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감독의 '독이 된' 7회말 대주자 승부수

[바로 이 순간] 이범호-나지완 대주자로 교체.. 역전 실패로 추격 동력 잃어

광주=김동영 기자 / 입력 : 2015.08.29 22:00 / 조회 : 5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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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안타 2타점을 기록했지만 7회말 대주자로 교체된 이범호.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가 넥센 히어로즈에 패하며 4연패 늪에 빠지고 말았다. 좋은 경기를 했지만 경기 막판 급격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더불어 김기태 감독이 7회말 던진 승부수가 결국 실패로 돌아간 부분이 적지 않은 내상을 입혔다.

KIA는 2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과의 경기에서 7-14로 패했다. 6회까지 앞서고 있었지만, 7회 이후 무려 7실점을 기록하며 재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로써 KIA는 4연패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 5위 싸움이 한창인 가운데 급격하게 분위기가 가라앉게 됐다. 이길 수도 있었던 경기를 내주면서 아쉬움이 배가됐다. 어떻게든 연패를 끊기 위해 김기태 감독이 강한 승부수까지 띄웠지만, 결국 도움은 되지 못한 모양새다.

이날 경기 승부처는 7회말이었다. 김기태 감독이 4번 타자 이범호와 5번 타자 나지완을 모두 대주자로 바꾸는 결단을 내렸다.

KIA는 6회까지 5-4로 앞서고 있었지만, 7회초 최영필이 김하성에게 좌월 3점포를 얻어맞으며 5-7로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줄곧 리드를 잡고 있었지만, '대포 군단' 넥센의 한 방을 버텨내지 못한 셈이 됐다.

하지만 7회말 다시 찬스를 잡았다. 브렛 필의 좌중간 안타와 이범호의 볼넷으로 무사 1,2루를 만들었고, 나지완이 좌월 적시 2루타를 터뜨려 6-7로 따라붙었다. 그리고 이범호를 3루에, 나지완을 2루에 둔 상태로 찬스를 이어갔다.

여기서 김기태 감독이 움직였다. 대주자 카드였다. 이범호를 윤완주로, 나지완을 고영우로 바꿨다. 단타 하나만 나와도 2점을 뽑아 역전을 만들겠다는 계산이 깔린 대주자 기용이었다.

위험성이 있었다. 다음 타자가 박준태-이홍구-김호령으로 이어지는 하위타선이었다. 게다가 이 3명은 이날 단 하나의 안타도 때리지 못하고 있었다. 한 번의 찬스를 위해 중심타선을 빼는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어쨌든 KIA는 8회와 9회 공격을 4-5번 타자 없이 치르게 됐다.

결과적으로 김기태 감독의 선택은 결과적으로는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넥센 투수 조상우가 폭투를 범하며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기는 했다. 윤완주가 이범호에 비해 발이 빠르기 때문에 비교적 손쉽게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역전에는 실패하며 부담을 안게 됐다. 여기에 8회초 수비에서 다시 7실점하며 7-14로 크게 뒤지고 말았다. 재추격에 나설 수 있는 강력한 동력을 스스로 제거한 상태에서 대량 실점을 기록한 것이다.

실제로 KIA는 8-9회 한 점도 뽑지 못하며 그대로 패하고 말았다. 단숨에 승부를 결정지을 수도 있는 김기태 감독의 승부수였지만, 뜻대로 통하지 않으면서 독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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