 찾으러 온 이삼재(천호진 분)와 마주쳤다. 그야말로 운명적인 순간 극이 마무리됐다.


지금 '내 딸 서영이'는 초반 극 장치로 숨겨두었던 부분들이 모두 드러난 상황이다. 이서영의 경우는 강우재(이상윤 분)를 비롯한 시댁식구들에게 가족사가 밝혀졌다. 뜻하지 않게 출발한 작은 거짓말이 부른 상황이었다.

여기에 이삼재의 눈물겨운 부정은 이 가족이 처한 상황을 더 안타깝게 만들었다.

이삼재는 딸의 소식이 묘연해지자 몸져 눕기도 했다. 과거 가족에 소홀했던 자신이 미워 떠난 딸의 독함 마저 감싸 안은 것이다. 38회에서 이상우(박해진 분)와 집 앞에서 눈물을 쏟을 때는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주변인들이 충격을 받고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 이서영은 여전히 모든 것을 내려놓지 못했다. 이는 38회에서 이서영은 절친 이연희(민영원 분)가 모든 것을 털어놓으라고 하자 잘 드러났다.

그는 "내 입으로 우리 아버지 얘기를 하라고? 우리 아버지가 어떤 사람이었다고 그걸 줄줄이 우재씨한테? 내 오해 풀자고 한 번 죽인 아버지를 또 죽여?"라고 말했다.

가족과 자신의 자존감을 동일시한 이서영에게는 해당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러한 부녀상봉까지의 과정을 통해 그동안 배경음으로 흘러나왔던 '즐거운 나의 집'이 더욱 구슬프게 들렸다. '즐거운 나의 집'은 영국인 음악가 헨리비숍이 작곡한 것으로 남녀노소 친숙한 곡이다.

이 배경음이 단조롭게 흐를 때 안방극장 시청자들은 저절로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노래 중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내 쉴 곳은 작은 집 내 집뿐이리"라는 부분은 '내 딸 서영이' 인물들에게 처한 상황과 역설적이었다.

이서영은 홀로서기를 준비하면서 남편과도 이혼준비를 하고 있고, 이삼재는 과거 자신의 행동들로 인해 딸에게 상처를 준 것에 뼈저린 후회를 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마치 따뜻한 내 집을 그리워하는 듯 해 더 절실하게 다가왔다.

'내 딸 서영이'는 어느덧 중반부를 넘어섰다. 마지막은 부녀의 따뜻한 해후가 남아있는 만큼 '즐거운 나의 집'이 더 이상 구슬픈 것보다 가사처럼 행복함으로 들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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