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성공' 정수빈, 두산의 돌격대장 돌아왔다

김지현 기자 / 입력 : 2016.04.11 06:05 / 조회 : 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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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빈.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한국시리즈 MVP' 정수빈(26, 두산 베어스)이 반등에 성공했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지만 타격감을 찾고 나서는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정수빈은 시즌 초반 좀처럼 올라오지 않는 타격감으로 마음고생을 했다. 1일 삼성과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8일 넥센전까지 7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했지만 1안타를 치는데 그쳤다. 이 기간 동안 정수빈의 타율은 0.050(20타수 1안타)에 불과했다. 한국 시리즈서 두산의 돌격대장으로 맹활약했던 정수빈의 모습은 없었다.

두산 덕아웃에서 만난 정수빈은 지난 시즌보다 체중이 많이 줄어있었다. 정수빈은 "뺀 것이 아니라 빠진 것이다. 살이 빠지면서 다리는 살아났는데 타격이 안 된다. 부작용이 생긴 것 같다"면서 씁쓸하게 웃었다. 하지만 정수빈은 9일 넥센전서 3점 홈런을 터트리면서 완전히 감을 찾았다.

10일 넥센전서 두산은 4-5로 역전패를 당했지만 정수빈의 활약은 눈부셨다. 5타수 4안타 2타점을 기록하면서 두산 공격의 첨병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 특히 4회말 발로 만든 안타는 인상적이었다. 정수빈은 2사 만루서 양훈의 2구째 커브(117km)를 받아쳐 날카로운 타구를 유격수 방면으로 보냈다. 넥센 김하성이 다이빙 캐치로 정수빈의 타구를 막아냈다. 하지만 정수빈의 다리가 김하성의 1루 송구보다 빨랐다. 저돌적인 슬라이딩으로 1루에 살아 들어가는데 성공했다.


정수빈이 발로 만들어낸 안타는 그냥 안타가 아니었다. 정수빈의 내야 안타로 넥센의 시선이 1루로 몰린 사이 두산의 2, 3루 주자들이 나란히 홈을 밟으면서 2점을 추가했다. 무득점으로 끝날 수 있었던 이닝에서 정수빈의 빠른 발이 제대로 효과를 거둔 것이다. 또한 4-5로 뒤졌던 9회말 정수빈은 단타로 그칠 중전 안타를 2루타로 만들어내면서 넥센의 간담을 서늘케 만들기도 했다.

정수빈의 타격감이 살아난다면 두산은 한 층 강해질 수 있다. 정수빈이 1루에 나간 것만으로도 상대를 긴장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정수빈은 무릎 부상으로 장기인 도루를 제대로 시도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일본 미야자키 캠프에서 정수빈은 "도루 부문에서는 좀 더 잘해야 될 것 같다. 무릎은 치료를 많이 받아서 괜찮아졌다. 도루 많이 하려고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수빈은 자신의 한 말을 그대로 지키고 있다. 8경기서 4도루(1실패)로 공동 1위에 올라있다.

돌아온 두산의 돌격대장 정수빈이 상승세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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