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ERA 1-2위' 투수전 2R, 이번에는 삼성이 웃었다

인천=국재환 기자 / 입력 : 2015.05.09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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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환(35, 삼성 라이온즈)이 SK와의 투수전에서 승자로 남았다. /사진=뉴스1





팀 평균자책점 1-2위에 나란히 오른 SK와 삼성이 이틀 연속 '명품 투수전'을 펼쳤다. 다만 전날(8일)과는 달리 이번에 웃은 팀은 삼성이었다.


이날 양 팀의 선발카드는 메릴 켈리(27, SK)와 윤성환(35, 삼성). 먼저 SK의 선발 켈리는 올 시즌 5경기에 선발로 나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 중이었다. 지난달 26일 한화전(6이닝 4실점)을 제외하곤 단 한 번도 자책점이 3점 이상인 적이 없을 정도로, 페이스가 좋았다.

삼성의 윤성환도 올 시즌 6경기에 등판해 3승 2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비록 앞선 두 번의 등판이었던 롯데전(4월 26일-7이닝 7실점), 두산전(5월 2일-5 ⅓ 이닝 3실점)에서 부침이 있었지만, 전반적인 페이스가 괜찮았기 때문에 이날 SK전에서 어느 정도 호투를 예상해볼 수 있었다.

어김없이 투수전 양상으로 진행됐다. 켈리와 윤성환은 1회 각각 1개씩의 삼진을 뽑아내며 나란히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예상보다 일찍 균형이 흔들렸다. 켈리가 2회초 최형우에 2루타, 박석민에 진루타, 이승엽에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차례로 허용, 비교적 이른 시점에 삼성에게 선취점을 내줬기 때문이었다.

반면 윤성환의 투구내용은 완벽 그 자체였다. 윤성환은 1회부터 5회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켈리 역시 2회 선취점을 내준 이후 단 한 개의 사사구 없이 삼성 타선을 잘 막아냈지만, 균형은 윤성환을 앞세운 삼성 쪽으로 서서히 기울어 갔다.

그러나 삼성 쪽으로 기우는 듯 했던 균형은 원점이 됐다. 윤성환이 6회말 시작과 함께 정상호에 2루타를 허용하며 퍼펙트 피칭이 깨졌고, 7회말에는 최정에 동점 솔로 홈런을 맞아 경기가 1-1 원점이 됐기 때문이었다.

경기는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될 듯 했다. 하지만 8회초에 다시 한 번 균형이 깨졌다. 삼성이 구자욱의 안타, 진루타 2개, 김상수의 결정적인 적시타를 묶어 2-1로 리드를 잡았기 때문이었다. 결국 SK의 켈리는 7 ⅔ 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채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이후 벌어진 불펜 싸움도 삼성의 승리였다. 삼성은 8회말 안지만을 투입해 SK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반면 SK는 8회 2사부터 등판한 정우람, 9회 2사에 등판한 전유수가 1실점을 합작하는 바람에 추격조로서의 임무를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그리고 마지막 9회말. 삼성은 마무리 임창용이 나서 안타 한 개를 맞았지만, 이명기를 좌익수 파울 플라이, 김성현을 투수 방면 병살타로 처리하며 경기를 매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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