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욱일승천기 앞에서 '박지성 세리머니' 재현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3.04.0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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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사진 위)과 박지성 ⓒ사진=전북현대 제공(위),OSEN 제공(아래)


이동국(34,전북)이 박지성(31,퀸즈파크 레인저스)의 '산책 세리머니'를 재현했다. 장소는 일본 축구의 심장부인 사이타마 스타디움. 심지어 경기장에는 욱일승천기까지 나부끼고 있었다.

이동국은 3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리그 3차전 원정경기에서 후반 교체 출장해 1골 2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동국의 역전 결승골은 후반 19분에 터졌다. 프리킥 상황에서 에닝요의 크로스를 받아 침착하게 헤딩 골로 연결했다. 이동국은 골을 넣은 직후 우라와 레즈 서포터들이 있는 골문 뒤쪽을 차분하게 응시한 채 천천히 뛰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 세리머니는 과거 박지성이 국가대표 시절 바로 이 경기장에서 한 적이 있다. 박지성은 2010년 5월 24일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한일 친선경기에서 전반 6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어 일본 팬들이 운집한 관중석을 응시한 뒤 묵묵하게 뛰었다. '내가 바로 세계 최고의 클럽에서 뛰는 박지성이다. 나의 골을 잘 보았느냐'는 표현이 담긴 듯한 세리머니였다. 당시 한국은 2-0으로 승리하며 월드컵 출정식을 앞둔 일본에 찬물을 끼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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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전북-우라와전에서 욱일승천기가 등장했다. (사진=전북 현대 제공)



이동국은 경기 후 "골을 넣은 후 그렇게 시끄럽던 팬들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뭔가 잘못된 줄 알았다"면서 "박지성이 과거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세리머니를 펼친 기억이 났다. 나를 보고 있는 관중들에게 나의 존재를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동국은 이날 골로 ACL 통산 19번째 골을 기록하며 감바 오사카에서 뛰었던 레안드로(18골)의 최다 골 기록을 넘어섰다.

한편, 전북은 전반 7분 선제골을 허용하며 0-1로 끌려간 채 전반전을 마쳤다. 하지만 후반 6분 이승기의 동점골과 후반 19분 이동국의 역전골, 후반 25분 에닝요의 쐐기골을 더해 결국 3-1로 승리했다. 이동국은 이승기의 골과 에닝요의 골을 모두 도우며 1골 2도움을 기록하게 됐다. 이로써 1승2무(승점 5)를 기록한 전북은 같은 날 승리한 광저우(승점7)에 승점 2점이 뒤진 2위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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