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on Air] '조상우 이탈' 염경엽 감독의 대안, 그리고 전망

오키나와(일본)=국재환 기자 / 입력 : 2016.03.02 06:00 / 조회 : 1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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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넥센 히어로즈에게 비보가 날아들었다. 지난달 26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 경기서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우완투수 조상우(22)가 주두골 피로골절 소견을 받았다. 아직까지 수술 여부 및 회복 시간에 대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내려지지 않았다. 재활을 선택한다면 시즌 내 복귀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기도 했다. 그러나 염경엽 감독은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염 감독은 올 시즌 조상우를 기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넥센으로서는 치명타가 아닐 수가 없다. 선발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넥센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에이스' 앤디 밴헤켄(37)을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로 떠나보냈다. 조상우의 부상이 없었다면 라이언 피어밴드(31), 로버트 코엘로(32), 양훈(30), 조상우로 이어지는 로테이션으로 시즌을 운영할 수 있었지만, 조상우가 캠프 막판 부상으로 이탈하는 바람에 4, 5선발 자리를 새롭게 구성해야 하는 문제를 직면하게 됐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에게 대안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염 감독은 1일 KIA 타이거즈와의 연습 경기가 끝난 뒤 "조상우의 부상이 아쉽다. 그래도 하영민, 김상수, 김정훈, 박주현, 금민철 등 선발로 던져줄 선수들이 있다. 이들이 두각을 드러내길 기대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염경엽 감독이 언급한 선수들은 올 시즌 넥센이 큰 기대를 걸고 있는 투수 자원들로, 충분히 선발로 뛸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하영민과 김상수, 금민철은 그동안 꾸준히 선발 자원으로 분류가 됐고, 김정훈과 박주현도 스프링캠프 및 연습 경기를 통해 주가를 올리고 있다.


다만 가장 큰 문제는 불확실성이다. 아직까지 이들은 1군에서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2014년 프로에 입단한 하영민은 잠재력을 충분히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지난 2시즌 동안 5승 5패 평균자책점 7.33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김상수 역시 넥센 선발진의 한축을 맡아 줄 선수로 기대를 모았으나, 2군 무대에서 좋았던 모습을 1군에서는 보여주지 못했다.

금민철 역시 군 복무를 마친 뒤 지난 2년 동안 겨우 18경기밖에 등판하지 못했고, 평균자책점도 2년 연속 4점대 이상을 기록하는 등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이밖에 김정훈은 2010년 넥센 입단 이후 1군에서 겨우 24경기밖에 경험하지 못했다. 박주현은 프로 2년차로 아직 단 한 경기도 1군에서 뛰어본 적이 없다.

지금까지의 성적만 놓고 본다면, 당장 이 선수들 중 누군가가 조상우를 대신해 선발 로테이션에서 자리를 잡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염경엽 감독은 조금 더 큰 그림을 그렸다.

염경엽 감독은 "이 선수들이 두각을 드러내고, (조)상우가 돌아온다면 팀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비단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뿐만 아니라, 향후에도 투수진이 더 업그레이드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이 담긴 멘트라고 볼 수 있었다.

물론 희망이 현실이 되기란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염경엽 감독의 바람대로 언급된 선수들 중 누군가가 잠재력을 터뜨릴 수만 있다면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넥센으로서는 올 시즌 기대 이상의 성적을 노려볼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2~3년 후 미래를 내다봤을 때 또 다시 정상에 도전할 수 있는 힘까지 갖춰볼 수 있게 된다. 염경엽 감독의 대안, 그리고 전망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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