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전 역투' 임찬규가 밝힌 '강남'스타일 리드

인천=한동훈 기자 / 입력 : 2016.04.11 06:05 / 조회 :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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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임찬규(왼쪽), 유강남. /사진=LG트윈스 제공






"강남이 믿고 던졌어요."

LG 트윈스 임찬규는 지난 9일, 965일 만에 1군 복귀전을 치렀다.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선발투수 이준형에 이어 '1+1' 투수로 5회부터 등판했다. 2013년 8월 18일 군산 KIA전 이후 처음으로 밟은 1군 마운드였다.

8회 김성현에게 맞은 솔로 홈런이 결승점이 돼 패전투수가 됐지만 투구내용만큼은 훌륭했다. 최고구속 144km/h를 기록했고 삼진은 5개나 빼앗았다. 특히 결정구로 주무기 체인지업이 아닌 커브와 슬라이더를 사용했는데, 이는 함께 배터리를 이룬 유강남의 볼배합이었다고 한다.

임찬규는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타자들 반응이 없었다. 그래서 직구, 체인지업으로 카운트를 잡고 잘 쓰지 않았던 커브와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사용했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볼배합을 바꾼 장본인은 바로 포수 유강남이었다. 임찬규는 "(유)강남이 믿고 던졌다. 원래 체인지업을 처음 던졌을 때 반응이 없자 강남이가 바로 패턴을 바꿔서 사인을 냈다. 그런데 제가 고집을 피웠다. 다시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또 반응이 없었다. 이닝이 끝나고 덕아웃에서 강남이가 '반응이 없지 않느냐. 바꿔야 된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그대로 따랐다"고 돌아봤다.

유강남은 임찬규와 1992년생 동갑내기다. 2011년 입단 동기이기도 하다. 임찬규는 1라운드 전체 2순위, 유강남은 7라운드 전체 50순위로 LG 지명을 받았다. 신인 시절 '92년생 배터리', '최연소 배터리' 등으로 불리며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었다. 유강남이 1년 먼저 입대해 2015시즌부터 주전 포수로 자리 잡았고 이제 임찬규가 돌아와 오랜만에 1군에서 호흡을 맞춘 것이다.

LG 김정민 배터리코치는 올해 오키나와 캠프 도중 유강남을 두고 '저평가된 포수'라 말한 적이 있다. 김 코치는 "유강남은 지난해 엄청 힘들었을 것이다. 내가 시어머니같이 했다. 도루저지율이 0.149 밖에 되지 않았고 주변에서 하도 수비가 미흡하다, 부족하다고 했는데 다 선입견이다. 기록을 찾아보면 알겠지만 유강남이 2015시즌 개인방어율 2위였다"고 칭찬한 바 있다.

정확히는 '포수 출장 시 투수 평균자책점'이 4.29로 2위였다. 1위가 NC 김태군이었고 SK 이재원, 삼성 이지영이 3, 4위로 유강남의 뒤를 이었다.

LG는 지난 겨울 FA로 포수 정상호를 영입했다. 하지만 아직 몸 상태가 완전치 못해 유강남이 주전 마스크를 쓰고 있다. 양 감독에 따르면 정상호는 1~2주 내로 복귀한다. LG는 올해 정상호와 유강남 체제로 안방을 꾸릴 계획이다. 지난해 큰 경험을 쌓은 유강남이 올해에는 또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 LG팬들의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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