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G 평균 29.6점' 안드레 에밋, 이쯤되면 무섭다

안드레 에밋이 마지막 자유투를 얻어내는 장면. 찰스 로드의 파울이 나왔다. /사진=KBL 제공

최근 페이스만 보면 어느 팀과 붙어도 이길 것 같은 팀이 있다. 바로 전주 KCC 이지스다. 최근 10경기 8승 2패를 질주하며 3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 중심에 '특급 외국인 선수' 안드레 에밋(34, 191cm)이 있다.

KCC는 1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KGC와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 89-87의 극적인 역전승을 따냈다. 막판 30초 동안 7점을 퍼부으며 승리를 가져왔다. 에밋은 동점과 역전 득점을 만들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 서울 삼성에 패했던 KCC는 이날 KGC를 잡고 후반기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이날 패하면 KGC에 3위 자리를 내주는 상황이었지만, 승리를 따내며 오히려 승차를 1.5경기로 벌렸다. KGC전 상대 전적도 4승 1패로 절대 우위를 유지했다.

더불어 최근 좋은 페이스도 이어갔다.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를 달리고 있다. 서울 삼성과 창원 LG에 한 차례 패했을 뿐, 안양 KGC, 부산 KT, 인천 전자랜드, 울산 모비스, 서울 SK 등을 모두 잡아냈다.


그 중심에 에밋의 활약이 있었다. 에밋은 13일 경기를 포함해 평균 23.5점 6.3리바운드 2.6어시스트 1.0스틸을 기록중이다. 단신 선수로 뽑혔지만, 타고난 테크닉에 파워까지 갖춘 에밋은 내외각을 넘나들며 전방위 활약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포지션 구분상 가드지만, 포워드 못지않은 모습을 같이 보이고 있다.

승리를 확정한 후 홈 팬들 앞에서 세리모니를 펼치는 안드레 에밋. /사진=KBL 제공

특히 최근 KCC가 8승 2패를 달리는 동안 에밋의 활약은 더욱 좋았다. 에밋은 이 기간 동안 무려 29.6점을 퍼붓고 있다. 지난해 12월 16일 KGC전에서 26분여를 뛰며 18점에 그쳤던 것을 제외하면(최근 10경기중 유일한 20점 미만 경기), 평균득점은 30.9점까지 치솟는다.

여기에 6.1리바운드 3.7어시스트 1.5스틸을 더했다. 리바운드만 다소 적을 뿐, 나머지 수치들은 확연히 좋은 모습이다. 게다가 시즌 평균 26분 53초를 뛰고 있지만, 최근 10경기에서는 딱 한 경기를 빼면 35분 내외를 소화하고 있다.

13일 경기는 에밋이 왜 무서운 선수인지 보여준 경기라 할 수 있다. KCC는 30초를 남기고 82-87로 뒤져 있었다. 하지만 전태풍이 자유투 3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85-87로 압박했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에밋 타임'이 시작됐다. 에밋은 16.5초를 남기고 오른쪽 돌파에 이은 골밑 득점을 성공시키며 87-87을 만들었다. 이후 7.6초를 남기고 전태풍의 레이업이 실패했지만,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사실 KGC의 찰스 로드(31, 200cm)가 잡은 공이나 다름없었지만, 에밋이 뒤에서 튀어 올라 공을 낚아챘다. 이후 에밋은 페이크 이후 슈팅을 시도했고, 로드의 파울이 나왔다. 남은 시간 4.2초에 자유투 2개.

이 자유투가 들어가면 사실상 KCC의 승리가 보이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에밋은 2개를 깔끔하고 모두 성공시키며 89-87을 만들었다. 10여초 동안 4점을 몰아친 것이다. 결국 KGC의 마지막 공격이 무위로 끝났고, KCC의 승리가 확정됐다. 에밋은 막판 4점을 포함해 28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올리며 팀을 이끌었다.

경기 전 김승기 감독은 "에밋이 원체 너무 잘 한다. 뭐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잘 한다. 결국 에밋을 막는 것이 최우선이다. 막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추승균 감독은 "아무래도 상대가 에밋을 막는 것이 어려울 것 같다. 강한 수비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도 에밋이 이를 잘 이용하는 선수다"라고 짚었다.

결과적으로 KGC는 에밋을 막지 못했다. KCC는 에밋 덕분에 또 한 번 승리를 맛봤다. 에밋이 왜 최고의 선수인지 또 한 번 확인한 경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