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500만$' 오승환, '특급 불펜' 에레라보다 귀한 몸

국재환 기자 / 입력 : 2016.01.14 06:14 / 조회 : 5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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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사진=뉴스1






34세에 미국 진출. 그럼에도 적지 않은 몸값이다. '홍관조 군단'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게 된 오승환(34)은 2016시즌 500만 달러의 연봉을 수령한다. 이는 2016년 메이저리그 불펜 투수 몸값 공동 27위에 해당되는 수준으로,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특급 불펜투수 켈빈 에레라(27)의 몸값보다 높다.

오승환의 에이전트 업무를 맡고 있는 김동욱 대표는 13일 인천국제공항서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오승환의 계약 조건에 대해 언급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오승환의 올해 연봉은 500만 달러로, 시즌 도중 마이너리그로 강등되더라도 500만 달러를 모두 수령하게 된다. 이밖에도 올해 책정된 옵션을 모두 충족시킬 경우 자동적으로 구단이 설정한 1년 옵션(2017년)이 실행되며, 약 600만 달러 수준의 연봉까지도 수령할 전망이다. 이는 2년간 도합 1100만 달러 수준의 금액으로,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대표적인 불펜 투수들의 몸값과 비슷하거나, 혹은 더 높은 수준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 중에서도 비교해볼 투수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캔자스시티의 에레라다. 도미니키 공화국 출신 에레라는 2011년 캔자스시티 유니폼을 입고 빅 리그에 데뷔한 이래, 5시즌 동안 통산 279경기(284⅓이닝)에 출장해 17승 17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2.60의 특급 성적을 거뒀다. 특히 그는 지난 두 시즌 동안 각각 4승 3패 평균자책점 1.41(2014년), 4승 3패 평균자책점 2.71의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팀의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 및 2015년 월드시리즈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연봉을 정리해놓은 스포트랙에 따르면 에레라의 2016년 연봉은 불과 255만 달러로, 메이저리그 전체 44위밖에 되지 않는다. 아직까지 나이가 어리고 메이저리그 경력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에서 연봉이 매우 높은 편은 아니지만, 평균 100마일의 직구를 구사하며 특급 불펜투수로 자리매김한 에레라에 비해 오승환의 몸값이 더 높다.


비단 에레라뿐만이 아니다. 팀 동료 조나단 브록스턴(375만 달러), 조단 왈든(367만 5000달러)의 몸값 역시 오승환에 미치지 못하고, 타 팀으로 눈을 돌려봐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조시 콜멘터(185만 달러), 콜로라도 로키스의 채드 퀄스(225만 달러), 워싱턴 내셔널스의 유스메이로 페팃(250만 달러), 텍사스 레인저스의 톰 빌헬름슨(310만 달러),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제이슨 그릴리(350만 달러) 등 메이저리그 경력이 제법 되는 주요 불펜 투수들의 몸값은 오승환보다 적다.

물론 단기계약인 만큼 세인트루이스가 오승환에게 큰 돈을 줬다고 생각해볼 수도 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 검증이 되지 않은 아시아 출신 30대 중반 투수에게 500만 달러의 연봉을 보장해줬다는 점에서, 세인트루이스가 오승환에게 거는 기대가 제법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정도면 제법 좋은 조건의 계약이다.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게 된 오승환이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선보일지 많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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