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열과 윤계상은 왜 '연평해전'·'소수의견'을 선택했을까③

[★리포트]

김소연 기자 / 입력 : 2015.06.03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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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무열(좌), 윤계상/사진=스타뉴스


촬영도, 개봉도 그 이후 논란까지 뻔히 눈에 보이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김무열과 윤계상은 작품에 무한한 애정을 드러내며 나름의 소신을 보였다. 개봉을 앞둔 '연평해전'과 '소수의견'의 이야기다.

오는 10일 '연평해전'(감독 김학순·제작 로제타시네마), 25일엔 '소수의견'(감독 김성제·제작 하리마오픽쳐스)이 개봉한다. 양측을 지지하는 입장은 엇갈리지만 두 작품 모두 해석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 현대사를 소재로 한다는 점, 그 때문에 우여곡절 끝에 개봉을 하게 됐다는 점 등 공통점이 많다.


작품에 임하는 배우들의 태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현실적인 어려움이 예고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극을 이끌어가는 김무열과 윤계상은 작품에 대한 신뢰를 보이며 대중의 평가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였다. 거창한 이념보다는 "의미있는 작품이라 하게 됐다"고 담담하게 밝히면서 출연 이유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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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열/사진=영화 '연평해전' 스틸컷


'연평해전'은 2002년 6월 29일 한국과 터키의 월드컵 3, 4위전이 있던 날 오전 10시께 서해 연평도 NLL인근에서 발생한 제2연평해전을 담았다. 그날의 실화와 실존 인물을 재구성한 휴먼 드라마다. 김무열은 연평해전 당시 침몰한 참수리357호를 이끈 정장 윤영하 대위 역을 맡았다.


김무열에게 '연평해전'은 군 제대 후 첫 영화다. 김무열은 본래 군 면제 판정을 받았지만 오해가 불거지면서 입대를 하게 됐고, 이후 무릎부상으로 의가사제대 대상자로 분류됐지만, 만기제대 뜻을 밝히면서 군 복무를 마쳤다.

그만큼 김무열에게 군대는 남다른 의미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여기에 갑론을박이 분분한 연평해전을 소재로 한 작품에 출연한다는 점은 눈길을 끄는데 충분했다.

그럼에도 김무열은 이런 시선에 웃으며 대응했다. 김무열은 앞서 진행된 제작보고회에서 "오히려 군대에서 군대로 넘어가는 게 도움이 됐다"며 "각이 잡힌 상태가 많이 남아 있었다. 그런 모습이 작품에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한 '연평해전'의 외적인 논쟁 보다는 해당 사건과 캐릭터 자체에 집중하며 연기하는데 집중하려 했다. 김무열은 언론시사회에서 "우릴 위해 희생한 분들이라 더 고민이 됐다"며 "해근 본부 안에서 촬영한 분량이 많았는데, 그곳에서 만난 분들이 동기, 후배, 선배였다. 우리와 가까운 곳에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론 소령이지만 극상에 대위로 나오는데, 더 멋있고 좋고 따뜻한 사람으로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고 영화관을 나서면서 그날의 사건을 기억해주셨으면 한다"며 "그 바람뿐이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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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계상/사진=영화 '소수의견' 스틸컷


이런 모습은 '소수의견' 윤계상에게도 드러났다.

'소수의견'은 지난 2009년 1월 용산 재개발 보상대책에 반발해온 철거민과 경찰이 대치하던 중 화재가 발생해 6명이 사망하고 24명이 부상당한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작품. 강제철거 현장에서 일어난 두 젊은이의 죽음을 둘러싸고 대한민국 사상 최초 100원짜리 국가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변호인단과 검찰의 진실공방을 둘러싼 법정 드라마다.

윤계상은 극중 국가를 상대로 진실을 묻는 젊은 변호사 윤진원 역을 맡았다. 윤진원은 철거 현장에서 경찰을 죽인 철거민의 국선 변호인으로 선임된 후, 사건을 은폐하려는 검찰과 권력에 맞서는 캐릭터다.

윤계상은 '소수의견' 전에도 북한과 남한을 넘나드는 심부름꾼의 이야기를 담은 '풍산개' 등에 출연하며 의미있는 행보를 보여왔다. 앞서 진행된 제작보고회에서 진행을 맡은 박경림도 "지금까지 쌓아온 필모그라피를 보면 소신을 갖고 작품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을 정도. 하지만 윤계상은 "소신보다는 작품의 의미와 재미를 고려했다"고 밝혔다.

윤계상은 "평소 히어로물을 좋아한다"며 "약자를 위해서 도와주는 모습, 그런 게 '소수의견'의 모습이지 않을까 싶다"고 소개했다. 이어 "제가 맡은 역할 역시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 약자 편에 서서 싸우는 인물이다"며 "그런 모습이 마음을 움직였다"고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작품에 자연스럽게 녹아나기 위해 노력한 부분을 소개했다. 이념이 아닌 작품 그 자체의 재미를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것.

윤계상은 "법정용어가 입에 붙지 않아서 외우고 반복해서 말하면서 계속 연습했다"며 "굉장히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선배들도 편하게 해줘서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 스크린 속 활약을 보여주게 된 김무열과 윤계상이다. 두 사람의 선택에 관객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그들의 바람대로 작품 그자체로 평가받을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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