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회 칸 레드카펫에서 생긴일..결정적 순간'7' ④

[제69회 칸국제영화제 결산]

칸(프랑스)=김현록 기자 / 입력 : 2016.05.22 07:00 / 조회 : 7037
  • 글자크기조절
image
'캡틴 판타스틱' 레드카펫에서 배우들이 카메라를 향해 가운뎃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AFPBBNews=뉴스1


지난 11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칸에서 시작된 세계 최고의 영화제가 22일 폐막을 앞뒀다. '아가씨', '부산행', '곡성' 등 무려 3편의 한국영화가 공식부문에 초청돼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레드카펫 행사를 가진 가운데 붉은 카펫 위로 수많은 세계의 거장들과 스타 배우들이 올라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어떤 순간들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을까. 7개 결정적 순간을 꼽아봤다.

image
줄리아 로버츠 /AFPBBNews=뉴스1




레드카펫에 맨발이 웬말? 주인공은 할리우드 톱스타 줄리아 로버츠. 지난 12일 우아한 검정 드레스를 입고 칸의 레드카펫에 오른 줄리아 로버츠.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감독' 조디 포스터의 '머니 몬스터'로 칸을 찾았다. 이번이 첫 칸영화제 참석. 그보다 더 놀라웠던 건 그녀가 계단을 오르기 시작하자 드러난 맨발이다. 함께 한 수잔 서랜든 또한 플랫슈즈에 남성복 같은 바지 정장을 입었다. 20일 진행된 '라스트 페이스'의 레드카펫에 오른 샤를리즈 테론 또한 드레스 대신 검정 바지 정장을 입었다. 지난해 하이힐을 신지 않았다는 이유로 여성 관객의 입장을 불허, 여성 차별 논란을 빚었던 칸영화제에 대한 항의 표시로 보인다.

image
'부산행' 레드카펫 / 사진=매니지먼트 숲 SNS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은 칸의 밤을 깨워버렸다. 13일 밤 12시가 되어 시작한 '부산행'의 미드나잇 스크리닝. 그러나 영화가 시작되고 불안감을 드리우던 정체가 모습을 드러낸 뒤 극장안의 졸음은 싹 가셨다. 146분의 좀비열차 탑승 동안 관객들은 무려 14번 넘게 환호하며 박수를 쳤고, 영화가 끝난 뒤엔 5분 넘게 열정적인 박수를 치며 환호를 보냈다. 새벽 2시반이 넘은 시간이었다. 공유, 정유미는 미소로 화답했고, 김수안은 손키스를 날리는 깜찍한 제스처로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 이후 첫 실사영화로 칸영화제를 찾은 연상호 감독은 이날로 '핫스타'에 등극했다.

image
'아쿠아리우스' 레드카펫 /AFPBBNews=뉴스1




지난 17일 뤼미에르 극장에서 진행된 '아쿠아리우스'의 공식 레드카펫. 계단에 오른 브라질 클레버 멘돈사 필로 감독과 배우들은 한꺼번에 준비한 종이를 들어보이며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탄핵 위기에 대해 메시지를 전했다. 조용하지만 강력한 시위였다. "브라질 민주주의를 구하자 " "브라질은 쿠데타를 겪는 중"이라는 메시지가 전세계로 퍼져나갔다. 이들 외에 뤼미에르 극장의 다른 관객들도 A4 메시지 시위에 동참하며 한목소리를 냈다.

image
영화 '아가씨' 레드카펫 /AFPBBNews=뉴스1




14일 오후 10시 경쟁부문 초청작인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공식상영 행사는 '부산행'과 딴판. 초반 몇몇 장면에서 웃음이 터지긴 했지만 극장 안 2000명이 넘는 관객들은 고요히 화면에 집중하는 분위기였다. 김민희와 김태리의 베드신이 나올 땐 숨소리조차 내기 어려웠던 시간. 김민희의 낭독회 장면에선 그녀의 카리스마가 극장을 장악한 듯했다. 이어진 5분 여의 기립박수에는 3번째로 칸의 경쟁부문에 입성한 한국의 명감독에 대한 존경과 예우가 담겨 있었다. 박찬욱 감독은 환한 웃음으로 관객에게 화답했다.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 또한 포옹을 나누며 밝게 웃었다.

image
'캡틴 판타스틱' 레드카펫 /AFPBBNews=뉴스1




지난 17일 칸의 레드카펫에 올랐던 영화 '캡틴 판타스틱'. 영화 속에서 개성만점의 괴짜 가족들로 분해 호흡을 맞췄던 이들 배우들은 포토콜과 레드카펫에서 전세계 카메라 기자들을 향해 가운뎃손가락을 들어올리는 도발적인 포즈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근엄한 칸 레드카펫의 분위기나 자세만 보면 깜짝 놀랄만한 비주얼. 알고보면 별 뜻은 없고, 영화 속 캐릭터들에 빙의해 즐기며 이런 포즈를 취했다고. 손가락 욕과 어우러진 남녀노소 배우들의 해맑은 표정이 인상적이다.

image
'곡성'의 칸 레드카펫 /AFPBBNews=뉴스1




'곡성'의 칸 월드프리미어는 18일 오후 10시였다. 열띤 분위기는 이날 오전 진행된 기자시사회부터 감지된 상태. 웃음코드를 다 따라가며 웃던 기자들이 영화가 끝나자 박수세례를 보냈기 때문. 아니나다를까, 공식상영에서도 칸의 관객들은 나홍진 감독이 심은 코드에 따라 웃고 긴장하며 한국 관객이나 다름없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곽도원의 능청스런 개그는 턱시도와 드레스를 차려입은 칸의 관객들을 번번이 폭소케 했다. 영화가 끝나자 역시 환호와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티에리 프레모 감독은 5년 만에 칸에 온 나 감독에게 "영화 자주 찍으라", "다음엔 경쟁에서 보자"고 했다는 후문이다.

image
숀펜과 딜런 펜(사진 왼쪽), 릴리 로즈 뎁 /AFPBBNews=뉴스1




가히 딸들의 역습이다. 이번 칸 영화제에서는 두 연기파 스타 배우의 딸들이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댄스'에 출연한 조니 뎁-바네사 파라디의 딸 릴리 로즈 뎁이 스타트를 끊었고, 경쟁부문 초청작 '라스트 페이스'에서는 숀 펜의 딸 딜런 펜이 주목받았다. 두 사람의 혈연관계 못잖게 미모나 패션에도 주목을 받았다. 특히 숀 펜은 딸의 손을 꼭 붙잡고 다정하게 레드펫을 걸으며 아빠바보 다운 모습으로 카메라에 포착돼 더욱 플래시 세례가 쏟아졌다.

관련기사
  • 트위터
  • 페이스북
  • 라인
  • 웨이보
  • 프린트
  • 이메일
김현록|roky@mtstarnews.com 트위터

스타뉴스 영화대중문화 유닛 김현록 팀장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google play app store