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비수기 극장가를 한국영화들이 달구고 있다.
19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8일 '검은 사제들'은 11만 1701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지난 5일 개봉해 14일째 정상을 지키고 있다. 누적관객 387만 7363명.
2위는 18일 전야개봉한 '내부자들'에 돌아갔다. '내부자들'은 이날 9만 1955명이 찾았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에, 전야 개봉이란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검은 사제들'과 '내부자들'에 이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007 스펙터'와 '헝거게임: 더 파이널'은 3,4위를 기록했다. '007 스펙터'와 '헝거게임'은 미국에선 흥행몰이를 하지만 한국에선 그동안 큰 흥행성과를 내지 못했다. 특히 '헝거게임: 더 파이널'은 시리즈 종결임에도 불구하고 개봉 첫날인 18일 4만 6783명으로 4위에 그쳤다.
10월 극장가가 '마션' '인턴' 등 할리우드 영화들이 강세를 보인 반면 한국영화들은 줄줄이 쓴 맛을 본 것과는 대조적이다. '검은 사제들'과 '내부자들'은 11일 개봉한 '007스펙터'를 피해 개봉날짜를 잡았지만, 결과는 전혀 다르게 나오고 있다.
'검은 사제들'과 '내부자들'은 11월 셋째 주말 극장가를, 쌍끌이 흥행으로 이끌 전망이다. '검은 사제들'은 400만명을 곧 돌파하며 흥행몰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내부자들'도 만만찮은 반응을 보일 것 같다. 두 영화의 1,2위 다툼이 전체 박스오피스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은 사제들'과 '내부자들' 흥행으로 달궈진 박스오피스가 11월 말까지 계속 이어지며 어두웠던 비수기 전망을 밝힐 지에 영화계 관심이 쏠린다. 11월 마지막 주인 25일에 '열정 같은 소리하고 있네'와 '도리화가', 두 편의 한국영화 기대작이 개봉하기 때문이다.
박스오피스가 더욱 커질지, 관객 추이가 소강상태가 됐다가 12월에 다시 불붙을 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과연 11월 한국영화들이 흥행 몰이를 계속해 비수기가 웬 말이냐를 만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