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짱 두둑' 박세웅, 경험까지 더해지니 더 무섭다

부산=국재환 기자 / 입력 : 2016.04.11 06:05 / 조회 : 2340
  • 글자크기조절
image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21).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배짱 하나는 타고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경험까지 더해지니 더욱 무서운 투수가 되어가는 모양새다.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영건' 우완투수 박세웅(21)의 현재 모습이 그렇다.

경북고를 출신 박세웅은 2014년 kt wiz에 입단해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kt가 신생팀이었기에 2군 무대에서 프로 첫 해를 맞이했지만, 박세웅은 2014년 퓨처스리그서 21경기에 등판해 9승 3패 평균자책점 4.12를 기록, 북부리그 다승 1위 및 평균자책점 4위에 이름을 올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118이닝을 소화하며 123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진야곱(당시 경찰청, 101탈삼진)을 제치고 퓨처스리그 전체 탈삼진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하지만 1군 무대는 쓰라렸다. 박세웅은 지난해 kt 소속으로 6경기에 선발 등판해 4패 평균자책점 5.79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후 5월 초 트레이드 때 롯데로 이적한 그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25경기서 2승 7패 평균자책점 5.76의 저조한 성적을 남겼다.

2015시즌 최종 성적은 2승 11패 평균자책점 5.76. 2014년 퓨처스리그에서의 활약, 그리고 특급 유망주로서의 기대치 등을 생각해봤을 때 성적 자체는 만족스럽다고 할 수는 없었다.


그래도 지난해의 아픔이 오히려 약이 된 모양이었다. 박세웅은 지난 5일 SK 와이번스와의 홈 개막전에 선발로 등판해 6⅓이닝 2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끝에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지난해 홈구장에서 단 1승도 따내지 못했고, 또 1군 2년차 만에 홈 개막전 선발로 나서게 된 만큼 부담이 될 법도 했지만 박세웅은 배짱 넘치는 피칭을 선보이며 2016시즌 첫 선발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10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숱한 위기까지 극복해내며 시즌 두 번째 승리를 수확하는데 성공했다. 출발부터 좋지 못했다. 이날 박세웅은 1회 안타 2방, 볼넷 1개를 내주며 2사 만루 위기를 맞았고, 밀어내기 볼넷까지 허용한 끝에 선취점을 내줬다. 다행히 계속된 2사 만루 위기를 삼진으로 탈출하는데 성공했지만, 1회에만 48구를 던질 만큼 투구 수 조절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6이닝 정도를 책임져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던 조원우 감독도 "5회는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 됐다"며 당시 상황을 복기하기도 했다.

그래도 박세웅은 흔들리지 않았다. 박세웅은 2회에도 2사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최형우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마쳤다. 이어 3회부터는 맞혀 잡는 피칭을 통해 투구 수를 아꼈고, 결국 5회를 채운 끝에 선발로서의 임무를 다했다. 특히 투구 수가 117개로, 박세웅은 본인의 한 경기 최다 투구 수 기록까지 경신하며 팀의 5-1 승리에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아쉬운 부분도 물론 있었지만 충분히 높은 점수를 줄 만 했다. 무엇보다 경기 초반 위기를 연달아 탈출한 것과 더불어, 맞혀 잡는 피칭을 통해 경제적인 피칭의 중요성을 깨닫는 계기가 됐던 만큼 박세웅으로서는 또 하나의 귀중한 경험을 축적할 수 있게 됐다. 조원우 감독도 "본인도 이날 경기를 통해 투구 수 관리의 필요성을 확실히 느꼈을 것이다. 좋은 경험이 되었을 것이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지난해 박세웅은 무려 21경기 만에 2승을 따냈다. 그러나 보다 착실하게 선발 준비를 한 올해에는 단 2경기 만에 2승을 거두는데 성공했다. 투구 내용도 전반적으로 지난 시즌에 비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이었다.

배짱은 이미 두둑했다. 경험을 토대로 성적과 결과도 따라온 만큼 이제는 자신감까지도 한층 더 높일 수 있게 됐다. 1군 2년차 만에 본격적인 질주에 나선 박세웅의 성장세가 어디까지 이어지게 될지 많은 관심을 모은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