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와 숙녀사이..씨스타19의 '섹시' 활용법③

[★리포트]

박영웅 기자 / 입력 : 2013.02.1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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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스타19 <사진=SBS '인기가요'>


몸매가 드러나는 니트를 입고 구릿빛 다리는 시원하게 드러냈다. 몸을 좌우로 흔들며 리듬을 탄다. 흐느적거리며 부드러운 파도처럼. 씨스타19의 신곡 '있다 없으니까'의 무대는 보는 이들의 상상에 모든 걸 맡긴다. 눈을 가린 댄서들과 함께 묘한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효린과 보라의 무대, 소녀와 숙녀의 경계인 19세란 나이가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순수함과 섹시함을 테마로 색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씨스타19의 성공은 스토리텔링 마케팅이 통한 결과. 프로덕션의 4대 요소로 꼽히는 곡, 의상, 안무, 뮤직비디오가 하나의 일관성을 갖고 흐르고 지독한 이별 후 겪는 후유증이란 주제가 무대 전체를 관통했다. 여기에 멤버들의 섹시함은 덤이다.


대중이 원하는 흐름에 맞춰 프로듀서와 긴밀한 공조로 곡 작업을 하고 곡에 맞는 콘셉트를 정한 후에는 의상, 안무, 뮤직비디오가 하나로 이어지게끔 했다. '있다 없으니까'는 표면적으로 '이별'을 노래하지만, '상실'이란 포괄적인 스토리를 담은 곡. 노랫말에는 이별 후 겪는 상실감의 흔적이 곳곳에 묻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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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스타19


'내 욕실에 칫솔이 있다 없다 / 널 사랑했다고 말하고 싶은데 니 전화기는 없는 번호로 나와 / 난 이제 기댈 곳조차 없어 / 니가 없으니까'란 가사는 처절한 이별을 노래하고 있다. 전작 '마 보이'에서 적극적으로 구애했던 이들이 이번엔 이별 후 어쩔 줄 몰라 하는 여인으로 변했다. 이별의 슬픔을 간직한 소녀들의 성장통이다.


'있다 없으니까'는 사랑이란 꽃을 피우고 시들어가는 단상을 직설 화법으로 담아낸 슬픈 감성의 힙합 곡. 사랑과 이별을 경험한 후 몸도 마음도 소녀에서 여자로 변해간다는 내면의 감정을 담아 공허함과 아픔을 표현한 노래다.

이별을 경험한 뒤 흐트러진 모습은 헝클어진 셔츠, 상실에 대한 아픔은 힘없이 흐느적거리는 안무, 뮤직비디오 세트가 무너지는 엔딩 등으로 그려졌다. 노래가 만들어짐과 동시에 이 모든 것들을 염두에 둔 결과. 기획 제작단계부터 여러 요소를 계획하고 대중과 소통할 수 있게끔 짜임새 있는 구성을 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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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스타19 ⓒ스타뉴스


무엇보다 씨스타19의 성공은 아이돌 그룹과 유닛의 차별화 전략에서 두드러진다. 일단 효린과 보라가 갖는 섹시한 매력이 인기의 핵심. 날씬하고 가녀린 외모의 걸 그룹들과 달리 구릿빛 피부에 운동으로 다져진 건강미가 인기 요인 중 하나다.

음악적인 면에서도 모험을 택했다. 그룹 씨스타 음악이 건강미를 내세운 경쾌함이라면, 씨스타19은 소녀와 숙녀 사이의 경계를 줄타기 한다. '나 혼자'의 빅히트로 섹시미를 살짝 드러낸 뒤 '러빙 유'로 유쾌한 승부수를 던진 씨스타가 새롭게 내건 섹시코드인 셈. 성숙한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아이돌과 선을 긋는다.

섹시한 퍼포먼스가 과하지 않은 점도 팬들에겐 특별하다. 섹시하지만 선정적이진 않다는데 많은 이들이 동의하고 있다. 일부 걸 그룹의 섹시 퍼포먼스가 자칫하면 선정성 논란을 불러일으키는데 반해 씨스타19은 적절한 수위로 선을 넘나든다. 섹시하면서도 건강미를, 퍼포먼스만큼이나 감정표현에 주력했기에 호평 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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